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371

아침안개 아침 안개가 걷히질 않는다. 차라리 좋은 희뿌연 하루.. 개운하지 않고 선명하지 않은 나날.. 그는 안개같은 장막을 치고 나는 지난날처럼 답답하다. 답.답.하.다. 침묵처럼.. 둘 사이 흐르는 이 안개정말 종일 이리 흩날리려나.. 자꾸만 옅어지는 창밖의 실루엣자꾸만 짙어지는 나의 우울 더 이상 웃지않는다.달콤한 입맞춤도 이제는 않는다. 빗장을 걸어놓은 듯열리지 않는 문 더 이상 그 앞을 서성이지 않는다. 바라만 보고 바라만 보다 마음엔 오늘같은 안개만 내린다. -벗님- 시심 2008.07.07 20:24 신고 수정/삭제 답글 는개(안개비), 안개... 부드러운 단절.. 거두어지고 나면 단절이 더 깊은 가까움으로 다가갈 겁니다 벗님처럼 마음 맑고 고운 님께는.. 누구보다 탄력적이시니까... 벗님 2008... 2008. 7. 7.
마니또의 편지-아쉽다.. 너의 글을 고대했었다. 숙, 나를 도와줘. 그전처럼 너의 우정으로 나를 복돋워줘. 난 너의 글로 인해 좀은 강해지려 노력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거든.. 길고도 많은 사연을 네게 실려보내고 싶지만.. 짧은 사연이나마 너의 품 안에.. 분명 넌 나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다. 시간나면 속상하고 화나면 네.. 2008. 7. 4.
TV를 없애고.. 2008년 07월 04일 거실에 북카페가 생긴지 6개월여.. 해가 바뀌면서 남편과 내가 내린 결단.. 아니, 난 생각만 하고 결단은 그가 하고.. 그 날 바로 가서 책장이랑 탁자, 쇼파를 즉석에서 바로 구입해버리는 그의 추진력과 결단력.. 생각만 있고 행동이 없는 내 부족함을 늘 채워주는 그.. 그날 바로 TV를 없애버리고.. 친구들은 금단현상이 심할거라며 걱정 반, 부러움 반.. 평소에도 뉴스나 다큐먼터리외에는 일주일에 자기가 꼭 보고싶은 거 한 가지씩만 봐왔기 때문에 다행히 걱정하던 금단현상은 우리가족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았다. '엄마, 애들이 TV얘기하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울 딸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가 안된다며 하소하는 것 외엔.. 어떤 결정이든 득과 실이 있는 법.. 우리의 결.. 2008. 7. 4.
내가 사는 이유 2008년 07월 03일 새벽 깊은 이 시각에흥얼거리는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울 큰딸의 흥얼거림.. 기말고사 기간이라 제 할몫 다 하구 누우려나 봅니다. 덕분에 딸곁 지킨다는 명분으로 컴 앞에 이리 늦은 시각 이리 오래도록 앉아 봅니다. 남편은 잠나라 깊은 곳 어디를 헤매일쯤인데도.. 컴 앞에만 앉으면 나는 죄인이 됩니다.그가 싫어 하니까요.. 딸들 앞에, 남편앞에 한가한 엄마, 한심한 마누라라는 오명을 얻을까 나는 조심조심 또 조심합니다. 언젠가 음악 틀구 자다가 그 음악이 잠결에 어찌나 선명하고 아름다운지.. 깨어나 음악 들으며 컴 앞에 앉은 나를 보구 잠결에 외로웠다구 섭했다구 투정하는 남편.. 그 날 이후, 새벽 이른 시간 깨어나도 나는 남편 곁만 지킵니다. 절대 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 2008. 7. 3.
