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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주야

by 벗 님 2019. 3. 6.

 

 

 

 

 

 

 

 

내 동생 주야..그리고 네째 제부..

 

늘 우리 친정식구들의 모임자리가 되어주는

 

밀양얼음골의 주인장들..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둘이 웃는 모습이 닮았다.

 

 

 

 

 

 

 

주야는 딸 다섯 중에 넷째딸로 태어났다.

 

엄마는 네째 마저 딸을 낳으시고는 실망이 크셔서..

 

갓난아기인 주야를 저만큼 밀쳐냈다고 하셨다.

 

하지만 아빠는 " 우리 공주님 .. 우리 공주님.." 하며 그렇게 이뻐하셨다고..

 

나도 기억이 난다.

 

울 아빠가 갓난쟁이 주야를 어르고 예뻐하시던 모습이..

 

 

 

주야의 이름은 홍주이다.

 

아빠가 공주님..옹주님..이렇게 부르다..

 

홍주가 되었다고..

 

나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어찌나 잘 먹고 건강한지 항상 배가 볼록했었다.

 

어릴 적 발가벗고 큰 밥그릇 하나 들고는 밥을 먹으며

 

맨발로 마당을 오가던 주야 모습이 늘 생각이 난다.

 

처음엔 앞발을 들고 깨끔발로 걷다가 나중엔 뒷발로 깨금발을 걷다가..

 

그러다가 마루에 걸터앉아 발바닥에 붙은 흙이며 밥풀을 떼어내던..

 

아주 작은 아가이던 우리 주야..

 

그 모습이 왜 그리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지..

 

 

 

그리고 내가 학교 다녀와서 책가방을 벗어놓으면

 

늘 내 책가방을 들고 놀던 주야..

 

하루는 주야가 없어져 찾아나섰더니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 교문 앞에서 책가방을 메고 앉아있더라던 엄마의 전언..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거의 십리길인데..

 

어떻게 거기까지 작은 아이가 혼자 갔는지..

 

 

그후로도 뻑하면 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는 주야..

 

그래서인지 주야는 나중에 학교 가서도 공부를 곧잘 했다.

 

 

 

 

 

 

 

 

 

 

 

 

 

 

 

 

 

 
 
♬~ 그대 고운 내사랑 / 이정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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