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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돋보기 안경

by 벗 님 2014. 3. 5.

 

 

 

 

 

 

저녁무렵..

쇼파 바로 위의 부분등을 켜고 쇼파에 기대어 편한 자세로 책을 읽으려는데..

글자가 어른어른..이런 적은 처음이다.

 

화장품이나 약품등의 아주 작은 설명서글 같은 건

희미하게 겹쳐보여 제대로 읽지 못한 지는 좀 되었지만..

이렇게 책을 읽는데 글자가 어른거리기는 처음이다.

 

어둔 저녁이였고 형광등불빛이 조금 희미하긴 했지만..

책을 읽는데 불편을 느낀 건 처음이여서 내심 당황스러웠다.

 

 

 

 

 

 

 

 

 

 

 

 

 

 

 

 

 

 

 

 

 

 

하는 수 없이 내남자의 돋보기안경을 찾아 끼고서 책을 읽기로 한다.

돋보기를 끼니 글자가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속이 다 후련하다.

 

책을 읽다가 문득..

이것도 내 인생의 일대사건이다 싶어..

돋보기안경  낀 기념으로 셀카를 남긴다.

뭔 좋은 일이라고..나두 차암~~

 

동그스름한 얼굴에 눈이 예뻐서?(지송~)

안경을 끼면 인물이 죽는 편이라..

나랑 안경은 참 맞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웬일로 내남자 돋보기안경 내게 어울려 보인다.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박강수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슬퍼져 그냥 이 길을 지나가

심한 바람 나는 두려워 떨고있어 이렇게 부탁할게

아서 아서 꽃이 떨어지면 외로워 그냥 이 길을 지나가

빗줄기는 너무 차가워 서러우니 그렇게 지나가줘

검은 비구름 어둠에 밀리면 나는 달빛을 사랑하지

이런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오.

맑은 하늘과 밝은 태양아래 나를 숨쉬게 하여주오

시간이 가기 전에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바람을 기다리네

 

 

 

 

 

 

 

 

 

 

 

 

 

 

 

 

 

 

 

 

 

 

 

 

 

 

 

 

 

 

 

 

 

 

작년이였나? 재작년이였나?

어느날 갑자기 내남자가 돋보기안경을 사와서 끼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돋보기안경을 끼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내남자가 낯설기도 하고..

돋보기를 콧잔등에 걸치고 멀찌감치서 글자를 보는 내남자가

부쩍 나이들어 보여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었다.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좌우 1.2, 1.0 대를 유지하는 시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하나 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흰머리는 그렇다손 치지만

이렇게 급작스레 노안이 올 줄이야.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고..

이젠 나도 별 수 없구나..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어쩌랴..세월 앞에 장사 없다거늘..

 

 

 

 

 

 

 

 

 

 

 

- 벗 님 -

 

아마도 나의 기억으로 나도 불혹의 나이 끝에 돋보기 만났었는가 합니다. 돋보기 고맙기는
하지만 청춘처럼 밤새 책읽기 언감생심입니다. 필히 한시간이상 계속 착용은 금물입니다.
눈 眼이 자꾸 망가지니까요. 세월이 흐르는것 어찌할수없읍니다만 부정할수도없고 긍정적
으로 사고하면서 성숙의 미를 가꾸어나가는것이 지혜일것입니다. 돋보기는 굵은 뿔테라야
제멋입니다. 벗님은 내남자 돋보기라도 어울림니다만--조용한 내심, 참으로 곱고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아주 작은 글씨는 돋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바늘 귀 꿸때도..가끔 돋보기를 이용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조금씩 나이 들어가고..
그 나이 들어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이젠..

아직은 긍정적인 마음보다 약간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자꾸만 작아지고 초라해져 가는 듯 느껴지니..

왠지 제겐 어떤 안경이라도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더랬는데..
저 돋보기는 어울려 보이니..ㅎ~

인정인정~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불과 몇개월사이에 갑자기 거리가 20CM에서 30CM로 잔글씨 보이는거리가 멀어져~~~
토비콤이라도 좀 먹어야 할듯~~

그래??

