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시험공부를 하던 우나가 출출하다기에..
그 야심한 시각에 매운 떡볶이를 해서 내남자랑 셋이서 먹었다.
야참이란 걸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 아득한데..
간만의 야참으로 내일 아침..기분 영 더부룩할 것 같지만..
다른날 보다 더욱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떡볶이의 맛은 내가 한 것 중 최고였다.
입 짧은 우나도 맛있다면 짭짭거리며 잘도 먹어준다.
내남자가 방으로 들어간 후..매운 입을 호호거리며 재잘거리는 우나..
나는 가끔 우리 우나가 이 엄마에게 이런 저런 자기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
우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주의할 점은..절대 반박하거나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 너 그러면 안되잖아?'
뭐 이런 류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순간.. 휙~ 토라져 입을 닫아버리니까..
일단은 호응해주면서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는 참을성과 아이의 심정으로 느끼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오늘의 이야기..참 참 기가 막히다.
중간에 참지 못하고..
'야..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적당히 하지..조금만 참아보지..'
'사유야 어찌되었건 먼저 폭력을 쓰는 사람이 잘못한 거야.'
아니나 다를까..우나가 순간 화가난 말투로 항변한다.
'엄마..그 순간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난 내가 조금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더 얘기하면 말문을 닫을까봐..마음을 누그러뜨리며..
'알았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이야기인즉..
자습시간이였는데..같은 반 남자애들이 굴욕놀이라는 게임을 했단다.
게임에 진 아이가 다른 친구들이 시키는 것을 해야 하는 ..
뭐 그런 류의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놀이같은 것인가 보았다.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평소 친하지도 않은 남자애가 옆에 오더니
갑자기 욕을 한 마디 툭 내뱉고 가더라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남자애들이 지들끼리 키득거리는 게 보였는데..
그냥 쓰윽~~한 번 쳐다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고 한다.
다시 한참 후에..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한 갈래로 묶은 우나의 머리를 잡아당기기에..
다혈질인 우리 우나..순간적으로 뒤돌아서서..
그 남자아이의 목을 잡아 기선 제압을 하고..
다음에 뺨을 연거푸 다섯대나 갈겼다고 한다.
그리고 주먹으로 배도 한 대 때렸던 것 같다고..
너무 화가 나서 욕도 했다고..
당황한 남자아이는 아무 대항도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더라는..
반 여자 아이들이 몰려들어
우나를 꼭 끌어안아 제지시킨후에야 사태가 진정이 되었나 보았다.
선생님도 계신 상황이였다는데..
선생님께 불려간 우나는..
난 잘못한 게 없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오히려 너무 당당하게 말을 하니 선생님도 별 말씀 못하시고
그 남자애에게만 벌을 주시더란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우나는 선생님께..
그 남자애한테 정식으로 사과 받아야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한다.
그렇게 지가 실컷 패준 아이한테 사과까지 받아내었다는 대충 이와같은 이야기..
3학년 올라와서는 최대한 착하게 지낼려고 지나름으로 무지 노력했는데..
그 날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노라고..엄마도 생각해보라고 엄마같으면..
별 친하지도 않은 아이가 갑자기 뒤에서 머리를 낚아채면 참을 수 있겠냐구..
처음 욕할 땐 참아주었다구..끝까지 지가 잘못한 건 없다구..
참~~내 속으로 낳았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나의 딸..
저 승질머리..저걸 어째야 할지 가끔 막막하다.
다섯살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사건사고 달고 다니더니..그것도 꼭 남자애들하고..
초등학교가면 나아지려니..고학년이 되면 괜찮으려니..중학생인데 설마?
해마다 이 엄마를 학교로 호출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나의 큰 딸..
혹 어떤 선생님은 '나중에 큰 인물 될거예요.' 하는 위로의 말씀도 하시지만..참 참 참..
그 날 이후로..남자애들이 우나만 보면 실실~~피하더란다.
그리고 반아이들 사이에선 우나가..이젠 女神님으로 통한다고..
- 벗 님 -
한비야처럼되고 싶다던 우나..
만화같은 삶을 살고있는 우나..
앞으로 이야기가 더 궁금한 우나..
언제봐도 너무 멋진 우나..
이뻐요..^^
이 글 올리면서 조금 창피했어요..
우나를 좀 더 참을성 있는 아이로 키우지 못한 게..
결국 내 탓인 거 같아서요..
잘 하다가도..
저 승질 때문에 가끔 불안불안하답니다.
우리 우나가 한비야처럼
멋진 미래를설계하고..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더 이상의 바램은 없지요..^^*
내딸이였으면 잘했다했을꺼에요..^^
학교란곳에서 너무 맞춰사는건 저도 반대해요..
