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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추석빔

by 벗 님 2013. 9. 30.

 

 

 

 

 

 

마당 가득

 

아침안개가 자욱히 깔리던 추석날 아침 ..

 

딸들의 패션..

 

미니스커트에 핫팬츠..

 

의성 작은아버님께서

 

치마가 짧다고 또 무어라 하실 것이다.

 

 

 

 

 

 

 

 

 

눈 뜨면서부터 잠자리 들어서까지..

 

시도때도 없이 들여다 보는 스마트폰..

 

안그래도 시력이 나쁜 우나..

 

늘 걱정이다.

 

 

 

 

 

 

 

 

 

 

 

자다가..

 

차례 지내고 밥 묵고 지가 좋아하는 귤 하나 챙겨서

 

큰댁 안방에서 다시 잠이 든 우나..

 

추석날..

 

큰댁에 와서 먹고 잠만 자다 가는 잠팅이 우나..

 

 

 

 

 

 

 

 

 

 

 

 

 

 

 

 

 

 

 

 

 

 

 

 

추석빔..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엄마는 시장에 가서 새옷을 사주셨다.

예쁜 새 옷에 새 양말에 간혹은 새 신발까지..

 

머리맡에 고이고이 추석날 입을 옷을 개켜두고

설렘으로 잠이 들던 유년..

낼 아침엔 새 옷도 입고 큰집에 가서

맛난 차례음식도 푸지게 먹고

어쩌면 어른들께 용돈도 받을지 모른다는..

그런 설렘과 기대..

 

그 시절엔 귀한 새 옷을 얻어입을 수 있는 날이

명절 말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작금에..

요즘의 아이들은 새 옷 한 벌의 소중함과 기쁨과 그 설렘을

잘 모를 것이다.

 

 

하루하루..순간순간이..

선물처럼 귀하고 소중했던 시절..

 

 

어려운 형편에도 역전시장으로 중앙시장으로 ..

시장 골목골목 누비시며 딸들의 추석빔을 장만해 주시던 내 어머니..

누구보다 뿌듯해 하셨을 내 아버지..

 

 

요즘들어..

 

정겨웠던 옛시절이 자꾸 떠오른다.

 

없는 살림에 그래도

 

자식들 추석빔 설빔은 꼭 챙겨주시던..

 

 

그 옛시절 속에..

 

고왔던 내 어머니..

 

젊었던 내 아버지..

 

모습이..

 

추억이..

 

 

 

 

 

 

 

 

 

 

 

- 벗 님 -

 

 

♬~~

 

Yesterday once More /Carp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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