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6월 8일..
엄마의 일흔다섯 살 생신이시다.
며칠 앞당겨 주말에 엄마의 생신을 하기로 한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조카 다현이 데리고
내남자 차 타고 친정 가는 길..
내남잔 내려가는 김에 시골 어머님댁에 들렀다가
다음날 저녁에 오기로 하고..
우릴 대구 터미널에 내려주고 시골로 향하고..
쏭인 알바가 있어 알바 끝나고 새벽 기차 타고
혼자 따로 내려오기로 한다.
달랑 세 식구 그렇게 뿔뿔이 울산으로 가는 길..
조카 다현이랑 대구 터미널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우등 고속버스 타고 울산에 도착하니..
세째 월이네가 마중 나와 있다.
엄마가 아끼시는 그릇..
늦은 밤 엄마네 도착하니 엄마가 안계신다.
전활 해도 받지 않으신다.
걱정이 되어 막내 태야에게 물으니..
엄마 요즘 늦게 잘 다니시니 걱정할 것 없다 한다.
자정이 다 되어 귀가하신 울 엄마..
술이 취하셨다.
아주 기분좋게 취하셔서 내가 온 걸 보고 화들짝 놀라며 반기신다.
복지관 같이 운동하시는 분이 한턱 쏘셔서..
통닭에 한 잔하고 2차로 노래방 까지 갔다 오시는 길이란다.
자정을 넘긴 시간..
거실에서 엄마랑 이런저런 얘길 한참 나누고..
다음날 아침 일찍..
밤 꼬박 새워 SRT 타고 도착한 쏭이..
곧이어 네째 주야를 필두로
각자 맡은 음식재료들 바리바리 준비해서
동생들이 하나 둘 도착한다.
♬~ 상추쌈 - 시 소향비, 곡, 노래-zzir rhttp://blog.daum.net/zziirr/8070060
주야가 주문한 물회를 주메뉴로..
타코야끼에 꽃빵에 부추잡채, 탕수육,
후훗~
올해 엄마의 생일상이 좀 별스럽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다들 맛나게 잘 먹는다.
우리 친정식구는 스물 세명이다.
울 아빠 먼 길 가시고..
우나는 미국에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하고..
기말 시험기간인 고3 광윤이도 오지 못하고..
막내 태야는 친구랑 약속이 있다며 외출하고..
그래도 열 아홉 대식구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이 풍경이..
내겐 가장 큰 행복이고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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