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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89

지금은 고요히 하늘과 땅을 음미한다 -편지- 86년 9월 8일 . 월. 0시 12분. 벗님.. 머리가 몹시 아프고 추워요. 몸살이지 모르겠어요. 자다가 여러번을 깨어 울었더랬요. 그만큼이나 아파서 운 것 보다 객지에서 나홀로 끙끙거리며 이 긴 밤을 새워야한다 생각하니 괜한 설움이 두 눈에 고였어요. 친구들에게 고운 사연 엮어 어서 전달하.. 2012. 12. 16.
이젠 외롭지 말자 85년 10월 18일. 요즘은 내마음이 가을날 퇴색하는 낙엽과 같습니다. 어저께는 아름다웠습니다. 행복하기두 했구요. 그러나 허무한 행복이였지요. 철없는 설레임이였습니다. 왜?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상상을 하지만 이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슬픈 건 아니지요. 지금 하.. 2012. 12. 10.
벗님만을 사랑할래요 2 ♬~~ 박강수의 옛사랑 세가지 선물을 얘기하였어요. 그랬더니 화를 내었어요. 당장 돌려주라고..그리고 모든 걸 얘기하라 그랬어요. 그러나 제가 무얼 얘기할 수 있을까요. 전 오로지 순수하게만 받아들였는 걸요. 제가 너무 어리고 철이 없다는 걸 자꾸자꾸 느껴요. 아직도 그 의미도 모.. 2012. 12. 2.
벗님만을 사랑할래요.1 ♬~~ 박강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86년 9월 6일. 토. 오전 8시경.. 벗님..들어보셔요. 촉촉히 스며드는 빗물이 눈물처럼 정겹지 않으세요.. 하얀 박꽃은 밤에만 피는가 보아요. 달빛을 쏘옥 빼닮았어요. 모윤숙님의 <렌의 愛歌>를 읽다가 빗소리가 내 마음에 젖어들어.. 펜을 들었어.. 2012. 12. 1.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몇번을 헤어져도 (혜인 song) / 김희선' ♬~~ 나머지 삶을 다 쓸게 오래 된 마음 말할게 몇번을 헤어져도 다시 볼거야 운명은 잊지않고서 우리를 데려갈텐데 같은 날 같은 곳에 묶어줄텐데 86년 9월 5일 벗님.. 제가 어리기 때문인가요? 모든 고통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2012. 11. 25.
가슴이 자꾸만 떨려요 ♬~~ 정말 난 행복했어 많이 사랑했어 그걸로 괜찮을 나지만 아프고 아파서 자꾸 겁이나서 그댈 보내기가 힘이들어 86년 9월 5일.금. 찌푸등하고 후덥지근한 날 이렇게 내 몸이 지쳐있고 무언가 노곤함이 내 머릿속을 휘저어올 때.. 난 생명을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잊어버린 듯이 살아온 .. 2012. 11. 18.
지금 내 청춘은 풋풋하기만 하다 ♬~~ 사랑의 썰물 -임지훈- 이 남자의 허스키하면서도 애소하는 듯한 음성을 좋아해.. 스무살 무렵 내 자취방 카세트 테잎에서 주구장창 흐르던.. 오래 잊고 살았는데..문득 그리움처럼 떠올라.. 86년 8월 31일 일. 새벽. 어제 저녁엔 별이 눈부셨다. 난 정말 황홀했다.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 2012. 11. 17.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85년 9월 6일. 오늘따라 유달리 엄마가 보고 싶다. 나의 집이 그리워..나의 생이 고달파..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눈물은 아무런 의미도 내게 주지 못했다. 그래서 용기내어 울지 않으려 했으나 눈물은 하염없이 나의 두 볼을 적셨다. 자꾸만..자꾸만.. 아! 이래선 안된다. 지금 이렇덧 무엇을 .. 2012. 11. 4.
푸른 곳으로 1985년 8월 1일. 오늘은 너무도 헛되이 보내버렸다. 방금 하연이에게 다녀왔다. 후회할 줄 알면서도.. 10시 37분..변해버린 듯한 연이 미웠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나빴던 것 같다. 독어를 잡고 있는데 잘 안된다. 남은시간.. 오늘 지나버린 나의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을만큼.. 앞으.. 2012.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