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휘돌아 흐르는 강줄기를 보니..
안동하회마을에서의 한 때가 떠오른다.
구일이 녀석이 물었지.
자기가 신은 흰고무신을 벗어..
그 고무신에다 강물을 떠 마실 수 있겠냐고..
의성고운사에서 일주일의 수련을 갓 마치고 온 우리들은..
어느 정도 마음이 비워졌고..
세상에게 당당해져 있었고..
삶에게 오만해져 있었다.
난 하얀고무신에 강물을 떠서..
아무 거리낌없이 마셨다.
마치 맑은 샘물인 양..우린..
수계받는 날..
하필 주지스님이 출타하시는 바람에..
내 법명을받지 못한 것이..사는 내내..
아쉬운..
- 벗 님 -
찌르, 찌르르 찌르, 2010.04.14 10:15
세월에 대해 당당하던 그
때 서로의 신발 벗어 막걸리 따라 마시던 컷
떠올랐습니다 지천이던 진달래
한 움큼 입에 물고 그처럼 환한
웃음이었던 때, 짠하게
영상으로 감돌아....
┗ 벗님 2010.04.15 14:29
컴 탓..맞나 봅니다.
지금도 어깨죽지가 뻐근합니다.
밖입니다.
가끔 들러서 커피 마시고..컴도 하는 나만의 곳..
기억이란 것이 온전치 않아..
무슨 이야기 끝에..
고무신에 강물을 떠 마셨는진 모르겠습니다.
그 날..온몸이 들리운 채..
써클녀석들에게 강물에 내동댕이쳐진 기억..
여름날이라..얇은 흰 옷만 입은 터라..
드러난 내 몸의 실루엣에..외려 당황하던 놈들..푸훗~~
모래사장..밤 별..모닥불..기타..독한 여름모기..등등~~
그런 기억의 파편들만 난무합니다.
아침에는 미처 발견치 못한 벚..
꽃이 피었습니다.
봄은 봄인가 봅니다..
창 밖의 햇살이 화사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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