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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주말 이야기 -호수풍경-

by 벗 님 2009. 2. 8.

 

 

 

 

 

 

산행계획을 세웠다가..

김연아선수 경기 본다구 내일로 미루고..

 

늦은 오후..한강고수부지로 인라인이나 타러갈까..하다

그것도 여의치 않아..

호수공원 산책하구..내남자 이발하구..저녁이나 먹구 오기로 한다.

 

내 얼굴이 불만으로 퉁퉁 부었다.

또 궁시렁거린다. 한강변을 달리고 시펐는데..씽씽~

맨날 가는 호수엔 뭔 재미로 가냐구..툴툴~

 

내 표정을 흉내내며..재미있어한다.

 

 

 

 

 

 

 

 

 

 

오늘 종일 안개가 내렸다.늦도록..

세상이 몽환적이였다.

난 이런 흐릿한 날이 좋다.

세상이 얇은 장막에 쌓인 듯한..이런 우울한 날을 좋아한다.

병이다.

 

그런데..잘 나온 거 같다.

오늘..호수풍경은 여느날 보다 더욱 아름답다.

 안개탓이리라..

 

호수위엔 물오리들이 한가롭다.

물오리들의 오후 한 때가 또 그렇게 그림같다.

새들의 지저귐도 속살거림도 유난히 맑고 청량하다.

 

디카 누르느라 매번 뒤쳐지는 나..

그래도 저만큼의 거리에서 기다려준다.

쫌 달라졌네..훗~

 

 

 

 

 

 

 

 

 

웨스턴 돔..

MBC방송국 앞에 우나또래 아이들이 모여있다.

지나며 늘 마주치는 광경..연예인에 스타에 열광하는 아이들..

다행하게도 우리 우난..이런데 관심없다.

가끔 마주치는 드라마 촬영현장을 보면 내가 더 난리를 치니..

오히려 창피하다며 나를 끌구 가는 딸..

 

고종사촌 동생부부가 하는 미용실에 들렀더니..문이 닫혀있다.

미용실 이름이 '마리꼬아' 이뿐 이름이다.

아마 머리를 꼬아라는 뜻일게다.

훗~대구 살적에 내가 다니던 미용실 이름..까꼬뽀꼬..

기발해서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오늘도 뭘 먹을까..고민 중..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걸루 먹어보자 하는데..그런게 있을까..

일단 육류는 싫어하니..웨스턴돔을 휘이~둘러봐도 내키는 게 없나보다.

결국..자주 가던 생선구이집에서 고등어김치조림이랑 갈치구이를 먹기로 한다.

사실 난 생선 별룬데..그냥 내남자가 좋아하니까..

그리고 난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니깐..

 

고등어 김치조림..

이거 우리 쏭이가 넘넘 좋아하는데..

먹는 내내..쏭이 얼굴이 아른거린다.

 

맞은편에 혼자 식사하시는 할아버지..자꾸 눈길이 간다.

참 쓸쓸해보인다.

나오는 길..바깥 벤취에서 홀로 커피를 드시고 계시는 할아버지..

우리 부부를 자꾸 쳐다보신다.

 

어쩌면..젊었던 한 때를..둘이였던 날들을..

추억하고 계신지도..

 

 

 

 

 

 

 

 

심야영화 보러가기로 했는데 깨졌다.

전화가 왔는데..우나가 또 훌쩍인다.

스트레스가 심한지..아이가 예민하다.

아이들..특히 사춘기 아이들은..함부로 외국유학 보낼 일이 아닌 거 같다.

오히려 어린 쏭이는 잘 견디는데..우나는 영 참아지지가 않는가 보다.

 

우나 문제 땜에 다투었다.

배경음악을 SO CRAZY로 바꾸었다.

이 음악이 흐르는 날은..내 기분이 영 아닌 날이다.

가슴이 미칠 거 같은 날이다.

 

 

 

 

- 벗 님 -

벗님은 아직 많이 젊으시군 ㅎㅎ
난 정신없어.... 오늘 하루 종일 산행 못하고
복수초 찾으러 다녔어요.야생 복수초 보시고 행운 듬뿍 받고가요.
그리고 대구로 오시지요. 우리랑 산.꽃 누비고 다니게....
저..복수초라는 거..
고 이뿐 것을..
플로라님 방에서 첨 보았네요..

우리 산야에 지천인 들꽃 풀꽃..
저는 그냥 뭉뚱그려 이름모를 꽃이라 부르지요..
으~~이 무지함..

마니 가르쳐주셔요..
함께..산..꽃..누비고 싶은 맘..
정말 간절해요..플로라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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