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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찹쌀떡과 딸기우유

by 벗 님 2016. 10. 20.

 

 

 

 

 

주방 창 너머로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다.

 

 

 

 

 

 

 

 

 

 

저번에 모니카 언니가 쏭이 갖다 주라면 준

 

찹쌀떡..

 

 

 

 

 

 

 

 

요건..

 

우나가 대만 가기 전이니깐..

 

일 년도 훌쩍 넘긴 딸기우유..

 

 

 

 

 

 

 

 

모니카 언니가 준 장미 두 송이..

 

채 피우지도 못하고 말라버렸다.

 

내 남잔 집에 말라죽은 거 두는 건 좋지 않다며

 

자꾸 버리란다.

 

 

 

 

 

 

 

 

 

 

 

 

 

 

 

 

 

 

 

 

아침에 쏭이랑 한바탕 했다.

 

모니카 언니가 준 찹쌀떡을

" 이거 아무도 먹지 마."

선전포고를 하고는 아무도 손 못 대게 한다.

 

냉장고 안에서 일주일이 훌쩍 지나

찹쌀떡은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이거 아까우니까 그냥 먹으면 안 되냐니깐..

지가 선물 받은 건데 왜 엄마가 먹으려고 하냐고..

팩팩거린다.

지지배 말하는 뽐새가 얼마나 까칠한지..

괜히 서운해져서는 아침밥 지으면서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참나..

딸내미가 찹쌀떡 못 먹게 했다고 이 아침부터 눈물 훔칠 건 뭐람..

참나..

 

 

밑에 딸기우유는

우나가 대만 가기 전 고교 선배인 섭이란 놈이 사준 거라며..

냉장고에 넣어두며.."이거 아무도 먹지 마."

해서.. 우나가 대만에서 돌아오기까지 일 년이 넘도록

냉동고에 보관해 뒀던 거다.

우나에게 딸기우유 어떡하냐고 하니..

그거 먹지 왜 안 먹었냐고..

 

전에 화이트데이에 받은 롤리 팜 사탕 몇 개 먹었다고..

이 엄말 며칠 동안이나 닦달을 한 전적이 있는지라..

치사하고 아니꼬워서 우나껀 손도 안 댄다.

그리고 난 딸기우유 싫어한다.

 

 

여하튼..

내가 지들 어떻게 키웠는데..

그런 말이 절로 나온다.

지지배들..

치사하게 먹는 거 가지고..

 

어쨌거나 일 년이 넘은 딸기우유랑

2주일쯤 되어가는 찹쌀떡이..

우리 집 냉장고에서 지금도 썩어가고 있는 중이다.

 

 

 

 

 

 

 

 

 

 

 

빅뱅 - If You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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