한비야 책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처럼..
우나도 자기만에 세상으로 행군하고있을꺼에요..
하나씩 하나씩 자기만에 세상을 만들어가는 우나..
아주 멋진 아이가될꺼에요..
벗님..
벗님에 딸 우나를 언제나 믿어주세요..
제가볼땐 아주 믿음직스러운데요..^^
행복한한주시작입니다....^^
아무래도...차세대 미의 기준을 이끌어 갈..대단한 힘이 느껴집니다...
딸들은 저리 가꾸어 주는 재미가 있겠군요...
우나...성격..지대로인걸요...
미모만큼..합니다...ㅎㅎㅎ
우나..짱...!
자랑스러우시겠다...
우나 싸인 미리 부탁할까요...?
그남자 많이 맞겠따아~
매맞는 남편 이유를 알겠네요^^ㅎㅎㅎ 벗님 닮아서 그런가요?
이러다가 나도 맞을라~휘리리~~~릭
우나 '짱'입니다요^^곧 이제 그머슴아 엄마 찾아오겠따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우나...
와~ 대단 하네요... 졸릴텐데 말이죠~
엄마와 딸래미의 정다운 대화속에
따스한 사랑으로
다독이는 모습이 참 정겹네요..^^
에구~
애들 시험이 부모님들 시험과도 같으니요~
모두가 긴장된 상태...
지나고 나면 그래도...
조롤때가 제일루 좋았던것 같아요...
우리 애들도 저랬나 싶네요.. 하하하...
큰 따님인가요...
아유~ 이뽀라~
중3인데... 어쩜 저리도 몸맵시가 이쁠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아주 당차고 분별력이 뚜렷한 학생 같은데...
중학교때 섬머슴 같은 여학생들이...
아주~ 조숙한 여고생으로 바뀌더라구요... 하하하..
알콩 달콩 이쁘게 삶을 엮어가신 모습이
참 고우세요~ 벗님님!~~~
고운미소 사랑스럽게요~~♡
모처럼의 나들이시네요..
목이 많이 아프신 거 같던데..
생각보다 오래 가는 듯 하네요..
그거 아파봐서 잘 아는데
무지 고통스러우실텐데요..
저는 침 맞고 한 삼일만에 괜찮아졌던 거 같은데..
오래 가시는 듯 하여 걱정이 되네요..
얼른 나으시길요..
운동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요가를 한 번 해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네요..ㅎ~~
요즘 아이들 조숙해서..
사복입고 나가면 아가씨로 보일 정도이지요..
자고로 여자는..솜씨..맵씨..마음씨..
이 세가지를 갖추어야 한다 했던가요..?
위 셋 중에 제일은 마음씨일텐데..
차츰 다듬어지고 고와질테지요..^^*
포항의 여름도 지독하던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우나 사랑이 지극하십니다,
우리애는 자랑할게 하나도 없는데,,
맨날 하는 말,,
아빠 돈,,,
요런 소리나 해쌌고,,
더러븐 넘,,
아빠 팔아서 떡볶기 사 먹을 넘,,
새로운 한 주도
사랑이 충만 하소서,,,
그리고,,,
넌 날 닮았구나보다...
엄마도 아이들도 고생이 많겠어요..
우나는 미소도 참 예쁘고
늘씬하게 몸매도 잘빠지고
성격도 화끈하고 나무랄때가 없는 것 같은데
뭘 걱정하시나요~ 벗님.
그 남학생 맞아 죽지 않은게 다행이네요~ㅋ
아무리 순한 양이라도 고따위 모욕적인 행위에는
참기 힘들죠~
우나 자기 앞가림은 확실하게 하겠어요.
친구들에게 여신 소리 들을만 해요..
제가 힘든 점은 없답니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해 주니..
그게 기특하고 고맙네요..
바라보는 것도 힘이 드는데..
막상 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은 마음에
안쓰럽기만 하구요..
뭘 걱정하냐구요..?
화끈한 성격..너무 화끈해서 탈이랍니다..ㅎ~~
저는 그 얘기를 듣고..그 남학생이 넘 안됐더라구요..
장난 한 번 잘못쳐서..그런 봉변을 당하다니..ㅉㅉ~~
그러게..사람을 가려가며 장난을 걸어야지..ㅋㅋ~~
커가면서 조금은 둥글어지고..
여유로워 지겠지요..?
계룡산 다녀오시구 피곤치는 않으신지요..?
