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포임/♣산다는 거363 겨울단풍 지난 가을의 흔적.. 차마 떨구지 못하고 빨간 가을빛 그대로 겨울 찬바람 속을 견디는 빨간 단풍나무 나도 계절의 지나감이 아쉬워 언제나 지난 여운 속에 머무르길 좋아한다. 왜 그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지? 왜 머무르기만 하는지? 왜 사는 일이 흐르는 일이 슬프고 두려운지? - 벗 님 - 2009. 12. 22. 꽃에 대한 단상 1 어린 날 내 키 보다 큰 독에 진달래꽃 아름 담아 두견주를 담그시던 울엄마의 연분홍 손길이 아른합니다. 뒷산..앞산.. 온 산을 헤매이며..치마품에 진달래 가득.. 한 잎 따고 두 잎 먹는 날 더러 연달래는 먹지말라시던 울엄마의 반달 눈웃음도 어렴풋 떠오릅니다. 술 한모금 넘기지 못하.. 2009. 12. 22. 시린 겨울을 견디는 법 호수 위를 노닐던 윤기나던 물오리들.. 호수 아래를 유영하던 살찐 잉어떼들.. 이 시리고 하얀 계절을 어찌 보내는지.. 두터운 외투 하나 없이 이 겨울을 어찌 날까? 앙상한 겨울나목도 어우러져 정답다. 홀로 아름다울 수 있는 삶이 있을까? 얼키고 설키고 부대끼며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 2009. 12. 21. 불 면 아침 창 너머의 세상이 뿌옇다. 비가 오려나? 며칠..적응이 되지 않는다. 컴없이 지새우는 밤.. 무엇을 해야할지...머엉~~~ 내 안의 생명수가 말라가는 듯.. 나는 시름시름 말라간다. 하얀 노-트와 펜.. 향 짙은 수프리모 원두 대신.. 피빛 와인 한잔.. 한 모금..한 모금.. 천천히.. 조금씩..음미하듯이 마신다. 가슴 휑한 가운데가 화아~하니 뜨거워진다. 그런데 아무것도 쓰지 못하겠다. 아무것도 내 머리는 생각해내지 못한다. 가슴으로 쓰는 글이 가장 진솔하고 아름답고 .. 누군가의 마른 가슴에 가 닿기도 하겠지만.. 내 가슴..단 며칠만에 겨울나목처럼 버석거린다. 마지막 초록감성의 이파리마저 떨구어버린 듯.. 며칠 전 떨구어진 차가운 보드블록 위의 바스라진 낙엽처럼.. 뒹굴고 헤매이고 서걱이고 .. 2009. 12. 12. 내 웃음은 이쁘다 웃으면 삶 또한 웃음이 된다는 말.. 내가 가장 자주 뇌까리는 말이다. 힘들 때도 .. 슬플 때도.. 아플 때도.. 밝은 것만 생각하고 웃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날 삶자체가 웃음이 되더라는 그대.. 난 참 잘 웃는다. 슬픔이 태생인 것처럼.. 눈이 먼저 웃는 것도 태생인 듯.. 내 가슴이 슬픔에 젖어 있어도 내 눈은 습관처럼 늘 웃는다. 내 웃음은 참 이쁘다. 다들 그러더라 뭐.. 웃는 모습이 참 이쁘다고.. 눈웃음 치는 거.. 그거 죽이는데 보여줄 수도 없고..하하~~ 나는 내가 점차 뻔뻔녀가 되어가고 있음을.. 때마다 도지는 이 공주병을 어찌 해야할지.. 치유불가한 불치병이란 판정을 받은지 오래이다. 그러니 그저 오래된 지병이려니.. 이해해주시옵길.. - 벗 님 - HANNS™ 2015.05.12.. 2009. 11. 19. 인생격차 말라버린 들꽃에게 눈길 준 사이 저만큼 멀어져버린 내남자.. 난 가끔 생각을 해. 잠시잠깐의 멈춤이 얼마나 먼 간격을 만들어버리는 지.. 그러니 늘 정진하는 사람과 안일하게 머무르는 사람의 그 인생격차라는 것이얼마나 현격할 것인가를.. 그러니 늘 정진할지어다. 너 벗님.. 그리고 .. 2009. 11. 19. 너희에겐 오로지 < 할머님 보내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높이 뛰어오르며 활짝 웃는 아이들 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속에 더 이상 회색빛 슬픔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 아이들아, 내 사랑아 인생이 한 번 가면 다시 못옴을 너희가 어찌 알까?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 그 상실의 지독한 통증을 .. 2009. 11. 12. 할머님 훠이훠이 가신 날 할머님 가시던 날 하늘도 계절도 햇살도 어찌나 고웁던지요 하늘이 준 천수를 다 하시고 그리도 맑고 정결히 가셨으니 어찌나 고마웁던지요 지켜주소서. 저희를.. 편하소서. 그곳에서.. 어느사이 추수를 마친 들녘 지는 잎새 퇴색해 가는 한때 고왔을 단풍 가을은 아름답다. 저무는 가을.. 2009. 11. 9. 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 마지막 날..월드짐에서의 댄스파티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언제부터인가.. 아마 이용의 그 노래 잊혀진 계절이 불려진 이후부터였을 것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은 왠지 그냥 보내어선 안될 것 같은.. 무언가 하나의 의미를 남겨야만 될 거 같은.. 시월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달이다. 가을이 가장 붉게 물든 달이고.. 보라빛 들국화 처연한 달이고.. 들녘에 억새 새하얗게 나부끼는 달이고.. 내가 태어난 달이다. 그 하루..시월의 마지막날.. 비가 내렸다. 마지막 가을비인 듯.. 비는 종일을 내렸고 날은 차고 시렸다. 공연이 끝나고.. 한꺼번에 밀려오는 피로로 오전시간은 나른한 잠 속에서 헤어날 길이 없이 깊었다. 일년에 한 번 있는 댄스공연.. 우나나 쏭이가.. 괜찮았다 ..엄마 잘 하더라.. 그 말만.. 2009. 11. 2.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