그래도 친구는 아직 노안 안 왔을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나 봐..나이는..ㅠㅠ

위로합니다.
그러나 것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드려야 해요.
힘내세요 여전히 예뻐요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만..

서글픈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러보니..

저도 어느새 지천명을 코 앞에 두는 나이가 되었어요. ㅠㅠ

세월이 가는가 봅니다 가는 세월을 어찌 거스를수 없으니 순응하며 살아가야겠죠1

그래야겠지요.

순응할 수 밖엔 없겠지요.


흰머리도..주름살도..돋보기도..

점점..익숙해지겠지요.ㅠㅠ
이년전에 겪었던 일이였는데...
벗님도...드디어 오셨군요...추카드립니다....진심으로...ㅜㅜ

그럼 저랑 같은 나이쯤에 오셨네요.

이맘때가..그렇게 노안이 오는 시기인가 봅니다.(ㅠㅠ)


추카요(?)(?) (헐)


얼마전에 꿈음에서 약를 보내주었는데, 간과 시력을 같이 보호해주는 약이더군요.
먹어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저도 작년에 어머님기일에 책을 읽는데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더군요.
순간 많이 당황했어요.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 누나가 돋보기를 건네 주더군요.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 글자.
형언할 수 없는 서러움같은 것이 몰려오더군요.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 약이름 쫌..ㅎ~


꿈음의 진정한 청취자이신 것 같아요.

보내신 글이 당첨이라도 되셨나 봅니다.

저는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는 편이라..

그래도 여여하면 꿈음은 들으려고는 하지요.

무언가 ..그렇게 위안을 주는 것이 있으시니..

전..이 블로그에서 참 많은 위안을 얻었더랬는데..

요즘은..좀 그래요.


저도 아직 마음의 준비는 안됐지만..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벗님께서 벌써 돋보기라뇨ㅠㅠ

그런데 안경이 정말 잘어울리세요^^ 쩔어요~

후훗~~

바른생활님께서도 제 나이 돼 보셔요.

어쩌겠어요. 세월이 그리 흐르는데..ㅠㅠ


풋~~

쩐다는 말..호인군한테 배웠나요??^^*
지적으로 보이시는걸요~벗님
저는 5년 전 즈음 돋보기 맞췄다는..
노안이라 시력하고는 상관없더라구요..
저도 좌우 시력은 1.5, 1.0인데 그래요..
순리대로 받아들이고
멋진 돋보기 하나 맞추세요..편하게

와우~~

저도 시력은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소운님 시력은 정말 좋으시군요.

맞아요.
오히려 시력이 좋은 사람이 노안은 더 빨리 온다고도 하더군요.

제 얼굴에 안경이 참 안어울리는 편인데..
희안하게 저 돋보기는 어울리는 것 같으니..ㅎ~
안경 어울리네요.~~

점점 노안이 올 시기인가 보군요.

저도 처음 노안이 왔을때 깜짝 놀랐었는데....

이젠 누진다촛점 렌즈 안경을 하고 다니네요~ㅎ

후훗~~

평생을 안경이라곤 모르고 살았는데..

이젠 돋보기를 껴야하나 봅니다.

전엔..

돋보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나 끼는 거라 생각했는데..ㅠㅠ

ㅎㅎㅎ 올 게 오셨군요,
저두 40대 후반에 온 것 가타요,
지금은 다촛점 렌즈를 끼고 있구여,

세월 비껴갈 수 없지요.....
차곡이 윗 어른들을 닮아가공,

이쁜 시람들은 뭘 해두 이쁘다니깐요
우등생 아주 지적인 뇨자로 보입니다....진짜 그렇지만,,

40대 후반..

여성들에겐 이런저런 신체적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 시점인 것 같아요.

갱년기..

어떤 식으로 올까..슬슬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에휴~~

언제 이리 세월이 흘렀을까요??

그냥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순간순간..

정말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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