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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363

겨울비 겨울비가 내렸다. 한때는 겨울에 왠 비?..겨울엔 눈이 내려야 제격이지. 그렇게 사람들은 눈 빠지게 눈을 고대했다. 사람들의 바람에 입 맞추기라도 하듯 마침내 눈은 내렸고 쌓였고 다시 내리고를 반복했다. 처음엔 산토끼처럼 삽살개처럼 좋아라 하던 사람들도.. 이젠 지겹다 그만 왔음 .. 2010. 1. 21.
이 푹설에 1.20 저녁 어스름녁에 아이들이 나가자 한다. '엄마..호수가 꽁꽁 얼었데요.' '호수 위로 걷고 싶어요.' 두 아이의 이구동성에.. '그럼 갔다 와라.' '엄만 안가요?' '난 너무 추워 싫은데..' 샐쭉거리며 삐지는 우나.. 괜히 툴툴거리며 화를 낸다. 나랑 같이 가고 싶은가 보다. 걱정이 되어.. 내남.. 2010. 1. 20.
안개 내린 세상 창을 여니 안개가 자욱하다. 비가 내리고 뿌연 안개가 자욱한 세상 내가 참 사랑하는 세상 난 왜 이리 흐리고 뿌옇고 칙칙한 것들에게 끌리는지.. 나와 닮아서일까? 내맘 같아서일까? 오늘 내린 안개처럼 자욱한 내 마음.. 어미 잃어버린 아기새 마냥 짹짹거리기만 한다. 어디로도 가지 못.. 2010. 1. 15.
꽃에 관한 단상 2 댓글을 달다 보면 가끔 스스로 이쁜 느낌의 글이 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메모를 해 두곤 합니다. 아래 글들은 제가 인연님들의 방에 내린 예전 댓글들입니다. ♥ 차창 밖 강변풍경 저 들꽃무리들이 하얗게 지천이더이다. 눈부시게 정겨워 눈에 가슴에 담아 왔는데 여기도 지천이군요. 저 들꽃들은 외롭지 않겠지요 저리 어우러져 뽐내지 않으니.. 하늘공원 저 길을 몇 번 올라보았네요. 억새 하늘 가득 나부끼던 날에 그 억새가 보고파 올랐던 하늘 이방인 같던 화려한 수입 들꽃들.. 글쎄요? 자연으로 생겨난 것들이 아니어서인지.. 산야에 수줍게 피어난 우리 들꽃이 아니어서인지.. 하늘은 내가 그리던 그 하늘은 아니였다는 기억.. 장미의 계절이 다시 온 듯 장미를 젤 좋아한다던 소녀적 내친구도 생각나고.. 난.. 2010. 1. 7.
호수의 일몰(日沒) 가을이 저물어 갈 즈음.. 차마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가을 끝자락이라도 만날까 하여 아이들과 호수로 나갔습니다. ♥ 호수의 가을은 이미 이울고 풍경은 스산했습니다. 하얀 낮달이 떠있는 하늘.. 다홍빛 해가 걸린 서산마루.. 호수를 돌다가 만난 일몰입니다. 살다 처음 만나.. 2009. 12. 30.
눈 내리는 날의 스케치 허리를 삐끗했다. 그래서 오늘 코난 쌤 댄스수업에도 못가고 있다. 비스듬한 호수길을 자전거로 달리다 미끄덩하면서.. 허리가 찌릿하더니 그예 탈이 나고 말았다. 엉거주춤한 나를 보더니 우나가 웃는다. 우나도 눈길에 미끄러져 공중부양을 한 채로 엉덩방아를 찧었단다. 우나도 엉거주춤하게 학교로 갔다. 저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우나는 안좋았던 느낌이 되살아 난단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던 어느 날에 저 나무 그늘에서 아홉살 우나가 웅변원고를 외우고 있다. 그 땐..웅변대회에 왜 그리 목숨을 걸었는지.. 3학년 때부터 학교대표로 각종 웅변대회에 나가던 우나.. 원고를 쓰던 나도..달달 외우며 연습하던 우나에게도 스트레스였었지. 어느 날..교장선생님께 더 이상 웅변대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그로써 우나와 나는 그.. 2009. 12. 29.
하얀 눈이 하얗게 내리던 날에 온 세상이 하얗다.. 하얀 세상 위로 하얗게 .. 눈이 내린다. 쏭이가 보이질 않네.. ♥ 자전거로 달려나온 길.. 저 교회첨탑이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저 십자가를 볼 때면 괜히 죄스러운 날이 있었다. 하얀 눈 위에서 공을 차는 기분은 어떨까? 조기축구회에서 하루 다섯게임이나 한다던.. 은근 좋았던 용찬이쌤이 생각난다. 내남자가 한참 조기축구회에 열심이던 젊은 날도 생각난다. 휴일아침 조기축구하러 가버린 내남자를 마구 미워하던 젊었던 나도 생각난다. 아빠를 따라온 계집아이의 자전거일까? 문득..아빠 따라 조기축구회에 다녀온 여섯살 우나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엄마..아빠는 왜 공은 안차고 공이 이리로 가면 이쪽을 쳐다보고 저리로 가면 저쪽을 쳐다보고 그러고만 있어요?" 나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2009. 12. 27.
성탄 메세지 성탄 이브예요. 반짝이는 거리 마다엔 캐롤이 흘러요. 그대 행복해야 해요. 무조건 오늘은 행복만 해야 해요. 성탄 이브니까요.. 눈이 내렸음 좋겠어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음 좋겠어요. 하얀 세상 속에서 하얗게 하얗게.. 우리 웃기로 해요. 우리 기쁘기로 해요. 우리 행복하기로 해요. - .. 2009. 12. 24.
흐린 하루를 견디는 법 먹구름 사이로 설핏 비추이는 빛살 그래 그런거야. 먹구름뒤에도 햇살은 있어. 그래 그런거야. 삶이란 것도.. 구름은 곧 걷힐거야. 믿어. 그렇게 믿고 흐린 하루를 견디면 되는 거야. - 벗님 - 2009.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