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내 키 보다 큰 독에 진달래꽃 아름 담아 두견주를 담그시던 울엄마의 연분홍 손길이 아른합니다.
뒷산..앞산.. 온 산을 헤매이며..치마품에 진달래 가득.. 한 잎 따고 두 잎 먹는 날 더러 연달래는 먹지말라시던 울엄마의 반달 눈웃음도 어렴풋 떠오릅니다.
술 한모금 넘기지 못하시는 울아빠.. 대체 그 큰 독의 두견주는 누가 다 마셨을까요?
그러고 보니 .. 진달래 찔레 아카시아 꽃잎들.. 산에 들에 지천이던 풀꽃들을 먹고자라 지가 요만큼이라도 어여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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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그 곳의 복사꽃이 청도의 그것 보다 더 화사한가요?
돌아가신 맏엄마의 마지막 소원 청도 복사꽃 보러 가시는 거.. 나더러 복사꽃 같이 어여쁘다 하시던 세상에서 제일 착하신 나의 맏엄마..
결국 흰눈이 복사꽃처럼 흩뿌리던 날 하아얀 꽃잎처럼......
복사꽃 필 무렵이면 그래서 아립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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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세요?
제가 내린 아주 오래된 댓글들..
참. .미련하게도
별 걸..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구..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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