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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207

산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 -편지- 일몰.. 미정아, 한 해의 끄터머리에 매달려 되도록 많은 하루들을 기억하려 애써본다. 철없이 행복했고 ..때론 세상 모든 것들이 싫어지고 허망해졌던 나날.. 그러한 하루 속에서 난 얼마나 많이 웃고 그리고 울어버렸던가! 아무 후회도 원망도 머금지 않을련다. 내게 슬픔을 안겨주고 눈.. 2014. 1. 5.
촛불 하나 타오르는 밤-편지- 정애야, 촛불 하나 타오르는 밤.. 한 해의 막바지에서 우리도 촛불처럼 마지막 순간에 더욱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안녕.. 왜 그런지 펜을 들기가 힘이 들었단다. 이처럼 하얀 종이 위에 내 감정의 찌꺼기들이 정화되지 못한 채 놓여진다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마지막.. 2014. 1. 5.
그 날.. 1986년 12월 30일. 월. 비 오늘은 거닐고 싶었다. 비..그 흐느낌은 내게 무언의 깨달음을 주곤 했다. 그러나 모든 건 깨어진 병조각처럼 처참했다. 세상의 '순간'이 그토록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올 줄이야.. 사람의 운명이란 그처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 순간순간이라도.. 내가 스치.. 2014. 1. 4.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1986년 12월 28일. 일. 맑음. 오전 8시 54분.. 옆에서 고이 잠든 태정이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펜을 움직인다. 정다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하나같이 착하고 다정한데..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걸까? 어저께 유달리 쓸쓸하고 외로왔다. 너무 .. 2014. 1. 3.
정말 알 수 없는 마음 86년 12월 26일. 금. 매서운 날씨.. 쓸쓸하다..쓸쓸하다..쓸쓸하다.. 그래서 울고싶다. 네 생각을 했었다. 교통정리(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나가는 71번 36번 버스를 유심히 보았다. 혹시 네가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24일.. 네가 간 날.. 겨우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까마득하.. 2013. 12. 29.
벗어날 수 있다면 1986년12월 26일 새벽 01시 06분.. 방안 공기가 싸늘하다. 일곱장의 엽서를 쓰고 <양치는 언덕>이란 소설을 읽었다. 여자의 운명이란? 이 얼마나 가련하고 허망한 것일까? 남자에 대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소녀가 여인으로 변모할 때.. 아! 그건 마음 산산이 찢기는 아픔이 있기 마.. 2013. 12. 28.
스무살의 크리스마스 87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별 하나 달 하나 떠있는 새벽..포근하다. 어저께 난 너무 허무하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촛불 하나 켜놓고 성탄절 전야를 꼬박 밝히리라. 내 좋은 벗들에게 한 장의 카드라도 띄우리라. 그러나 이글을 쓰는 지금은 25일 새벽 05시 25분.. 방금전 내 귀를 두드리는.. 2013. 12. 22.
스무살의 성탄이브 86년12월24일. 0시5분..크리스마스이브.. 엄마의 젖은 눈이 자꾸만자꾸만 나를 가슴으로 전율케 한다. 너무 착하시기만 우리 아빠.. 그래서 언제나 손해만 보시고 그래도 세상에게 아무 원망 않으시는 나의 아빠.. 어느덧 얼굴에 하나둘 늘어만 가는 주름살.. 아! 얼마나 맺힌 한이 많으실까? .. 2013. 12. 21.
내 생명의 흔적 하얀종이는 순결하다. 투명한 눈물마저 하얀 종이 위에서는 얼룩이 되고마는 것을.. 단 한 점의 얼룩도 묻어나지 않을 진실로.. 이 종이 위에 내 가슴을 토로해 보아야겠다. ♥ 때론 내 진실을 스스로 외면한 적도 많이 있다. 훗날..누군가 이 일기장을 보게 되었을 때.. 내게 부끄러운 기억.. 2013.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