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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186

카페 오페뜨에서 우나가 종종 와서 수업 비는 시간을 보낸다는 학교 근처의 카페..오페뜨 너르고 아늑하다. 우나 알바 가는 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 Seals & Crofts - Windflowers 둘 다.. 무척 피곤했던가 보다. 우나가 주중 알바를 그만두었으면 좋으련만.. 학교 다니랴.. 아르바이트하랴.. 요즘 얼굴이 많이 상해서 너무 안쓰럽다. 어제 논술 치고.. 어제오늘 서울나들이 하느라 힘들었던지.. 쏭이도 쓰러져 잠이 들었다. 카페 구석자리에서 곤하게 잠든 딸들 곁에서.. 나는 또 이런저런 상념에 잠긴다. 카페 창밖으로 어둠이 내리고.. 명멸하는 도심의 네온사인 빛이 창을 통해 반짝거린다. 차가운 날씨.. 따스한 밤 불빛.. 사는 일이 때론 따스하다가.. 때론 차갑다. - 벗 님 - 2016. 12. 1.
김피라에서 오후 3시경.. 수업 마친 우나랑 접선해서.. 우나네 학교 근처의 먹자골목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어제 오고..오늘 또 오는 먹자골목.. ♥ ♬~거리에서/성시경 어째 우나네 학교 근처의 맛집을 쏭이가 더 잘 꿰고 있다. 오늘은 김피라.. 김밥 피자 라면을 줄여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골목에 위치한 소담한 가게였는데.. 진짜 완전 내스타일.. 어제 쏭이랑 갔던 골목에 골목..도 괜찮았지만.. 난 이곳이 더 맘에 들었다. 딸들에게 우리 언제 한 번 더 오자..제안을 할 정도로.. 먹성 좋은 우리 세 모녀.. 그릇 바닥까지 박박 긁어먹었다는..ㅎ - 벗 님 - 2016. 11. 30.
베란다에서 현관문 앞에서.. "잘 갔다 와." 인사하고는.. 쪼르르.. 바로 베란다로 나간다. 베란다 창을 열고.. " 갔다 와.." 한 번 더 인사를 건넨다. 베란다에 서서 고개를 내밀고 딸들이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본다. 으례히 내가 보고 있다고는 걸 아는 딸들은 뒤돌아 한 번 더 빠이빠이를 해주곤 한다. ♡ 나는 언제 어디서고.. 내가 만난 사람과 헤어질 때.. 그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본다. 내사람/SG워너비 ♬~ 내 가슴속에 사는 사람 내가 그토록 아끼는 사람 너무 소중해 마음껏 안아보지도 못했던 - 벗 님 - 2016. 10. 24.
찹쌀떡과 딸기우유 주방 창 너머로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 저번에 모니카 언니가 쏭이 갖다 주라면 준 찹쌀떡.. 요건.. 우나가 대만 가기 전이니깐.. 일 년도 훌쩍 넘긴 딸기우유.. 모니카 언니가 준 장미 두 송이.. 채 피우지도 못하고 말라버렸다. 내 남잔 집에 말라죽은 거 두는 건 좋지 않다며 자꾸 버리란다. 아침에 쏭이랑 한바탕 했다. 모니카 언니가 준 찹쌀떡을 " 이거 아무도 먹지 마." 선전포고를 하고는 아무도 손 못 대게 한다. 냉장고 안에서 일주일이 훌쩍 지나 찹쌀떡은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이거 아까우니까 그냥 먹으면 안 되냐니깐.. 지가 선물 받은 건데 왜 엄마가 먹으려고 하냐고.. 팩팩거린다. 지지배 말하는 뽐새가 얼마나 까칠한지.. 괜히 서운해져서는 아침밥 지으면서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참나.. 딸.. 2016. 10. 20.
나에겐 훈장 같은 딸들 휴일 아침에 내가 분주하니까.. 딸들이 자꾸 묻는다. "엄마, 어디가?" 처음엔 센타언니들이랑 호수공원 돌 거라고 둘러대었는데.. 그다음 날도 또 꼬치꼬치 묻길래.. 알바하러 간다고 실토를 한다. 벌초하러 시골 간 내 남자에겐 비밀로 하고.. 쏭이는 학원으로.. 우나는 주말 아르바이트하러 스크린골프장으로.. 나두 알바하러.. 오늘 알바 끝나고 쏭이랑 저녁 같이 먹기로 하고.. 우나랑은 시간이 안 맞아 얘기하지 않았는데.. ♥ ♬~걷다/ 윤건 알바가 한 시간 일찍 끝났다. 때맞춰 우나가 전화를 해온다. "엄마, 오늘 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 응. 안 그래도 쏭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쏭이 저녁시간까지 한 시간의 여유가 있어.. 우나가 필요한 게 있대서 문구센터에 들러 시간을 보낸 후.. 쏭이가 .. 2016. 9. 13.
순대국&코코넛 딸기빙수 이 무더위에 이열치열이라며.. 순댓국이 먹고 싶다는 쏭이.. 쏭이 학원 저녁시간에 맞춰 집 앞의 순댓국집에서 접선한 우리 세 모녀.. 이 집 순대국이 깔끔하고 고기도 푸짐해서.. 순댓국은 꼭 이 집에서 먹는다. ♥ ♬~김광석 / 서른 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쏭이는 혼자서 한 그릇 뚝딱.. 양이 적은 우나는 .. 2016. 8. 14.
나 떠난 후에 " 당신 딸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어?" 아주 오래전.. 딸들이 아주 어렸을 적.. 내 남자가 내게 한 말이다. 딸 키우는 재미에 포옥 빠져 살았던 날들.. ♥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死의 찬미)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너의 가는 곳 그 어데이냐쓸쓸한 세상 적막한 고해에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고만일까행복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방정맞은 생각이지만..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한다. 훗날.. 내가 떠난 후를.. 나의 딸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주기를.. 기타의 행불행은 어차피 겪어야 하는 것들.. 다만.. 건강하기를.. 무탈하기를.. - 벗 님 - 2016. 8. 11.
페페에서의 세 모녀 가끔.. 쏭이가 나를 예쁘게 담아준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겐..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 세상 가장 아름다운 샷.. - 벗 님 - ♬~Jean-Philippe Collard. piano 2016. 8. 10.
딸들의 엽기셀카 딸들이 엽기사진을 찍으면.. 제발 이런 사진 좀 찍지 마.. 이랬었는데.. 요즘은 예쁘게 뽀샾한 사진보다.. 이렇게 망가진 사진들에 더 정감이 가곤 한다. ♥ 푸훗~ 요즘 아이들은 자기 사진으로 연예인 못지않게 뽀샾도 잘 하지만.. 이렇게 망가진 모습을 오히려 재밌어하고 SNS에 당당히 올리기도 한다. 1406 - 벗 님 - 2016.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