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289 편지 -벗님에게- 벗님.. 양지바른 뜨락에 나와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대나무 잎들이 서걱이고 조그만 새들이 맑은 음률로 노래하는 이 뜨락은 언제나 내가 울적해지거나.. 외로워 적막해질 땐 내 마음의 안식자리가 되어준다. 뒷뜰의 돌나물이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살구나무에는 눈부신 꽃잎이 화사하게 나를 보고 웃고 있다. 내가 저 살구나무 꽃처럼 웃어 본 것도 아득히 먼 날의 일같이 만 여겨진다. 이 좋은 봄날에 내 좋은 사람들을 가슴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소박한 상차림에 냉이나물로 찌게라도 끓여 대접하고 싶다. 그러나 그네들은 자신의 삶속에서 외로운 한 아이를 잊어버린 채.. 빠듯한 나날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전화선을 타고 내 귀로 흘러드는 친구의 음성은 밝고.. 생기 있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나처.. 2010. 4. 7. 가슴앓이 아..어쩌란 말이냐.. 87.3.27 언어의 소중함을 깊이 느낀다. 무심히 장난삼아 뱉어낸 한 마디가 무고한 타인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 악의도 목적도 없이 흘러나온 무심한 언어의 조각들이 얼마나 큰 오해로 화해 되돌아 오는지 알아야 한다. 신중히 생각해서 한 마디의 말도 소중하게 다듬.. 2010. 4. 6. 속죄 ♥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죄인이 되는 것이다. 자의이건 타의이건 모든 죄악은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벗님- 87.3.27 방금 미정이의 전화를 받았다. 3월 들어 처음 듣는 미정이의 음성.. 언제나처럼 밝고 생기가 있다. 나는 그런 미정이가 좋다. 내자신이 타인에게 어.. 2010. 3. 31. 편지 ♥내 고운 벗님네들.. 요즘 자주 인사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오늘 날씨처럼 흐릿한 날들.. 이번 봄날처럼 갈팡질팡하는 맘들.. 이해하옵길.. 111 87.3.19. 비 비가 내린다. 내가 처음 네게 편지를 띄우던 그날처럼..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에도 너는 훈련을 받고 있을테지.. 몸은 건강하고 훈련.. 2010. 3. 27. 봄날의 일기 87년 03월 15일. 일. 맑고 바람.. 온 몸을 감고 스며오는 봄날의 기운이 산뜻한 날이다. 어제가 보름..달이 높다랗게 이 밤의 고독을 밝혀 외롭지 말라는 듯이 누리가 화안하다. 그래..나는 이제 환히 웃을 수 있다. 적어도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겠지.. 괜히 눈물이 글썽여진다. 외로와.. 2010. 3. 25. 나에게 하는 다짐 87.03.14 잃어버린 나를 찾는다는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줄은 몰랐다. 지금의 내가 진실로 내 자신의 본체임을 믿고싶지는 않다. 내가 찾고 싶어하는 옛날의 나란 아이도 모순을 안고 있었다. 그 넘쳐나던 소망과 자신감.. 그리고 모든 것들에 대한 지나친 욕심.. 3년을 어둠속에 갇혀 울부짖.. 2010. 3. 24. 사랑한다는 거 열 네살..우나 지금은.. 열일곱 피어나길..봄꽃처럼 어여쁘길..풀꽃처럼 싱그럽길..봄풀처럼 딸..사랑해.. - 엄마 - 101 870314 사랑이란 말을 얼마나 많이 뱉어내었던가.. 진실로 사랑의 심오한 의미를 한 줄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말이야. 벗님에 대한 내 사랑도 이기적인 사랑이였던거야. 내 .. 2010. 3. 18. 다짐 19850402 인생은 서글픔 눈물이 나올 때면 하늘을 본다. 하늘은 세계다. 끝없는 방황도 머무른 곳. 그곳은 안식의 푸름이다. 서러운 대기.. 감도는 우연.. 필연.. 그리움.. 다시 만나리.. 다시 노래하리.. 내 삶이 이루어지는 날 나는 노랠 불러야지 떠돌다 맴돈다 지치도록 서럽도록 가혹하리만치 오늘을 채.. 2010. 3. 9. 나 하나만의 성 92 870308 소홀히 흘리운 수많은 것들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것들이 내게로 되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에게로 되돌아 가는 것이어야한다. 나의 삶 얼마나 많은 꿈과 우정과 이상과 자신을 잃어버리며 체념처럼 묵묵히 걸어온 내 짧은 생이였던가.. 하고픈 많은 일들을 왜? 나는 이방인처럼 서.. 2010. 3. 7.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