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 가시던 날
하늘도 계절도 햇살도
어찌나 고웁던지요
하늘이 준 천수를 다 하시고
그리도 맑고 정결히 가셨으니
어찌나 고마웁던지요
지켜주소서. 저희를..
편하소서. 그곳에서..
어느사이 추수를 마친 들녘
지는 잎새
퇴색해 가는 한때 고왔을 단풍
가을은 아름답다.
저무는 가을조차
저무는 황혼인 양
할머님 훠이훠이 가신 날
계절은 이토록 아름다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