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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고마워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괜히 좋더니만 어느사이 비추이는 햇살 한줌이 오늘의 일기를 예감케 한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내 삶.. 늘 여름 정오의 한 때처럼 후덥하다면.. 의욕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힘들 것이다. 참 ..사람은 그 어떤 상황에도 잘 길들여지는 듯.. 하룻동안 몸져 누운 채 그 아득함에 울던 날들에도 .. 그 때보다 더 나아질 것 없는 지금의 날들에도.. 나는 가끔씩 침몰하지만 아침마다 희망의 돛단배를 띄운다. 나는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 내 삶을 사랑한다. 작년 이맘때쯤이였나..? 내남자가 그랬었지. 잠든 내 모습을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대신 죽어 줄만큼 나를 사랑한다고.. 왜 20여년이 지난 후에야..그걸 고백하냐구.. 그것도 술기운을 빌어.. 그 다음 날.. 나는 나를 버렸.. 2009. 7. 7.
절망과 희망 나는 안다. 절망의 가장 끝간데서 다시 그 바닥을 차고 비상할 힘을 얻는다는 것을.. 그렇게 때로 시련은 사람들에게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내재된 힘을 꺼내어 보여준다는 것을.. 그리고 사는 일이란 구불구불한 길이란 것을.. 그렇게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란 것을.. 빛을 향해 고개.. 2009. 7. 1.
산행하기 좋은 날 비 온 후라 그런지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싯푸르고 세차다. 가슴을 후련히 적셔주는 듯한 저 물보라 알갱이들의 흩어짐.. 한 방울 두 방울 튕겨져 내 마른 가슴에 안겨와 부서진다. 하늘은 얇은 한겹의 막이 쳐지고 햇살도 은은하여.. 산행하기 좋은 날이야. 딱 좋아..너무 좋아.. 좋아.... 2009. 6. 30.
늙어지겠지..나도 우리 앞을 걸어가는 호호백발의 할머니 두 분.. 나는 언제나 이런 노인들의 풍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쩌면 누구나의 나중 모습이기에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저 백발 성성한 등굽은 모습에 나의 불확실한 미래가 오버랩되곤 한다. 늙어지겠지.. 나도.. 아이이고 소녀.. 2009. 6. 30.
언제나 진실했음을 믿어 비스듬히 누운 나무.. 문득 추억 한 토막이 생각난다. 남학생 기숙사 뒷편 연못가.. 이젠 그 이름도 잊어버렸다. 우리 둘.. 참 많이 헤매여 돌아다녔던 그 연못가 숲길.. 그 곳에 저런 풍경으로 누운 나무 한 그루가 있었지.. 저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 앉아 그날..우리 둘은 밤하늘을 쳐다보.. 2009. 6. 30.
하얀 개망초 햇살이 투명해. 바람은 잎새를 흔들며 춤을 춰. 싱그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날들이야. 들녘엔 개망초가 피어났어. 하얗게 하얗게 정말 하얗게 네가 있는 곳엔 지고 있다지만 내가 있는 곳엔 피고 있어. 그만큼의 거리에 우리가 있는 거야. 어린 날 한번쯤 걸었을만한 산길에도 개망초가 흔들리고 있었어. 강변에 하얗게 무리지어 손짓하던 개망초 차창너머로 스치는 하얀 몸짓들.. 개망초만 보면 눈물이 나는 날에 네 생각이 너무 간절한 그런 날에 개망초 핀 강변을 바라보며 하얀 꽃망울만한 울음을 울곤했었지. 지난 여름날은 참담했어. 나는 표정도 말도 잃은 채 많은 날을 보내야 했어. 숨어숨어 몰래몰래 너를 그리워했어. 네 표정 네 마음 하나도 놓치고 싶지않아 마음은 늘 그 곳으로 치달리고 있었지. 바람처럼 꿈결처럼.. 2009. 6. 19.
투영 물이 맑았다. 물빛에 담긴 풀빛이 고왔다. 사람의 마음도 저리 맑고 투명하여 그 안을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최소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만이라도 저리 투명히 들여다 볼 수 있다면.. 한창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런 궁금증이 생길법도 하다. 나 한창 사랑으로 번민하던 날들엔 내게 .. 2009. 6. 17.
마음날씨 새벽잠을 깨운다. 새벽은 여명은 그 너머에 햇살만큼의 희망을준다. 어쩌다 희뿌연 안개가 자욱하여도 어쩌다 온세상이 젖을 만큼의 비가 뿌려도 햇살보다 안개를 내리는 비를 더 사랑하는 나는 햇살 눈부신 날엔 차라리 커튼을 내린다. 별을 바라본 지 오래인 듯 하다. 꿈이란 걸 가져본.. 2009. 6. 12.
지금 블로그는 점검 중 2009년 6월 9일 (날씨는흐림..마음은 비..) 지금 블로그는 점검중.. 덕분에 잠시 내안의 나를 바라볼 여유를 가진다. 전에는 항시 나를 바라보는 공간이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쫓긴다. 무언가가 나를 재촉한다.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냥.. 나를 지그시 바라볼 수 없음이 .. 일기조.. 2009.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