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325

장미의 날들 496 해마다 호수의 장미화원에선 장미축제가 열린다. 어쩌다 보니..늘 장미축제의 끝무렵에야 장미화원엘 가게 된다. 햇살에 눈이 부시던 장미들의 향연이 끝나고.. 햇살알갱이만큼이나 자잘하던 인파도 드문해지고.. 유월 막바지 따가운 햇살에 꽃잎도 지쳐.. 한 잎 두 잎..시들어 갈 무렵.. 바람에 몸을 실어 이 호수에 나왔다. 생명력이란.. 그래도 참 질기고 강인하지.. 꽃잎 다 떨궈진 가지마다.. 새로이 잉태되어 봉긋이 갓 피어난 꽃송이들이 여직 있었으니.. ♥ 분홍장미의 꽃말 :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 주황색의 꽃말 : 수줍음, 첫사랑의 고백 노란장미의 꽃말 : 질투,사랑의 감퇴,완벽한성취 어쩌면.. 꽃 중의 꽃은 장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전엔 ..장미에게 그리 호감이 가지 않았던 게 사실.. 2011. 7. 4.
네잎클로바의 추억 어느 하루.. 여느때처럼 자전거로 호수에 나갔다. 개망초 한창 피어나는 그늘 아래로 시계꽃이 시들어가고 있었다. 혹시나? 풀숲을 들추는데..딱 보이는 네잎 클로바.. ♥ 어제 내린 초록비를 머금고.. 살포시 숨어 있던 네잎클로바.. 널 발견한 순간.. 새삼 경이로왔어. 네잎클로바는 행운.. 2011. 7. 1.
내가 블로그에 끄적이는 이유 나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오래되고 낡고 쪼마한 디카에 담고..그 디카에 담긴 영상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맘을 이 블로그에 끄적인다.간혹은 넋두리처럼 일기를 끄적이기도 하고.. 내 글방에는 써야 할 밀린 글이 현재..105개..내가 수시로 블로그를 떠나지만 않았더라면..다 소소한 끄적거림이 되었을텐데..어쩌다 보니 이렇게나 마니 밀려있다.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부지런히 써서 다 남기고 싶다.훗날에..나의 딸들에게 다 보여주고 싶고..무엇보다 ..나를..엄마였고 아내였고 여자였던..나..나란 여자를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컴세상을 떠났을 때..하도 마음이 갑갑하여..작은 노트에다 이런저런 맘을 끄적여보았지만..습관 탓일까..펜으로 하얀 종이에다 끄적이는 것보다는 노트북 자판을 토닥거릴 때가 더 ..술술.. 2011. 6. 28.
연인 호수에 나오면 자주 만나는 풍경이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기도 하구요. 몰래..살짝..담느라 늘 이리 흐릿합니다. 같은 과 같은 학번이던 당신과 나 같은 수업을 듣고..도서관 옆자리에서 같이 공부하고.. 그렇게 내내 붙어다니면서도 주말엔 또 데이트를 했었죠. 그날.. 난 하얀 .. 2011. 6. 25.
써니 그리고 추억의 칠공주 ♥ 영화 써니를 보고 왔다. 내남자가 먼저 보러가자 한다. 완전 본인취향 아닌데..웬일일지? 지난번에 친구들이랑 써니를 보고 온 쏭이가.. 완전 재밌더라고..엄마..꼭 보라고.. 쏭이의 강추 덕분인지..내남자가 먼저 써니를 보러가자 한다. 안그래도 나 혼자 조조라도 볼까.. 그렇게 홀로 맘껏 추억에 젖어볼까.. 그런 맘이였는데.. 커다란 감동이나 짙은 슬픔이나 배 아픈 웃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 눈가에 눈물이 잔잔히 흐른다. 입가에 미소가 잔잔히 지어진다. 마음에 추억이 잔잔히 그려진다. 살풋 웃고..살풋 울고..살풋 아련해지는 영화.. 써니.. ♥ 위의 사진은 지금은 처용문화제라 명명되는 울산공업축제때..공설운동장에서 체조시범경기를 마친 후에.. 열 한 살? 열 두 살?정확한.. 2011. 5. 30.
안동하회마을에서의 추억 하나 저 아래 휘돌아 흐르는 강줄기를 보니.. 안동하회마을에서의 한 때가 떠오른다. 구일이 녀석이 물었지. 자기가 신은 흰고무신을 벗어.. 그 고무신에다 강물을 떠 마실 수 있겠냐고.. 의성고운사에서 일주일의 수련을 갓 마치고 온 우리들은.. 어느 정도 마음이 비워졌고.. 세상에게 당당해져 있었고.. 삶에게 오만해져 있었다. 난 하얀고무신에 강물을 떠서.. 아무 거리낌없이 마셨다. 마치 맑은 샘물인 양..우린.. 수계받는 날.. 하필 주지스님이 출타하시는 바람에.. 내 법명을받지 못한 것이..사는 내내.. 아쉬운.. - 벗 님 - 벗님 2012.01.25 18:57 수정/삭제 답글 찌르, 찌르르 찌르, 2010.04.14 10:15 세월에 대해 당당하던 그 때 서로의 신발 벗어 막걸리 따라 마시던 컷 떠올랐습.. 2011. 4. 14.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싶소 초가지붕엔 박 넝쿨을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별을 실컷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에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 2011. 4. 1.
봄이 오면 쑥이 벌써 이렇게나 자랐구나! 올해는 쑥 캐러나 갈 수 있으려나? 쑥 캐러 가고싶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장롱 깊숙한 곳에서 팔랑치마 꺼내입고 동네 친구들과 쑥캐러 가던 계집아이 뒷산 언덕배기에 비스듬히 엎드려 쑥을 캔다. 어쩌다 달래랑 돌나물을 만나면 선물처럼 반가왔지. 왠.. 2011. 3. 30.
울기등대..추억의 그 바닷가.. 388 새해 첫날.. 친정식구들과 추억의 바닷가를 찾았다. 울기등대.. ♥ 늦은 오후시간에 대왕암으로 가기로 한다. 감기든 몇 아이들은 빼고 ..남자들도 빼고.. 친정 엄마랑 동생들이랑 조카들이랑.. 하도 추운날이라 바닷바람이 얼마나 에일까 걱정이였는데 생각만큼 시리거나 에이진 않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여름날이면 이틀이 멀다 하고..버스로 가서 친구들이랑 해수욕하던 일산바닷가.. 그 당시에도 이미 현대조선소(지금의 현대중공업)에서 흘러나온 듯한 기름이 간혹 둥둥 떠있곤 하던 바다.. 그래도 마냥 즐겁던 그 파란 바닷가.. 추억이 있어 정겹기만 한 그 반짝이던 모래사장.. 소금물기 묻힌 채..까맣게 그을린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도로변 주차장.. 어쩜 고대로다. 비스.. 201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