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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열심히 살고 말테다

by 벗 님 2014. 1. 26.

 

 

87년 1월 4일. 일. 맑음

 

 

 

 

한해의 첫발을 내딛고 나는 또 방황한다.

이 한 해 동안 나는 또 얼마나 그렇게 헤매이게 될까?

그러나 이젠 무언가를 추구하며 그 무엇을 찾아야만 한다.

 

잃어버렸다.

그래서 울어버렸다.

그러나 나는 찾고야 만다.

 

열심히 살고 말테다.

그냥 그렇게 허무해 하지는 않을테다.

지치도록 온 몸과  맘을 다해 최대한으로 방황하리라.

절망처럼 허무를 느껴 보리라.

진실한 한조각 허무를 맛보리라.

 

온전한 절망의 숲을 헤매어 보지 않은 자..

어찌 허무를 논하더란 말인가..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미워하고..

공부하고..이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

엄마..아빠..그리고 내 사랑스러운..

눈물처럼 애처러운 동생들을 위해서이다.

 

아~오늘은 손을 흔들던 막내 태야의 천진한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얼마나 엄청난 신의 축복이란 말인가..

 

내 동생들..

하나같이 착하고 사랑스러운 랑이 월이 주야 영아 태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집은 가난하지만..

그것때문에 동생들이 가엾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풍족하게 해줘야지..

 

세상은 겨울날처럼 차다.

따스한 외투 하나 없이..

자기를 지킬 이성도 없이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

 

이젠 강해지리라. 내 동생들을 위해서도..

나는 결코 나약해지지 않으리라.

도피도 굴복도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단지 진실하게 살 뿐이다.

열심히..지치도록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

우리는 결국 무엇을 지양해야 하는가

세상을 안고 그것을 경멸하지 말 일이다.

 

 

 

-스무살 일기 -

 

 

 ♬~~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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