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1755 안동여행2-도산서원 안동댐과 민속촌을 구경하고.. 올라가는 길에 도산서원엘 들리기로 한다. 오면서..나는 도산서원이 도산 안창호선생님이 세우신거라는 무식한 변을 하고.. 내남자..아닐껄..퇴계 이황선생이 세운 서원일껄..내기할까? 옆에서 우나가..엄마 말이 맞는 거 같은데..하며 내편을 든다. 훗~~나랑.. 2010. 5. 20. 유년의 기억 셋..뒷간 2010.05.19 고향 큰 댁에 저런 뒷간이 있던 기억이 난다. 또렷이.. 정지(부엌)를 지나 뒷꼍으로 가면 뒷간이 있었다. 다섯 살 쯤의 내가 무서움에 바들거리며 나무발치에 발을 걸치고 앉던 기억.. 늘 방에만 누워 계시던 짝은 할매(증조할머니..몸집이 작으셔서 그렇게 불렀다. 우리는..)께서 큰 할매(친할머니..여장부라 불리실만큼 키가 크셨다.) 부축을 받아 담벼락을 짚으시며 ..겨우겨우 들어가시곤 하던 저 뒷간.. 어느 날부터인가 짝은 할매는 더 이상 걷지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고.. 햇살 따스한 어느 봄날.. 키가 아주 크시고 여장부 같으시던 큰할매는 햇살 반짝이는 툇마루에 앉아 나랑 동갑내기이던 사촌 정태의 내복을 벗겨.. 옷솔기 사이를 헤집어 이를 잡으시곤 하셨다. 하도 어리던 시절의 기억.. 2010. 5. 19. 안동여행1-민속촌 &안동댐 동네길목에 서서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구부정히 서서 손을 흔드시는 시부모님.. 우나랑 쏭이가 창을 열고 고개 내밀어 손을 흔든다. 우나의 표정에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안쓰러운 애정이 담뿍하다. 내 마음도 숱하게 손을 흔들던 날들보다 더 아릿하다. 참 마니 작아지셨다. .. 2010. 5. 19. 시골 풍경 울아빠의 칠순을 해드리고.. 마침 일주일 후가..어머님의 생신이신데다 어버이날이 살짝 끼여있기에.. 겸사겸사 시골 시댁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언제나처럼 환하게 반겨주시는 어머님.. 아버님.. 뵈올때면..언제나 죄스러운 마음이다. 어머님 아버님..친정 부모님보다 꼭 열 살씩 많으셔서.. 아버님 올해 팔순.. 작년까지 해오시던 농삿일을 올해는 다 손을 놓으셨다 하신다. 나 시집 온지..어언 17년여.. 그 세월만큼 작아지시고 야위신 모습.. 내 맘이 이런데..내색은 안하지만.. 내남자의 맘은 오죽할까.. ♥ 별채에는 아직도 군불을 때우신다. 아버님께서 겨우내 장만해놓으신 장작.. 저 많은 걸.. 보통일이 아니셨을텐데.. 저 아궁이.. 아버님이 불을 때실 때면.. 난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나뭇가지가 발.. 2010. 5. 17. 천사들의 합창 151 울엄마에겐 다섯 딸과 한 명의 아들이 있다. 다섯 딸들 착한 남자 만나..밤톨같은 아이 둘씩을 낳았다. 그래서 울엄마.. 눈에 넣어도 하나 아프지 않을 손주가 열 명이다. 이 아이들..내 피붙이들..생각하면 너무 사랑스러워 .. 눈물이 난다..괜히 ♥ 아주 어린 날에..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동생들 대신 나는 기꺼이 죽을 수 있다고.. 누군들 그러지 않을까마는..나는 문득 문득.. 그런 죽음을 상상하곤 했었다. 어른이 되어선 ..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어선.. 나는 내동생들이 나보다 잘 살았음 좋겠고.. 나보다 행복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들 엄마 사는 집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때마다 맛난 거 나눠 먹으며..오고가고 오며가며.. 불협화음 하나 없이 살아들 간다..참 고마웁게도.. 2010. 5. 15. 사과꽃 향기 바람에 흩날리고 다섯 살 율이가 장장 한 시간에 걸쳐 썼다는 생신축하카드.. 울 영아..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단다.^.* ♥ 사과꽃 하얀 향이 은은한 뜨락에 나의 아빠..큰아버지..작은아버지..오촌아저씨.. 선하신 웃음으로 담소를 나누신다. 다시 아이가 된다 하였던가.. 무섭기만 하던 큰아버지의 웃음이 아이처럼 맑고 천진하시다. 커다란 국방색 쌕을 메고 큰집 대문을 환하게 들어서던 갓 군제대 하던 작은 아버지의 청년이던 모습도 문득 떠오르고.. 참 오랜만에 뵈온 내 소꿉동무 부남이의 아버지이신 오촌아저씨.. 아들과 사위를 먼저 보내시고 더욱 쇠약해지신 듯.. 그러나 하루..참 평화로워 보이는 저 풍경.. ♥ 텃밭의 잡초 뽑기 울 엄마 .. 둘째 홍랑이.. 막내 영아..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텃밭의 잡초를 뽑았다... 2010. 5. 14. 큰 딸 올림 아빠..오늘 행복하셨나요? 지난번 뵈올 때 너무 야위신 모습에 아렸었는데.. 이번엔 독한 알레르기 약기운에 부으셨다니.. 아빠의 알러지 체질을 저도 우나도 쏭이도 물려받고 말았네요. 추운 겨울날이면 어김없이 온몸으로 돋던 두드러기 땜에 엄마가 방안에서 탱자열매즙으로 제 온몸을 목욕시켜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노란 끈적거림이 밤마다 싫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많은 탱자열매를 어디서 구해오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엄마는 언제나 그러셨지요. "너희 아빠처럼 다정한 이는 이 송골새에 없단다." 나는 그 말이 훈장처럼 자랑스러웠습니다. 월급날이면 졸린 눈 부비며 아빠를 기다리던 올망졸망한 여섯 아이들.. 언제나 아빠의 품에 가득 안겨 오던 건빵이며 알사탕이며 생과자들.. 엄마는 건빵 갯.. 2010. 5. 12. 밀양 홍주네 일가친척들 모시고 밀양 홍주네로 가는 길..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하얀 풍경.. 사과꽃 향기가 하얗게 흩어져 날린다. ♥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운문산 가지산 백암산으로 둘러싸인 산아래 마을.. 홍주네로 내려오는 길목..난 이 길이 참 이쁘다. 언제나 우리가족 모임의 팬션이 되어주는 .. 2010. 5. 11. 아빠의 칠순 울아빠의 일흔번째 생신이시다. 칠순잔치를 해드려야하는데.. 배내골 베네치아라는 곳에서.. 큰댁이랑 작은댁 우리가족..이렇게 조촐하게 보내었다. ♥ 친정엘 갈 때면.. 언제나 처럼 동생들에게 줄 천연비누를 만든다. 내가 만든 천연비누를 다들 좋아라 한다. 큰댁.. 작은댁에 드릴 건 이쁘게 포장하고.. 이곳이 우리가 예약해둔 베네치아.. 직접 기른 흑염소도 잡아주고 오리도 잡아주는 밀양 얼음골 가는 길에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 예약시간보다 일찍 와서..자리 셋팅하는 동안 기다리는 식구들..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 마냥 반갑고.. 정겹고,, 생신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다섯 살 율이의 조막만한 손에는 전 날..한 시간여에 걸려 썼다는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가 들려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 2010. 5. 10. 이전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 1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