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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꽃주정# 87.4 연분홍 꽃잎은 이울고 기다림에 잎지는 꽃소식 떨어지는 한 잎마다 하얗토록 스며드는 서러움 분홍빛 사랑이 창백해져가고 그 아이의 착한 미소가 꽃잎처럼 흩어진다. 땅바닥에 서럽게 누운 꽃잎이 퇴색해갈 즈음.. 가슴항아리에 가만히 묻어둔 한 잔 그리움.. 꽃잎의 운명으로 취해 .. 2009. 4. 29.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언젠가 어느 날엔가 길과 길이 이어진 곳에서 만나 모르는 타인처럼 비껴 갈지라도 깊었던 마음 깊었던 눈길 이 세상에서 만난 그대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 벗 님 - 2009. 4. 28.
호수의 봄풍경 텃밭갔다 돌아오는 길에 늘 지나는 곳 저 길을 달리며..오늘은 하늘을 실컷 안았다. 어린 잎새 사이로 보이는 저 하늘이 오늘은 눈물이 날만큼 예뻤다.. 봄의 절정..그 환희를 맛본다. 여릿한 저 봄빛깔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저 하늘은.. 구름은.. 꽃잎 일렁이는 저 물결은.. 아~어쩌란 말이냐.. 이뻐죽겠다는 말로밖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나를.. 문득..내 발길..눈길..멈추어 바라보는 꽃.. 새끼손톱보다 작고 하아얀 저 꽃무리.. 나는 산에 들에 어우러져 피어난 저 작고 하얀 꽃무리를 보면..설레인다. 안개초가 그랬고.. 물망초..개망초..구절초가 그랬다. 눈물 닮은 풀꽃들.. 내 눈물같이 생긴 꽃망울.. 망울.. 어린날.. 할미꽃은 내겐 신비였다. 저 보송한 솜털때문이였을까? 어느 하루.. 산에.. 2009. 4. 25.
사랑의 맛을 알고 싶니? '사랑이 무슨 맛인지 아니..?' '글쎄요..무슨 맛이예요..?' '음~ 그걸 알고 싶으면 눈을 감아봐..' 나는 눈을 감는다. '내가 주는 거..그냥 꼭~깨물어봐.. 꼬오옥~~' 선배는 내 입속으로 저 라일락 이파리 하나를 넣어준다. 나는 정말 사랑의 맛이 궁금했다. 그리고 순진하게..꼬옥~아주 꼬옥~그 잎사귀를 깨물었다. 쓰다..눈물이 날만큼 쓰디 쓰다.. '하하하..이제 사랑이 무슨 맛인지 알겠지..?' "네..선배.. 이제는 사랑이 무슨 맛인지 알아요. 라일락..그 향기처럼 아찔하게 달콤하지만 때론 그 잎새처럼..눈물나게 쓰디 쓴 것이.. 사랑이란 것을요.." - 벗 님 - 김선화 2009.04.24 07:55 신고 수정/삭제 답글 음... 무지...로맨틱하게.. 사랑의 맛을 배웠군요.. 평생 잊.. 2009. 4. 24.
글 가뭄 생각이 없는 날은 생각을 말자. 봄비 온다고내 맘에도 글비가 내릴거라는순진한 생각일랑 걷어 버리자. 마음이 말라간다. 어둠만 내려도 깔리던 회색빛 우울은가슴에 흐르던 파란 슬픔은이유없던 하얀 눈물은 어딘가로 실종되어버린 걸까.. 나부끼는 꽃잎따라물결위로 흘러가버린걸까.. 꽃비가 내린다..분연히봄비가 내린다..자욱히마음이 무너진다..아득히 결국..점 하나 찍어두고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 벗 님 - 美山 2009.04.21 09:42 신고 수정/삭제 답글 봄비 그친 뒤 더욱 싱그러워진 나무들 꽃들 창 너머로 보이는 봄산이 우와~~!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 벗님~~! 참 좋은 하루 만드세요~~^*^ ┗ 벗님 2009.04.21 16:23 수정/삭제 봄비 그친 뒤.. 여긴 추워요..으~~ 바람끝에 겨울이 .. 2009. 4. 21.
봄이 오는 문턱 팔랑 치마 꺼내입고 바구니 끼고 봄나물 캐러가던 어릴적 계집아이.. 불혹을 넘긴 이 순간까지 그 오랜 습관을 버리지 못해.. 나는 봄이 오는 문턱에서 늘 내남자를 조르곤 했었다. 쑥 캐러 가자고.. 뭘 해도 혼자 못하는 나는.. 언제나 바구니처럼 내남자를 끼고 다닌다. 그렇게 나를 지켜.. 2009. 4. 18.
텃밭 가는 길에서 만난 봄 하루..마음이 그랬다. 다시 커튼을 드리우고 햇살을 닫아걸고.. 하루..잠처럼 눕고만 싶었다. 블라인드 창을 통해 스미는 봄빛이 은은하다. 그래, 햇살 한모금 마시자. 그러면 다 괜찮아질거야. 나를 다독여하루를 시작한다. 후회는 없다. 달리면 절대 후회는 없다. 이렇게 달리고자 마음먹기가 힘이 든다. 가끔.. 봄꽃들이 피고 .. 봄꽃들이 지고.. 봄꽃들이 피어난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내가 젤 좋아하는 코난쌤의 댄스수업만 듣고 봄바람난 처녀처럼 팔랑이며 텃밭으로 향한다. 사실..나만의 아지트에서 쓰디쓴 에소프레소 한 잔 나누며 나만의 그대와 은밀한 데이트을 할까? 했는데.. 어제 비가 내렸고.. 나는 지금 텃밭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이 머무는 곳에 마음이 있다. 내 마.. 2009. 4. 18.
봄에 만난 해바라기 지난 여름날의 흔적.. 앙상하니 말랐지만..멋스러워 담아본다. 한 때는 찬란했을 저 해바라기의 젊은 날.. 꽃은 이울고 시들었으나 그 기품이나 자태는 남아 있는 듯.. 나는 저 해바라기의 최후가 절망스럽지가 않다. 제 몫의 꽃을 피워내고.. 제 몫의 사랑을 불사르고.. 그렇게 강렬하고도 .. 2009. 4. 15.
딸의 표류 황망한 날들이다.. 이처럼 꽃잎 흩날리는 날에.. 나의 딸은 가눌길 없이 흔들린다. 앞날에 대한 막연함에.. 북극성을 잃어버린 배인양 표류한다. - 벗 님 - 김선화 2009.04.14 07:11 신고 수정/삭제 답글 아...왜? 몬 일...이심...? ┗ 벗님 2009.04.14 08:07 수정/삭제 별일..업심...!!! 어서 오셔요 선화님.. 잘 지내셨나요..? 뚜렷한 방향과 목표의식이 없으니.. 아이가 방황을 하는 듯 해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라..는 말로는 설득력이 부족한 .. 나 커서 뭐하지..? 뭐하지..? 요즘 그걸 자꾸 묻네요... ┗ 김선화 2009.04.14 09:15 신고 수정/삭제 기특한 것...ㅎㅎ 울 아들들은...그런 고민하나..? 엥...~~암 생각도 없는 듯하여...ㅡ.. 2009.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