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계획을 세웠다가..
김연아선수 경기 본다구 내일로 미루고..
늦은 오후..한강고수부지로 인라인이나 타러갈까..하다
그것도 여의치 않아..
호수공원 산책하구..내남자 이발하구..저녁이나 먹구 오기로 한다.
내 얼굴이 불만으로 퉁퉁 부었다.
또 궁시렁거린다. 한강변을 달리고 시펐는데..씽씽~
맨날 가는 호수엔 뭔 재미로 가냐구..툴툴~
내 표정을 흉내내며..재미있어한다.
오늘 종일 안개가 내렸다.늦도록..
세상이 몽환적이였다.
난 이런 흐릿한 날이 좋다.
세상이 얇은 장막에 쌓인 듯한..이런 우울한 날을 좋아한다.
병이다.
그런데..잘 나온 거 같다.
오늘..호수풍경은 여느날 보다 더욱 아름답다.
안개탓이리라..
호수위엔 물오리들이 한가롭다.
물오리들의 오후 한 때가 또 그렇게 그림같다.
새들의 지저귐도 속살거림도 유난히 맑고 청량하다.
디카 누르느라 매번 뒤쳐지는 나..
그래도 저만큼의 거리에서 기다려준다.
쫌 달라졌네..훗~
웨스턴 돔..
MBC방송국 앞에 우나또래 아이들이 모여있다.
지나며 늘 마주치는 광경..연예인에 스타에 열광하는 아이들..
다행하게도 우리 우난..이런데 관심없다.
가끔 마주치는 드라마 촬영현장을 보면 내가 더 난리를 치니..
오히려 창피하다며 나를 끌구 가는 딸..
고종사촌 동생부부가 하는 미용실에 들렀더니..문이 닫혀있다.
미용실 이름이 '마리꼬아' 이뿐 이름이다.
아마 머리를 꼬아라는 뜻일게다.
훗~대구 살적에 내가 다니던 미용실 이름..까꼬뽀꼬..
기발해서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오늘도 뭘 먹을까..고민 중..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걸루 먹어보자 하는데..그런게 있을까..
일단 육류는 싫어하니..웨스턴돔을 휘이~둘러봐도 내키는 게 없나보다.
결국..자주 가던 생선구이집에서 고등어김치조림이랑 갈치구이를 먹기로 한다.
사실 난 생선 별룬데..그냥 내남자가 좋아하니까..
그리고 난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니깐..
고등어 김치조림..
이거 우리 쏭이가 넘넘 좋아하는데..
먹는 내내..쏭이 얼굴이 아른거린다.
맞은편에 혼자 식사하시는 할아버지..자꾸 눈길이 간다.
참 쓸쓸해보인다.
나오는 길..바깥 벤취에서 홀로 커피를 드시고 계시는 할아버지..
우리 부부를 자꾸 쳐다보신다.
어쩌면..젊었던 한 때를..둘이였던 날들을..
추억하고 계신지도..
심야영화 보러가기로 했는데 깨졌다.
전화가 왔는데..우나가 또 훌쩍인다.
스트레스가 심한지..아이가 예민하다.
아이들..특히 사춘기 아이들은..함부로 외국유학 보낼 일이 아닌 거 같다.
오히려 어린 쏭이는 잘 견디는데..우나는 영 참아지지가 않는가 보다.
우나 문제 땜에 다투었다.
배경음악을 SO CRAZY로 바꾸었다.
이 음악이 흐르는 날은..내 기분이 영 아닌 날이다.
가슴이 미칠 거 같은 날이다.
- 벗 님 -
난 정신없어.... 오늘 하루 종일 산행 못하고
복수초 찾으러 다녔어요.야생 복수초 보시고 행운 듬뿍 받고가요.
그리고 대구로 오시지요. 우리랑 산.꽃 누비고 다니게....
고 이뿐 것을..
플로라님 방에서 첨 보았네요..
우리 산야에 지천인 들꽃 풀꽃..
저는 그냥 뭉뚱그려 이름모를 꽃이라 부르지요..
으~~이 무지함..
마니 가르쳐주셔요..
함께..산..꽃..누비고 싶은 맘..
정말 간절해요..플로라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