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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421

어머님의 말벗 어머님 거실에 있는 호금조 한 쌍..      ♥                      ♬~~                          다정하신 둘째 아주버님께서.. 홀로 계신 어머님 말벗 하라며.. 호금조 한 쌍을 어머님 거실에 두었다. 가슴에 노랑 보라로 화려한 놈이 수컷이고.. 수수한 빛깔이 암컷이다. 지난번에도 앵무새인가?? 한 쌍이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새 모이로 깨를 주는 바람에.. 굶어 죽었다던가?? 해서 한 쌍의 호금조를 새로 사드렸단다.  어머님 집 곳곳에는 세 아들들이 CCTV를 설치해서 매일 폰으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신 어머님의 동향을 살피곤 하는데.. 보면 어머님께서 새장 앞에서 새들과 항상 얘길나누시곤 하신다. 요놈들이 집 안에서 어머님의 유일한 말벗인 셈이다.   늙어가.. 2019. 9. 18.
귀성길 추석연휴 첫날..시댁으로 출발한다. 일 년간의 미국 인턴생활을 마치고 어제 귀국한 우나랑 함께.. 우리 네 식구 함께 움직인 건 참 오랜만.. 여행처럼 마음이 설레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차가 막힌다. 엄청.. 대략 아침 9시에 출발 해서 시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경? 7시간 정도 걸렸다. 하필 귀국하는 날 비가 엄청 내려 인천공항에서 다시 회항해서 예정에 없던 중국에서 하루를 보내고 온 우나.. 귀국하자마자 시차적응 할 틈도 없이 다시 여행.. 우나의 몸상태가 추석 내내 걱정이었다. 우나 미국 있을 때 카톡으로 대판 싸운 쏭이는.. 언니랑 눈도 안마주치고 오는 내내 퉁퉁 부어있어 그것도 마음에 쓰이고.. 탑리.. 마트에 들리기 위해 잠시 차를 멈추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날카로.. 2019. 9. 17.
엄마 동생네 식구들 다 떠나고.. 다음날 아침 엄마의 거실.. 고즈넉하고 정갈하다.  아침 먹고 우리 세 식구도 고속도로가 정체되기 전에 떠나기로 한다. 엄마네 텃밭에서 수확한 양파며 야채며 주야네 먹자두며.. 엄마가 담그신 장아찌며..나 줄려고 일부러 얼려둔 딸기며.. 엄마가 챙겨주신 것들만으로도 뒤트렁크가 가득하다.  가는 길.. 둘째 랑이네 들러 제부가 학교 텃밭에서 가꾸었다는 열무랑 채소랑.. 김치도 한통 얻어간다.      ♥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엄마네 집 떠나기 전..엄마를 담았다.  저 연두색 꽃무늬 홈웨어는 25년.. 우리 우나 나이만큼은 되었을 것이다. 대구 살 적에 동성로 리어카에서 개 당 3천원 주고 2개 사서.. 엄마 하나..나 하나.... 2019. 7. 17.
엄마 생신2 생일케잌은 항상 막내 영아가 준비한다. 올핸 베라의 아이스크림 케잌을 준비했다. 엄마 생일영상을 담고싶어 동영상 모드로 찍었는데.. 바보같이.. 플레이를 누르지 않고 멍청하게..에휴~ 엄마 모습이 참 예쁘게 담겼었는데.. ♥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아이스크림 케잌은 아이들에게 인기 짱이였다. 머릴 맞대고 뺑 둘러앉아 아이스크림을 파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다섯 백년손님들도 서로 다정하다. 맏사위인 내남자가 잘 이끌어주는 덕분일 것이다. 어느덧 아이들은 훌쩍 자랐고.. 꼬마신랑같았던 제부들도 머리 희끗한 중년이 되었다. 이젠 다들 건강 잘 챙기고 담배도 끊고..그랬음.. 참 착하고 고마운 다섯 백년손님들.. - 벗 님 - 2019. 7. 16.
