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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by 벗 님 2012. 11. 4.

 

 

 

85년 9월 6일.

 

 

 

 

 

오늘따라 유달리 엄마가 보고 싶다.

나의 집이 그리워..나의 생이 고달파..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눈물은 아무런 의미도 내게 주지 못했다.

그래서 용기내어 울지 않으려 했으나

눈물은 하염없이 나의 두 볼을 적셨다. 자꾸만..자꾸만..

 

아! 이래선 안된다.

지금 이렇덧 무엇을 탓하고만 있단 말인가?

내가 넘어야할 언덕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

여기서 주춤거리면 어쩌자는 말인가?

 

숙아,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

현실은 쓴 법!

고난도 지나고 나면 추억인 것!

내일을 위해..오늘의 고난쯤은 이겨야 하는 것!

꼭 해내야 한다! 꼭!!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고 싶다.

내 삶..벗..그리고 ..

오늘을..!!

 

 

 

 

 

 

85년 10월 14일

 

 

 

 

긴 방황이였다.

서러운 가슴에 젖어드는 동그라미..

허무를 머금은 하루하루..

그러나 끝없는 길목에서도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왜냐구?

나는 고운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으니까..

너무 몰랐으니까..

진정한 삶이 무엇이며..

우리네 따스한 인정이 무엇이며..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난 철없이 자만했었다.

눈물나도록 외로울 때도..

그리워그리워 애타하면서도 난 어쩌지 못하는 바보였다.

겉으로만 강한 척..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나 그것은 외로움을 숨기기 위한 허세..떨리는 몸부림이였다.

이제는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싶다.

진실하게 꾸밈없이 사랑하고 미워하고..다시..

사랑하리라.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야한다.

서러움도 고통도 어쩌면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수 있을거야.

그것이 사랑을 위한 것이라면..

 

내 마음..이 가슴..

소녀적 백지 위에 하얀 사연을 적어보내던 꿈의 시를 적으리라.

내 인생의 시..사랑의 시..눈물의 시..를..

 

여지껏 방황하고 있지만..난 흔들리지 않는다.

꿈과 낭만과 이상이 머문 곳..

그곳에는 내가 사랑하는..나를 사랑하는..

벗님이 있으니까..

 

 

 

- 열일곱살의 노트 中 -

 

 

 

 

 

 

 

 

 

 

♬~~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해오라기-

 

 

점심시간마다 교정에 울려퍼지던

해오라기의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 노래가사가 내 가슴에 인장처럼 새겨져..

사랑은 주는 거라고..주는거라고..받는 게 아니라고..

그래서 참 마니 아팠고 힘이 들었다.스무살엔..

 

오로지 주려고만 하는 사랑을 어느 뉘라서 ..오롯이 하리오.

받아도 받아도..

더 받고 싶고 늘 허기진 게 내 철없던 사랑이였던 것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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