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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나의 댄스공연-테크노- 2008년 10월..댄스파티 때 영상인데..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테크노 댄스.. 동네 개도 한 번쯤은 추었을 법한 댄스이지요..^^ 제일 처음에 나오는 오렌지색 옷이 벗님인데.. 줄곧 중간에 서서 춤을 출거예요.. 현란한 사이키 조명 탓에.. 사람의 윤곽이나 춤 추는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겠지.. 2010. 7. 13.
내가 만난 나 212 ♥ 나를 바라본다. 거울 속 너머의 한 여자.. 불혹을 넘긴지 오래건만.. 동공에 박힌 모습은 여전히 소녀인 양.. 착각..망상.. 그러나.. 이미 소녀일 수 없는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년의 여인.. 거울을 통해 본 내 모습은.. 내 임의대로..착각대로 어엿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사진..사진은 달랐다. 정직한 빛에 의해 투사된 내 모양은 초라했고 슬펐고.. 어떤 날은 충격이였다. 그래서 오래.. 사각프레임 안에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이젠..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만히 응시하며.. 나는 차라리 담담해지기로 한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산행 중의 내 뒷모습.. 저런 모양이구나.. 사람이거나..풍경이거나.. 늘 찍기만 하는 나.. 저런 모습으로 디카를 누르는구나.. 2010. 7. 12.
이별여행 어린 날.. 황토흙을 참 많이도 주워 먹었던 나.. 남의 집 황토 담벼락도 간혹 떼어 먹곤 했었던 기억.. 난 왜 황토흙이 그리 향긋하고 과자처럼 맛났던지.. 대학시절.. 산을 타시는 엄마께 깊은 산속 황토를 좀 구해달라 해서.. 그걸 먹은 적도 있었다.어릴적 그 맛이 그리워서.. 지장수로도 .. 2010. 6. 1.
제비다 . 세상에.. 아우라지를 뒤로 하고 달려온 곳..화암동굴아랫자락.. 온밤을 꼬박 새우고 달려와 허기져..일단 배를 채우기로 하고.. 곤드레나물 파는 아주머니께 제일 맛난 곳을 물어 찾아든 식당.. 제비다. 세상에.. 어린날에 울집 마당을 가르며 날으던 그 제비 울집 처마밑에 집을 지어 살며 툇마루에 똥을 떨구던 그 제비.. 제비가 낮게 날으면 비가 올 징조라 말씀해 주시던 울엄마.. 더 이상 여름 밤하늘에서 은하수를 볼 수 없던 날부터.. 그렇게 사라져 영영 멸종 되어버린 줄 알았던 그 제비.. 언젠가 봄날에 내남자에게 물었다. "이제 우리나라엔 더 이상 제비가 찾아오지 않나 봐요." "왜 공기 맑은 깊은 시골같은 덴 있을 거야." 내남자 말이 맞았네..제비가 있었네.. 식당 안이 제 집인 양.. 암수 서로 정다운 두.. 2010. 5. 26.
세이븐존 문화센타 저런 비슷한 풍경으로.. 나..조금 더 젊었고 아이들 조금 더 어리던 날들에.. 세이브존 문화센타 앞에서..석 달마다..밤을 지새우곤 했었다. 한겨울 바람막이 하나 없는 세이브존 후문 벽에 웅크린 채 밤 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리던..나와 고만고만한 아이를 둔 엄마들.. 줄 때문에 아줌마들.. 2010. 5. 24.
유년의 기억 셋..뒷간 2010.05.19 고향 큰 댁에 저런 뒷간이 있던 기억이 난다. 또렷이.. 정지(부엌)를 지나 뒷꼍으로 가면 뒷간이 있었다. 다섯 살 쯤의 내가 무서움에 바들거리며 나무발치에 발을 걸치고 앉던 기억.. 늘 방에만 누워 계시던 짝은 할매(증조할머니..몸집이 작으셔서 그렇게 불렀다. 우리는..)께서 큰 할매(친할머니..여장부라 불리실만큼 키가 크셨다.) 부축을 받아 담벼락을 짚으시며 ..겨우겨우 들어가시곤 하던 저 뒷간.. 어느 날부터인가 짝은 할매는 더 이상 걷지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고.. 햇살 따스한 어느 봄날.. 키가 아주 크시고 여장부 같으시던 큰할매는 햇살 반짝이는 툇마루에 앉아 나랑 동갑내기이던 사촌 정태의 내복을 벗겨.. 옷솔기 사이를 헤집어 이를 잡으시곤 하셨다. 하도 어리던 시절의 기억.. 2010. 5. 19.
유년의 봄 어린 날에 울엄마는 내 키보다 큰 장독에 해마다 봄이면 두견주를 담그셨다. 뒷산에 바알갛게 참꽃이 피어나면.. 엄마는 나를 데리고 뒷산의 참꽃을 따러 가셨다. 하나 따고 두 꽃잎 먹는 나를 보고 엄마는 연달래는 독이 있으니 먹지 말라시며 걱정을 하셨다. 봄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 2010. 4. 17.
유년의 기억..둘 요즘도 가끔 꿈을 꾼다. 그 시절의 악몽을.. ♥ (뒷줄 오른쪽이 벗님..어쩌다 보니 저 아이들 중 셋이 아직 싱글이다. ) 나는 기계체조선수였고 밤늦도록 고된 훈련을 받아야 했던 열 한살 무렵 늦은 저녁 운동을 마친 후..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길다랗게 누운 내그림자를보며저 그림자 만큼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기억..밤에 손톱을 깎으면 귀신이 따라온다던 엄마의 말이 떠올라어젯밤에 손톱깍은 걸 후회하면 걷던 기억..그리고 달빛에 어린 내 그림자가 여럿이면 괜스레 무서웠던 기억.. 함께 오던 친구들이 하나 둘 자기집으로 찾아들고 집이 제일 먼 나만 홀로 남아 반딧불이가 아직 반짝이던 풀길을 가며 무서움을 떨치려고..고래고래 고함치듯 노래 부르며 걷던 기억.. 어떤 날엔 나몰래 뒤따라오던 .. 2010. 4. 12.
유년의 기억..하나 이 사진을 보며 문득 떠오른.. 유년의 한 때.. 겨울날이였고..날이 얼마나 시렸던가에 대한 감각의 기억은 없다. 널뛰기가 하고 싶었던 난..동생 홍랑이랑 널뛰기를 하기로 했다. 이리저리 찾다가 마침 적당하다 싶은 엄마의 빨래판을 찾았다. 처음엔 다 타버린 하얀 연탄을 가운데 놓고 뛰었는데.. 파삭~~연탄은 뭉개져 버리고.. 다시 찾은 것이 수돗가에 있던 적당한 크기의 돌덩이.. 그걸 가운데 놓고 간신히 중심을 잡은 홍랑이와 내가 펄쩍 뛴 순간.. 쩌억~~빨래판은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어지고.. 엄마에게 혼이 나긴 했는데.. 얼만큼 호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너나없이 가난하던 시절.. 빨래판 하나도 아깝던 시절에.. 엄마가 속상해 하시던 기억은 아른아른 생각이 난다. - 벗 님 - 異緣 2010... 201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