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딸들 이야기

나에겐 훈장 같은 딸들

by 벗 님 2016. 9. 13.

 

 

 

 

휴일 아침에 내가 분주하니까..

 

딸들이 자꾸 묻는다.

 

"엄마, 어디가?"

 

처음엔 센타언니들이랑 호수공원 돌 거라고 둘러대었는데..

 

그다음 날도 또 꼬치꼬치 묻길래..

 

알바하러 간다고 실토를 한다.

 

벌초하러 시골 간 내 남자에겐 비밀로 하고..

 

쏭이는 학원으로..

 

우나는 주말 아르바이트하러 스크린골프장으로..

 

나두 알바하러..

 

오늘 알바 끝나고 쏭이랑 저녁 같이 먹기로 하고..

 

우나랑은 시간이 안 맞아 얘기하지 않았는데..

 

 

 

 

 

 

 

 

 

 

 

 

 

 

 

 

 

 

 

 

 

 

 

 

 

 

 

 

 

 

♬~걷다/ 윤건

 

 

 

 

 

 

 

 

 

 

 

 

 

알바가 한 시간 일찍 끝났다.

 

때맞춰 우나가 전화를 해온다.

 

"엄마, 오늘 나랑 같이 저녁 먹을래?"

 

" 응. 안 그래도 쏭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쏭이 저녁시간까지 한 시간의 여유가 있어..

 

우나가 필요한 게 있대서 문구센터에 들러 시간을 보낸 후..

 

 

쏭이가 막창이 먹고 싶대서..

 

학원가에 있는 막창집에서 우리 세 모녀 저녁을 먹는다.

 

 

 

저번에 쏭이랑 한 번 먹어본 곳이다.

 

주인아줌마가 별루 친절하지 않고 양도 쪼금밖에 안주지만..

 

그럭저럭 깔끔한 편이다.

 

 

좁은 실내보다는 야외탁자에서 먹기로 한다.

 

생막창 2인분 양념곱창 1인분 그리고 볶음밥 1인분..

 

우리 세 모녀 딱 맞게 양껏 먹었다.

 

 

쏭이는 공부하느라.. 누나는 주말까지 쉬지도 못하고 알바하느라..

 

딸들의 모습이 초췌하다.

 

거기다가 나까지 팔자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알바를 한다고 퀭하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

 

막창집을 나와 학원가를 걸어가는데..

 

어찌 우리 세 모녀 의상이 전부 올블랙이다.

 

우나가 블랙 마니아라서.. 거의 모든 옷이 블랙이다.

 

그 영향인지 쏭이도 나도 블랙을 즐긴다.

 

 

올블랙으로 깔맞춤 하고 양옆에 딸들을 대동하고

 

보무도 당당하게 걷노라니.. 괜히 으쓱해진다.

 

나에겐 훈장 같은 딸들..

 

 

 

 

 

 

 

 

 

 

 

 

- 벗 님 -

 

 

 

 

'♥사랑 > 딸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란다에서  (0) 2016.10.24
찹쌀떡과 딸기우유  (0) 2016.10.20
순대국&코코넛 딸기빙수  (0) 2016.08.14
나 떠난 후에  (0) 2016.08.11
페페에서의 세 모녀  (0)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