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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속죄

by 벗 님 2010. 3. 31.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죄인이 되는 것이다.

 

자의이건 타의이건

모든 죄악은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벗님-

 114

 

 

 

87.3.27 

 

 

 

 

 

방금 미정이의 전화를 받았다.

3월 들어 처음 듣는 미정이의 음성..

언제나처럼 밝고 생기가 있다.

나는 그런 미정이가 좋다.

 

내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적어도 내 주변인들을 대하고 싶다.

 

어쩌다 사람들이 냉담하다고 느껴질 때면

나는 나의 모자람을 책망한다.

사실이 그러하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햇살처럼 미소짓고 싶다.

 그늘진 내 눈동자를 타인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혼자 있을 때만 우울해하자.

 나의 표정에 어둠을 담지말도록 ..

 

 나는 충분히 경멸받을만한 존재이다.

 그러나 나를 경멸할 자격을 갖춘 이가

 이 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는 추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비판하거나

그들을 경멸 할 수 없음이 슬프다.

 

 내겐 그만한 자격이 없을테니..

 그런 생각에 잠기게 되면 나는 한없이 적막하고 고통스럽다.

 

 과거를 지울 수만 있다면 깡그리 지워버리고 싶다는 친구..

 너무 더럽고 부끄러워 입에 담을 수 조차 없다는

 순수한 마음을 소유한 어떤 친구에게 나는 말했다.

 

 지금 이렇게 네 앞에서 웃고 말하는 나자신도

 사람들 앞에 서면 언제나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는 내자신이 부끄럽다.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 중에 과연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너는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죄스러워할 필요가없다.

 누구나 그만큼의 부끄러운 과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니..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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