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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정 친정.. 아직도 이 말이 나는 낯설다. 엄마네 집에 왔다. 오늘 마침 손님을 치루기로 한 네째 홍주네만 빼고 다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반겨 맞아준다. 어린 조카들이 수줍은 듯 반기며 안겨든다. 한 놈씩 안아 주며 ..더 어린 것들은 입맞춤도 하며.. 내 가슴에 안기는 눈물처럼 정겨운 내 피붙이들이 나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다섯 살 율이가 서울 누나들을 위한 케잌을 준비했다고 한다. 동그란 쵸코케잌 앞에 동그랗게 모인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인생은 그저 저 쵸코케잌처럼 달콤하기만 할지어다 아빠가 뵈이지 않으신다. 너무 여리고 정이 유별하신 아빠가 우리식구를 얼마나 기다리셨을지 아는데.. 아빠는 일 때문에 며칠 출장 중이시란다. 전화가 와서는 자꾸 여기 저기가 아프시다고 하신단다. 막내 태야가 "그럼 .. 2009. 10. 19.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84.8.9 벗님에게는 편지가 잘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들의 사연도 저 베르테르의 애절한 사랑이 깃들은 글월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영혼마저 불사르는 거룩한 애원..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받는 사람도 눈물로만 사랑을 가리운 채 그렇게 슬프기만 했다. 사랑이 무어길래 .. 2009. 10. 18.
오늘도 너를 그린다. 오늘도 너를 그린다. 어젯밤 꿈 널 첨 본 순간부터그리워 했었다. 사무치도록 .. 코발트 하늘빛에서 너의 미소를 찾아 헤매이다 오늘 여기 선 내가 너무 초라하다. 너는 아는가? 슬프도록 애절한 단 하나의 바람을.. 가을로 물든 하늘로 달리는 두 점의 철새를 한 없이 동경하는 여린 소원.. 2009. 10. 17.
세월 시댁쪽 큰댁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대구에 왔다. 신세대 결혼축가의 모습이 재미나서 담았는데.. 저장공간 부족으로 조금밖에 담지 못해 아쉽다. 뒤엣 부분이 참 신나고 재미났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시집간 사촌시누이들.. 열 명이 좀 넘을래나..?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걸까..? 세월이 긋고 간 깊은 흔적.. 삶의 고단함이 서린 얼굴들.. 나 갓 시집왔을 땐.. 생기발랄하던 아가씨들이였는데.. 나 시집 온 지도 어느덧..16년.. 참 빠르다.. 참 덧없다.. 유수와 같다..하더니 쏜살같다 ..그러더니 세월.. 흘렀다.. 참 야속하게도 흘렀다.. - 벗 님 - Tom love 2009.10.17 07:29 신고 수정/삭제 답글 결혼 풍속도 많이 변하는 듯 합니다, 젊은 사람들의 애교춤이 사랑스럽네요, 아마 신.. 2009. 10. 17.
코스모스 내친구 너의 여린 미소가 내게로 떨어진다 빛바랜 종이위로 퇴색한 가을이 뒹굴고 너와 내가 접어둔 밀어속으로 밀려온다 하얗게 사랑을 뱉으며 바람이 앗아버린 내친구 어제도 오늘도 나를 휘감았던 꽃넝쿨이 몇번쯤이 환상이였고 진실이였나 종일토록 흐느껴 우는 이파리 하나의 음률로 코.. 2009. 10. 17.
추억의 장소-대구 어린이과학관 내아이들의 고향은 대구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나의 고향은 경산이지만 친구들이 물으면 그냥 대구라고 대답한단다. 그러면 아하~미인이 많이 나오는 곳..하며 알아줘서 좋다고 .. 대구 어린이 과학관.. 우나 다섯살까지 참 많이도 오간 추억의 장소.. 대구에만 오면 우나는 이곳엘 가자고 조른다. 마침 결혼식장 바로 앞이라 아이들과 함께 와 보았다. 올라가는 길..잎새 끝에 가을햇살이 반짝인다. 과학관 입구.. 쏭이는 사진 찍을 때 마다 뺨을 가린다. 그대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통통한 뺨이 늘 신경쓰이는가 보다. 우나는 이곳을 참 좋아라 했었다. 밤하늘 별빛을 쏟아부어놓은 듯한 반짝이는 이곳을 네살바기이던 우나가 꺄르르~웃으며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갑자기 왜 가슴이 시큰해지지.. 오목거울..볼록.. 2009. 10. 16.
별.달.우정2 유달리 희뿌연 안개가 새카만 정적을 에워싼 밤 금실로 촘촘이 엮어놓은 별들의 숱한 사연도 오늘은 내 귀에 들려오질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이야기를 담뿍 담은 달님만이 소담스런 미소로 이 밤을 지켜줍니다. 우리의 우정을 밝혀줍니다. 그믐날 달님은 그동안 쌓였던 너와나의 사연들.. 2009. 10. 16.
마음으로 쓰는 편지 하늘은 유달리 청명하고 바람에 부대끼는 풀잎들도 싱싱한 오후 넌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저 하늘을의 구름을 좀 보렴.. 새하얀 뭉게 구름이 작은 희망을 얘기하고 있잖아.. 그동안 메마를대로 메말랐던 내게 이 가을하늘은 생명수와도 같은 무언가를 안겨준다. 한껏 마시고 밝은 마음과 미소를 토.. 2009. 10. 15.
딸의 반란 우리집 주방에는 화이트보드가 있다. 네 등분으로 칸을 질러..각자의 스케쥴이나 메모를 하는 곳이다. 며칠 전 ..큰 딸 우나가 남겨놓은 메모이다. 내남자가 급히 나를 부르며 이걸 읽어 보랜다. 참..내가 이 글을 읽고 웃음도 나고 기도 막히고.. 한참을 소리내어 그냥 웃고 말았다. 얼핏 보면..내가 아주 불량 엄마같겠지만.. 나의 죄는 아침마다 갓 지은 뜨거운 밥을 해주는 것과 물론 가끔 죽밥을 만들곤 하지만.. 그렇다고 떡이라니? 정말 어쩌다 가끔 있는 일이거늘.. 그리고 미역국만 끓이지 않고 다른 국도 끓인다는 것과 가끔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그래봐야 고작 일주일에 한 두 번..될까말까한 것이거늘.. 이놈의 지지배.. 이 엄말 아주 불량주부인 것처럼 만들어놓았다. - 벗 님 -.. 200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