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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89

사랑으로부터의 도피 1987년 2월 14일. 바람..발렌타인데이.. 세상이 적막하다. 무엇이 내 가슴에 이렇게 커다란 구멍을 뚫어 놓았을까? 이 외롭고 수줍고 나약한 울보에게 세상살이의 설움과 두려움을 하나씩 깨쳐주고 있는지.. 엄마, 아빠, 내동생들이 있는 곳으로 .. 그 따스한 품 속으로 포옥 잠기고 싶다. 오.. 2014. 9. 28.
비 그리고 햇살 87년 2월 12일.목. 비 그리고 햇살.. 우리 영아 생일이다. 그리고 정월대보름날이고..네가 가는 날이다. 너를 뒤에 남겨둔 채..나는 도망치듯이.. 나를 숨기기위해 무작정 헤매다녔다. 차마 너를 조금이라도 괴롭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젠 내게 ..너를 언제나처럼 대할 수 있는 그러한 마.. 2014. 9. 21.
오후 늦게 비 87년 2월 10일. 화. 오후 늦게 비.. 네 발표날이잖아. 올 것만 같아 기다렸다. 울산에 있는 줄 알고 있겠지만 .. 그래도 행여 네가 올 듯도 하였는데.. 도서관에 앉아..지난날처럼 네가 내 어깨를 툭 칠 것만 같았는데.. 떨군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순간.. 착하게 웃는 네 모습이 내 두 눈 안에 .. 2014. 9. 21.
슬픈 사랑도 하려고 했다 87년 2월 9일. 맑음. 월 하루를 다 밟고 돌아누운 보금자리는 언제나 나를 꼬옥 감싸안아 준다. 하루의 일과 속에 흡수되어 숨가빠하던 심장이 조금은 느긋하다. 의자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허리가 좀 아프다. 조금은 열심히 걸었던 하루였고 지금 이렇게 노곤한 몸뚱아리가 스스.. 2014. 9. 7.
아름답게만 흐르는 파란 슬픔 ♬~~ Yesterday Once More (1985 Remix) Carpenters 마흔여덟의 사진을 올려두고 스무살의 이야기를 끄적입니다. 마음은 벗님을 만나던 열 네살.. 그 날에 머문 채로.. ♥ 87년 2월 6일.금. 맑음 음률 속에 마음을 주어버릴 땐 난 정말 아가보다 천진한 마음으로 목청껏 노래를 합니다. 강아지풀이 목에 걸.. 2014. 8. 24.
사랑 하나 제대로 못하는 87년 2월 4일. 수. 맑음 오늘도 하루해는 모범생마냥 지각하지 않고 서산마루를 넘어가고 말았다. 0시 조금 넘은 시각 .. 요즘은 잠이 쉬이 들지 않는다. ♥ 아스라이 떠올라오는 추억..스쳐지남..만남..그리고 이별.. 안녕.. 한 마디 미소말 않고 나는 먼저 찬바람처럼 돌아서 총총.. 멀어져가.. 2014. 7. 20.
경이야-편지 경이야.. 언제나 밖에서 돌아오면.. 썰렁한 자취방이 서글퍼지곤 한단다. 아무 반겨줄 이 없는 빈 방에서 나는 자꾸 외로움만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는 화평한 기운이 있고.. 따스한 인정이 있는 세상이라 믿기에.. 굳세게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단다. 1175 경이야.. 눈이.. 2014. 7. 13.
너에게 보낸 편지 貧心.. 젊기에.. 이렇게 당돌한 말도 내뱉을 수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자만해 볼 수도 있는가 보다. 젊음! 이 얼마나 눈부신 단어일까? 우리의 앞길은 무궁무진하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날들이 우리 앞에 제왕처럼 떡 버티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결코 비굴해지지 말자! 대담해지고 진실.. 2014. 3. 15.
나 하나만의 내가 되고싶다 87년 1월 26일. 월. 맑음. 너와 난 무엇을 위해 만나야만 했을까? 너와의 만남을 감사할 수도 그렇다고 원망할 수도 없는 난.. 이제 어느 모퉁이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헤매이게 될까?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있는 것도 운명이라면 조금은 슬픈 운명인 듯도 하다. 왜 한마디 변명조차 .. 2014.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