엄마 생신 음력 6월 8일.. 엄마의 일흔다섯 살 생신이시다. 며칠 앞당겨 주말에 엄마의 생신을 하기로 한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조카 다현이 데리고 내남자 차 타고 친정 가는 길.. 내남잔 내려가는 김에 시골 어머님댁에 들렀다가 다음날 저녁에 오기로 하고.. 우릴 대구 터미널에 내려주고 시골로 향하고.. 쏭인 알바가 있어 알바 끝나고 새벽 기차 타고 혼자 따로 내려오기로 한다. 달랑 세 식구 그렇게 뿔뿔이 울산으로 가는 길.. 조카 다현이랑 대구 터미널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우등 고속버스 타고 울산에 도착하니.. 세째 월이네가 마중 나와 있다. 엄마가 아끼시는 그릇.. 늦은 밤 엄마네 도착하니 엄마가 안계신다. 전활 해도 받지 않으신다. 걱정이 되어 막내 태야에게 물으니.. 엄마 요즘 늦게 잘 다니시니 걱.. 2019. 7. 15.
시금치도 싫은 며느리 지난 구정 아침 시댁 마당에서.. 장골 큰댁에 갈 채비를 하고.. 쏭이랑.. ♥ 시댁에서의 명절 아침풍경은 늘 분주했었다. 꼬장하신 의성 작은 아버님께서 가까이 살면서 매번 늦게 오냐며 꾸지람을 하셔서 아버님도 어머님도 아주버님도 내남자도 얼른얼른 매살라라..서둘러라..늦겠다.. 명절 아침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일 것이다. 그 시절.. 둘째 형님네도 우리도 아이들은 어렸었고.. 한겨울에 마당의 가마솥에 데운 물을 퍼다가 아이들 씻기고 딸아이들이라 머리 묶고 옷 입히고 컴컴한 새벽에 깨어 서두른다고 서둘러 가도.. 군식구 없이 단촐하게 어른들만 오시는 작은 아버님네 보단 늦기마련.. 그랬었는데.. 의성 작은아버님네 도련님이 늦장가를 들고.. 그 댁에 아기들이 생기고 부터일까.. 명절날 아침 풍경은.. 2019. 7. 1.
명자나무 열매 따던 날 2017년 10월..    주야네 앞뜰엔 명자나무 한 그루 있어 매해 가을이면 울퉁불퉁 못생기긴 했어도 향긋하고 탐스런 명자나무 열매가 조롱조롱 참 많이도 달린다.     ♥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Sortie - Secret Garden                           내남자랑 둘째 제부랑 동생 랑이랑.. 명자나무 열매를 딴다. 한 그루 나무에서 참 살뜰히도 수확했다. 동생들이랑 골고루 나눠 각자의 취향대로 술을 담그든지 청을 담그든지 할 것이다.  데크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내 동생 랑이.. 무슨.. 2019. 5. 24.
사랑하는 사람들 주산지에서.. 엄마하고 나하고.. ♥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장 영 주왕산 아랫자락에서.. 울 엄마 아빠의 열번 째 손주 유담이랑.. 다섯 딸 중에 젤 예쁘고 젤 능력있는 다섯 째 영아랑.. 엄마랑.. 그리고 맏딸이지만 젤 철없고 무능한 나.. - 벗 님 - 2019. 3. 7.
주야 내 동생 주야..그리고 네째 제부.. 늘 우리 친정식구들의 모임자리가 되어주는 밀양얼음골의 주인장들.. ♥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둘이 웃는 모습이 닮았다. 주야는 딸 다섯 중에 넷째딸로 태어났다. 엄마는 네째 마저 딸을 낳으시고는 실망이 크셔서.. 갓난아기인 주야를 저만큼 밀쳐냈다고 하셨다. 하지만 아빠는 " 우리 공주님 .. 우리 공주님.." 하며 그렇게 이뻐하셨다고.. 나도 기억이 난다. 울 아빠가 갓난쟁이 주야를 어르고 예뻐하시던 모습이.. 주야의 이름은 홍주이다. 아빠가 공주님..옹주님..이렇게 부르다.. 홍주가 되었다고.. 나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어찌나 잘 먹고 건강한지 항상 배가 볼록했었다. 어릴 적 발가벗고 큰 밥그릇 하나 들고는 밥을 먹으며 맨발로 마당을 오가던 주야 모습이 늘 생각..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