희망, 새로운 시작 빈 여백 가득한 다이어리를 보면하얀 희망이 채워지리라는 기대 새론 달 새론 날그렇구나 다시 시작 할 수 있구나 한 달이 300일이 아니고30일이어서참 다행입니다 30일마다 나는희망을 가질 수 있어정말 다행입니다. 칠월 첫째날, 시심님 방에 쓴 나의 댓글 희망이 필요한 나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그대들을 위해.. 이자리에 옮겨봅니다. 시심 2008.07.02 17:31 신고 수정/삭제 답글 하루가 240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라서 다행입니다..ㅎ 아침마다 젖은 마음 새롭힐 수 있어서... 비 내립니다 평안하시길... 초록향기 2008.07.02 19:47 신고 수정/삭제 답글 매일 매일이 희망으로 가득하게 채워지세요 벗님 https://img1.daumcdn.net/thumb/R460x0/?fname=h.. 2008. 7. 2.
마니또의 편지-풀 한포기조차 사랑하며.. 긴 여름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빛의 열기는 작열하기만 하다. 어제처럼 또 거닐었단다. 녹음이 깔린 가로수를 누비며 나만의 시간 속에 파묻혀 가끔 지나쳐온 거리를 되돌아 보곤 한다. 반갑게 받아든 네 글은 유월의 신록보다 더 많은 정겨움과 그리움에의 갈증을 느끼게 한다.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 2008. 7. 1.
마거리트 꽃그늘 2008년 06월 29일 어제 오늘 나는 또 달린다. 내가 좋아하는 호수 어우러진 주변풍경 그리고 싱싱한 초록빛깔 닮은 사람들.. 눈 뗄 곳 없이 다 아름답고 모두가 감동인 곳으로.. 빛살 은은하고 바람 싱그러워 긴 팔 외투도 빨간 썬글래스도 오늘은 두고 달린다. 맨살에 와닿는 바람의 터치 햇살의 애무 애인인 양 나를 포옹하는 저 넓은 가슴..하늘.. 한겨레, 헤이즐럿, 모카빵 한조각.. 어제 머물던 마거리트 꽃그늘에 앉아 바라보는 호수 바라보는 한겨레 마주치는 눈빛 하나.. 한입 가득 베어문 모카빵이 어찌할 줄 모른다. 눈길 줄 곳 찾질 못한다. 아직도 붉어질 마음이 남아 있었나.. 마거리트처럼 하얗게 초연해질 때도 유연히 머무는 호수처럼 고요해질 때도 그럴 때도 된 듯한데.. 그대 향해 때마다 붉어지.. 2008. 6. 30.
마니또의 편지- 졸업 졸업.. 그저 아쉽다는 말밖엔.. 유달리 얌전하고 착하기만 했던 친구야, 그리 많은 우정의 꽃을 피우지 못해 아쉽기만 하지만 너와 내가 나눈 서신들이 나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함은 나누지 못한 얘기보다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지.. 우린 서로의 일생을 통해 잊혀지지 않을 그 무엇이 되어야겠다. 너는 .. 2008. 6. 27.
돌아오는 풍경- 길 새내기 대학시절 캠퍼스 중도 앞에 있던 '메타세콰이아 길' 기억나? 우리 둘, 이 나무 이름 외우고 또 외던.. 그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길.. 한 치의 구부러짐도 없이 올곧게 하늘로만 쏫아오른 '메타세콰이아' 내 사랑도 너를 향해 그렇게 한 곳만을 향해 있어. 왜? 그걸 몰라.. 바보야! 때론 풋풋한 젊은 연인보다 더 정겨워보이는 중년의, 노년의 저들..부부 남은 날을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자는 다짐의 길.. 언젠가 본 동화속 그림같던 풍경.. 엄마오리 뒤에 종종 따라가던 아기오리들.. 걸음마를 배우는 듯 세상을 배워가던 아기오리들의 물길.. 어스럼질녘 찬란해지는 네온 저무는 노을.. 인생의 끝자락이 더 아름다울 수 있어야 하리라.. 그래서 걷는 길.. 마거리트일까? 이 꽃길과 어울리지 않을 .. 2008.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