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스무살 이야기

가슴이 자꾸만 떨려요

by 벗 님 2012. 11. 18.

 

 

 

 

950

 

♬~~

 

정말 난 행복했어 많이 사랑했어


그걸로 괜찮을 나지만


아프고 아파서 자꾸 겁이나서


그댈 보내기가 힘이들어

 

 

 

 

86년 9월 5일.금.  찌푸등하고 후덥지근한 날

 

 

 

 

이렇게 내 몸이 지쳐있고 무언가 노곤함이 내 머릿속을 휘저어올 때..

난 생명을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잊어버린 듯이 살아온 나의 길을 되찾은 듯한 이 쾌감..

흐뭇하기만 한 이 피로..

이런 기분은 체험하지 않고는 절대 느낄 수 없으리라!

 

이제는 어느정도 나자신을 찾앗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확실하다.

아직 모든 게 미비하고 불완전하다.

 

 

나는 여태껏 이 현실에 조화될 수 없는 그러한 이기심을 키워왔다.

가슴 한 복판에 뿌리밖힌 이 허영을 거둬들이기엔..

나란 아이는 너무 고집이 세다.

 

 

 

 

 

 

 

 

아! 내 전부였던..

눈물없인 부를 수도 없었던 그 이름..

 

과연 당신은 누구일까요..

한동안 당신을 잊어왔더랬어요.

추억을 사랑하면서 못잊어 그립기만 하던 한 친구를 벗님이라 ..난 이름하였어요.

그러나 아니였어요.

 

 

벗님..

나의 진정한 벗님이라면 이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시겠지요..

진정..진정 나를 지켜주시겠지요..

 

 

 

무서워요..

가슴이 자꾸만 떨려요..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산다는 것과..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 몸서리치도록 춥기만 하여요.

 

 

 

 

 

 

 

 

오늘도 추웠어요.

바보처럼 울어버렸지 뭐예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펼친 순간 ,,

序時를 읽었더랬어요.

 

저는 고개를 떨구었어요.

하늘을 바라볼 마음을 가지지 못하였어요.

그냥 눈물만 떨구었어요.

 

 

철이 없어 그런 게 죄인 줄도 몰랐어요.

그래선 안된다 하면서도 나는 나를 지킬 힘을 가지지 못하였어요.

용서란 말도 들을 수 없을거예요.

그냥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날카로운 곳에 찔리기라도 한 듯..

아프고 고통스러웠어요.

 

남들은 괜찮다고 하지만..절대 괜찮지 않아요.

어떻게 아무렇지가 않을 수 있을까요?

 

 

 

 

 

- 스무살 일기 中 -

 

  

'♥추억 > 스무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님만을 사랑할래요.1  (0) 2012.12.01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0) 2012.11.25
지금 내 청춘은 풋풋하기만 하다  (0) 2012.11.17
벗 님 2  (0) 2012.07.27
벗 님 1  (0) 2012.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