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종이는 순결하다.
투명한 눈물마저 하얀 종이 위에서는 얼룩이 되고마는 것을..
단 한 점의 얼룩도 묻어나지 않을 진실로..
이 종이 위에 내 가슴을 토로해 보아야겠다.
♥
때론 내 진실을 스스로 외면한 적도 많이 있다.
훗날..누군가 이 일기장을 보게 되었을 때..
내게 부끄러운 기억은 감추고 싶은 마음이 ..
글을 쓰다보면..은연중에 일기장을 얼룩지게 하곤 했다.
나는 절대 이 일기장을 태워버리진 않을 것이다.
이 일기장으로 인해
내가 그 어떤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할지라도..
나는 모든 것들을 고이고이 생명처럼 간직할 것이다.
그렇다.
이 일기장은 내 생명의 흔적이다.
<나>란 존재가 살아있었다는 유일한 증거이기도 하다.
아니..뭐 그리 대단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내 생명이 흐르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스스로의 삶을 관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하고 추억하고 생각하며..때론..
가슴에 꼬옥 감싸 안고 눈물 흘릴 수 있을거라는..
그러한 작은 소망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
내가 어떠한 생각과 감정과 행동으로 삶을 꾸려나갔는지..
이 기록은 숨김없이 내게 들려주겠지.
그러면 나중에라도 난..
그리 외롭지 않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 스무살 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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