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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재기 나의 두 번 째 분신..작은 딸 쏭이.. 이제 열 두 살이 되었다. 큰 딸 우나의 방문 앞에 키재기가 있는데.. 아이들 어려서 부터의 키가 다 기록 되어 있다. 한 열흘 전 쯤에 재었을 땐 나보다 약간 작았었는데.. 어제 다시 재어보니 나의 키를 살짝 넘겼다. 며칠 여행에서 돌아오니.. 마음의 키 보다 신체의 키가 훌쩍 자라버린..우리 쏭이.. '엄마..나 어릴 때 키재기 하면 내 얼굴이 엄마 배에 닿았었는데..' 자주 이 말을 하는 걸 보니.. 서너살 무렵의 그 기억이 우리 쏭이에겐 선명하게 남아 있었나 보다. 그러게..나도 그 날의 기억들이 새록한데.. 키재기 할 때 마다 내 배꼽부분에 얼굴을 묻곤하던 쏭이였는데.. 어느새 자라 이젠 엄마 키를 넘겼구나.. 쑥쑥~~잘도 크는 아이들.. 이제 열 여섯살.. 2009. 8. 27.
얼음골에서의 단상 아이들과 얼음골로 가기로했다. 밀양 얼음골.. 풍혈현상으로 인해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는 곳.. 내남자의 고향에 있는 의성 빙계계곡과 같은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곳.. 명의 허준이 스승인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곳.. 그리고 가범귀소지맘님의 풋풋한 사랑추억이 서린 곳.. 올라가는 입구에 펼쳐진 계곡.. 이렇게 넓고 깊고 푸른 계곡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으리라.. 나 또한 처음 만나는 초록빛 계곡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깊어 들어가지 말라는 빨간 부표.. 하지 말라면 꼭 더 하고픈 젊은 청춘들.. 사진에 담지 못하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저 바위 절벽에서.. 젊은이들의 치기어린 다이빙 시범이 이어지고 있었다. 젊음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도전과 용기.. 패.. 2009. 8. 26.
그대 바라기 있죠..? 단 한사람으로 인해 이 세상이 가득찬 느낌.. 잠시잠깐 그 사람이 뵈지 않으면 온 세상이 텅 비어버린 듯한 공허.. 그거..사랑..맞죠.? 그 사람만 바라보고.. 그 사람만 기다리고.. 그 사람만 생각나고.. 아침이 빨리 왔으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해뜨는 아침을 밤새 기다리는 맘.. 그거..사랑 맞는거죠..? 길을 가다 그 사람이 즐겨쓰던 모자와 같은 색깔만 보아도 설레이고 문득 마주친 누군가가 그 사람과 아주 조금 닮았다는 이유로 그 낯선 사람을 자꾸 흘깃거리며 훔쳐보는 거.. 그거.. 그리움 맞죠..? 다시 볼 수 없을 곳으로 떠난 사람.. 두 번 다시 만나질 수도 없을 사람.. 길을 가다 문득 멈추어 고개 들면 . 바로 앞에서 하얗게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허무한 상상을 하고.... 2009. 8. 25.
울엄마 아빠의 텃밭 언제나 이른 아침을 깨우시는 울엄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도 산행을 거르지 않으시는 울엄마.. 오늘은 동생네 동네를 한바퀴 휘이~ 산책하시는 걸로 대신하시나 보다 아빠가 심어 놓으신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보다 더욱 고우신 울엄마.. 마치 엄마를 향해 아침인사를 하는 듯 고개를 일제히 엄마쪽을 향하고 있는 해바라기들.. 홍주네집 바로 옆의 땅은 울엄마 아빠의 텃밭이다. 동생네 온 이후로 줄곧 밭에서 일만하시는 아빠.. 어제는 종일을 잡초를 뽑으시더니.. 오늘도 제 몫을 다한 옥수수를 처리하시느라 분주하시다. 산책을 끝낸 엄마도 옷을 갈아 입으시고 아빠가 살뜰히 갈무리 해 놓으신 밭에다 배추씨와 무씨를 뿌리시고 계시는 중.. 노란 호박꽃.. 올해는 이상하게 호박이 몇 개 열리지 않았다고 걱정을 하신다.. 2009. 8. 24.
저녁 만찬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선 고기를 맛나게도 먹고 있는 갓 돌지난 우리 유담이.. 내 눈가에 다시 물기어린 미소가 번진다. 너무 사랑스러워.. ♥ 오늘 우리가 포획한 놈들.. 계곡에서 제부들이 잡은.. 일급청정수에만 산다고 하는 저 물고기들의 이름은 들어도 모르겠고.. 사실 찌게거리.. 2009. 8. 23.
은하수가 그리운 이미 배가 부른 아이들은 마당에다 텐트를 치고.. 아이들만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고.. 차 한 잔을 나누며 나와 동생들은 어릴적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어쩜..아주 어렸을적 일인데도 동생들은 나보다 더 생생히 기억하고들 있었다. 여름밤.. 옥상에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평상에 나.. 2009. 8. 22.
가재 잡으러 계곡에서의 물놀이 후.. 깊은 산 속 개울가로 가재를 잡으러 가는 아이들.. 얼마만일까..? 가재 잡으러가는 거.. ♥ 산길을 가다 만난 물웅덩이 속.. 꼬물꼬물~새카만 올챙이떼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올챙이들의 유영을 따라 움직인다. 허리 숙여 다들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여기저기 흩어져 노니는 올챙이들을 쫓고 있는 걸까,,? 사촌들과 함께 했던 이 날의 풍경.. 이 아이들의 기억창고에 이쁘게 저장되겠지.. 올챙이 볼 때 마다 .. 이 날..산길에서 만난 추억 한 떨기를 기억해내겠지.. 시골 촌부가 다 된 듯한 울 제부.. 돌덩이를 들어올릴 때 마다 가재 한 마리씩을 잡아낸다. 비 온 후라..물이 많아 가재가 없는 편이라며.. '엄마 ..이모가 엄청 큰 가재 잡았어.' 오늘 잡은 거.. 2009. 8. 22.
가재에 얽힌 기억 하나 추억 하나 문득 ..아주 오래되어 가물거리는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열 살 안팍의 아이들 셋이 산속에서 길을 잃어.. 삼개월만인가..찾아내었는데.. 뼈만 앙상하게 말라버린 갸냘픈 아이들에게.. 그동안 산속에서 무얼 먹고 살았냐고 물으니.. 가재를 잡아 햇볕에 말려 나누어 먹었다고.. 한 마리 밖에 못 잡은 날은 그 가재 한 마리를 세 등분하여 먹었다는.. 참 가슴 시큰한 오래된 이야기 .. 와아~~정말 큰 놈이다. 내가 내 손으로 가재를 잡아 본 적이 있었던가..? 가재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통통한 개구리 뒷다리 연탄불에 구워 먹어본 기억은 있다. 개구리 낚시..그거 참 재미났었는데.. 엄마가 바느질할 때 쓰시던 명주실에 쑥을 찧어 돌돌 콩알만큼 말아서 매달아.. 가만히 쉬고 있는 개구리 눈 앞에다 흔들거리고 .. 2009. 8. 22.
나에겐 너무 이쁜 너 밀양 얼음골 계곡 아래에서.. ♥ 열 여섯살..나의 딸.. 나에겐 너무나 이쁜 .. 나의 첫 번째 분신.. - 벗 님 - 200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