땀 뻘뻘 흘린 월요일이었네요
반쪽이랑 뒷동산 산책 다녀와서
땀내음 그득한 상태로 벗님방에 왔더니~~!
우와~!
우나.
정말 몸짱이네요
정말 멋진 아이로군요
자기 주관 뚜렷하고 할 말은 다 하고
참 당찬 아이로군요
아거
은근~~~~히 따님 자랑하시는 거
맞죠?
충분히 자랑하실만 합니다
아,
우나가 조금만 더 나이 먹었더러면.....하는 아쉬움/
참 덥습니다
밤부터 비가 내린디지요?
더위에 건강 관리 더 잘 하시며
빗소리 고운 밤 되시옵길....
우리 우나 나이까지 올리고 싶으신건지..?
어디 좋은 신랑감이라도 있나요..? ㅎ~
안해님이랑 산책 다녀 오셨군요..
아침 나절에 안 보이시기에
어디 먼 산에라도 가신 줄 알았습니다.
계신 곳.. 날이 아주 무더웠나 봅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텃밭에 나가..
무성해진 잡초 뽑고..쌈야채 이것저것..뽑느라
한 두시간 여를 움크리고 있었더니..
어깨죽지 쪽이 찌릿찌릿한 게
아무래도 증상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참.. 농사짓는 분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헤아려봅니다.
그러네요..비소식이 있네요..
빗소리 들으며 잠들고
빗소리 들으며 잠깰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 쯤은 개운하니 땀을 씻어내시고..
까슬까슬한 모시이불 덮고 곤히 주무실지도 모르겠네요..
고운 꿈 ..꾸셔요..미산님~~^^
얼짱, 몸짱에 멋진 아이네요.
부러워요.
딸만 보면 부러워지니....
뻣뻣한 아들 하나 있는데
말만 걸어도 싫어하는 요즘이랍니다.
이제 와서 딸을 낳을 수도 없고...
우나처럼 이쁜 딸 나을 자신도 없고...
능력도 없고....
우나랑 벗님이랑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 들으며
대리만족할랍니다.
죽을라면 무슨짓은 못하노 잘했다 짝짝...속이 시원하네...벗님 좋겠다~~~
우나야 화이팅.
제가 넘 반가와 안하던 짓을 하네요..
어느분 방에 보니..이리 인사들을 하시기에..ㅎ~
저랑 참 많이 다르지요..우리우나..?
잘 지내시는지요..?
이 말투는 경상도식 사투리인데요..?
선희님..자란 곳이 경상도쪽이세요..?
무슨 섭한 말씀을..
누구보다 벗님을 오래 깊이 보아오셨으면서..
벗님이 을매나 모범생이고 차카고 반듯한지..ㅋ~~
다 아시는 줄 알았는데..ㅠㅠ
외가살이를 했죠
그래서 익숙한 어투일 뿐이예요.
ㅎㅎㅎ
글씨 믿어주까
마까낭.
온종일 날이 흐렸군요
이제 퇴근해 들어와
요기부터 안착~
슝~
반했당
학교에서는 별별사건이 다 일어나지요
그래도 학교이야기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나지요
우나 참 멋지게 자랄거란 생각이 들어요
남자도 맞을행동 하면 맞아야죠
아직도 전혀 믿어지지가 않네요..
모습을 봐도 그렇고 사고의 폭도 어른같고
아마도 나중에 엄마에게 정말 큰힘이 될 아이네요..
또래 아이들에겐 여신의 이미지일테죠..공감합니다 ^^
교복 아닌 사복을 입으면..
겉모양은 완전 아가씨이지요..
거기에다 ..하이힐에.. 화장에..
그러구 나가면 누가 학생으로 보겠어요..
겉모양만 성숙하지..
마음은 아직 많이 어리답니다.
우리 우난 학교의 규율을 이해하지 못해..
늘 학생부 선생님들이랑 부딪쳤어요..
사고방식이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자유롭다고 해야 할까..
여튼 어떤 틀에 자기를 맞추는 걸..참 못하네요..ㅎ~
여행님은 어떤 학생이셨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눈이 깊고 이상이 높고 감성이 맑고
음악을 무지 사랑하던 소년..? ㅎ~
개성있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죠..
- wavelength
- 2009.07.10 02:51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제 타입이네요. 그자리에 일을 끝내는(?)...ㅋㅋ
외모와 다른 터프한 면이 또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지요. ㅎㅎ
만약 참았다면 앞으로 그런일이 반복될텐데..
아우 그걸 어떻게
일벌백계 갑자기 떠오른 네 글자 입니다.^^
마음은 더욱 짱입니다.
잘 키워야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