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아이들..별이 된 아이들..
나에게 꽃보다 별보다 아름답고 영롱한 아이들..
우리집 거실 중앙에 항상 걸려 있는 커다란 액자사진이다.
우나는 친구들이 오면 창피하다고 이 사진부터 감추려 난리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딸들의 환한 사진이다.
사진 아래에는 이렇게 인쇄되어져 있다.
2004년 5월 파주국가대표 트레이닝장 -축구상식-
저 사진이 우리 거실에 걸려있게 된 사연인 즉..
둘째 제부는 축구명문 울산 학성고의 축구감독이였다.
해마다 5월이면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장에서 나이키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렸고..
해마다 우리는 응원차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갔었다.
내남잔 평일에도 회사일은 뒷전으로 두고 이 축구경기를 관람하곤 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우리 제부네팀의 경기는 모두..
우리에겐 월드컵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축구경기..
꺅꺅~~소리 질러 가며 응원하던 중..
아이들이 이쁘다며..
운동선수들을 전문으로 찍으시는 사진작가님께서 아이들을 담아주셨다.
나중에 보내주겠노라..하셨지만 별 기댈 안하고 잊어버렸었는데..
저렇게 커다란 액자에 예쁘게 담아 우리 제부 편에 보내주셨다.
딸들의 저 순진무구하고 환한 웃음이 좋아..
쇼파에 앉아 바라보고..누워 바라보고..청소기 돌리다가도 문득 바라보고..
그렇게 내가 참 좋아하는 딸들의 사진이다.
저 사진을 바라보노라면 절로 마음이 환해지고 맑아지고 나도 따라 웃음 짓게 된다.
저 때가..우나가 4학년 그러니까 11살이고 쏭이가 7살 유치원 다니던 때이다.
그런 딸들이 어느새 8년이 흘러 우나는 고3..19살이 되었고 쏭이는 15살이 되었다.
세월..그렇게 흘렀다.
♬~꽃 - 장윤정 -
2001년 미사리 축구장에서..
2001년..
이때는 우리 제부네 학교가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하고 결승에 올랐을 때이다.
결승전은 미사리 축구경기장에서 열렸었고 TV에서 방영도 해주었다.
마침 주말에 경기가 열려 제부네팀 응원해 주러 아이들 데리고 소풍처럼 미사리에 간 날이다.
뒤의 배경으로 서 있는 당시의 축구국가대표 선수들..
젊은 홍명보선수도 보이고..이동국 선수..유상철..??
지금보다 10년쯤은 젊었던 내남자랑 내 모습도 보이고..
아가티를 채 벗지 못한 귀여운 쏭이..
너무나 어여뻐 늘 나의 자랑이였던 우나..
이 사진을 현관 신발장 위에 액자로 두었더니..보는 사람들마다
진짜 축국 국가대표선수들과 찍은 줄 알고 놀라곤 했었는데..
사실..축구장 앞 잔디밭에 서 있던 실물크기의 단체사진 앞에서 찍은 것이다.
사진 속 내 모습에 자꾸 눈이 간다.
저 시절..아무 아픔 없이 살지야 않았겠지만..
여릿여릿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처럼 천진하던 삼십대 ..
사는 일이 여전히 소꿉놀이만 같았던 새댁시절..
저로부터 세월 또 흘렀다.
수많았던 나의 이야기도 흘렀다.
- 벗 님 -
우나와 쏭이의 어릴 적 사진이군요.
쏭이의 모습... 무척 귀엽습니다. *^^*
속았네요
난 정말 국가대표 선수들과 찍은 사진인줄 알았네요
한 10년 전의 가족 모습
무척 단란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물론 지금더 무쟈게 단란...행복해보이지만,
날이 너무 춥네요
으~~~~!!
환하게 웃는 우나와 쏭이의 모습...
새댁이었던 아름다운 언니..
어느새 8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가 버렸군요.ㅎ
그래도 엊그제만 같죠..
제 아이들도 금방이겠지요.^^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만 갑니다.
오늘은 여기 남쪽도 엄청 춥네요.
행복하고 따스한 겨울맞이하시길요~~
나는 진짜 선수들과 찍은줄 알았는데 미산님 댓글보고 하하하..속았네....
아이들이 아주 귀엽네요.
제부님이 감독이셨군요~
저도 한때는 축구를...ㅎ 그래서 좀 아는편입니다~
애들은 역시 어릴적에 환하게 웃던 모습들이 가장 티없는 미소였던것같습니다~
어린시절홍명보 사진을보고 반했습니다 어찌나 청순하던지요
아이들어릴때는 더이상크지말았으면 했는데 아이들이 많이자랐네요
옛날생각을 많이하신것같은데 ...너무 추억하지마세요 과거를 많이회상하다보면 우울증 옵니다 ㅎㅎ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 아홉 그리고 마이웨이 (0) | 2012.12.11 |
---|---|
7층에서 내려다 본 (0) | 2012.12.06 |
잊히지 않는 이름 하나 (0) | 2012.11.12 |
내가 태어난 날이다 (0) | 2012.10.23 |
어딜 가야 산국을 만날 수가 있지요? (0) | 2012.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