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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186

얘들아, 대추 따자 어머님의 뜰에는 대추나무가 십여 그루 있다.나무에서 갓 따낸 빨간 대추열매가 그리 달고 맛난 줄은..시집와서야 알게되었다. 울엄마도 실하고 달디 단 시댁의 대추열매를 아주아주 좋아하신다.해마다 대추를 한아름 따다가 울엄마에게 가져다 주곤 했었다. 그런데 올핸 그 맛이 영 밍밍하니 달지가 않다.지난여름의 이상기후 탓일까..     ♥                         어머님께서 처음으로 아들들에게 대추를 따달라 부탁을 하신다.그동안은 어머님이 따서 말려주신 대추를 그냥 얻어먹기만 했었는데.. 해서 어머님의 세 아들들은 대추나무의 열매를 털고..나와 딸들은 어머님을 도와 뒤뜰에 후두둑 떨어진 대추를 줍는다. 짧은 반바지 차림의 딸들의 다리에 모기가 달겨든다.쏭이는 풀쎄미에게도 몇 방 물리고 우나의 .. 2013. 9. 26.
사랑하는 우리아빠 생신날 내남자의 생일.. 나는 아빠의 병실을 지키고 있어.. 그나마 미역국도 끓여주지 못한다. 딸들이 나랑 내남자의 생일은 살뜰히 챙기는 편이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낼 아빠 생신이다.. 쏭이랑 우나에게 톡을 날린다. ◆ 딸들의 선물 우나가 남자 선배들까지 대동하고 가서 고른 티셔츠와 화.. 2013. 9. 7.
딸들의 카네이션 어버이날 풍경이다. ◆ 우나 " 엄마껀. 핸드폰고리 사왔어." "스마트폰에 핸드폰고리가 왜 필요해?" 바쁜 아침시간 ..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했다. 내남자가 양복깃에 꽂힌 카네이션 악세사리를 보여준다. "아하? 어버이날이구나!" 그러고 보니 내 폰 이어폰 꽂는 곳에 카네이션 한 송이가 앙증스레 달랑거리고 있었다. " 야~정말 예쁘네~~센스있다 야~~" "카네이션꽃보다 이게 실용적일 거 같아서.." 아무 생각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딸아이의 엣찌있는 선물에 내남자도 나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런데 너 이걸루 때울 셈이야?" "헤~~" ◆ 쏭이 "엄마, 뭐해?" 베란다에서 아침에 사온 쌈채모종을 심고 있는데.. 학원 갔다온 쏭이가 편지를 내민다. 카네이션꽃 두 송이랑.. "엄마, 학원 마치고 급하.. 2013. 5. 9.
삼월 새벽 5시 반..알람소리가 요란하다. 10여분을 포근한 잠자리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난다. 내남자가 엊저녁 정체불명의 된장찌개랑 버섯볶음이랑 아침밥을 미리 해두어서.. 나의 아침은 한결 여유롭다. 삼월.. 다시 새학기가 시작되는 하루.. 쏭이야 그렇다 치지만 우나는 대학에서의 첫.. 2013. 3. 4.
애슐리에서 생긴 일2 아구아구..먹성 좋은 울 쏭이.. 그런데 쏭이가 음식을 깨작이며 잘 먹질 못한다. 얼굴도 왠지 근심이 가득해 보이고.. " 쏭..너 무슨 일 있어?" " 아니.." " 영어숙제때문에 그래?" " 아니.." "그럼 실연이라도 당했어..왜 그래?" " 내가 왜? 아무 일도 없는데..?" 애써 웃어보이는 쏭이.. ◆ 우나 이.. 2013. 1. 18.
애슐리에서 생긴 일1 "엄마, 나 내일 시간 되는데 우리 에슐리 갈까?" 쏭이가 가자면 가야한다. 요즘 울집에선 쏭이 말이라면 다들 꿈뻑이다. 사춘기라고 당당히 선언하고는 을매나 유세를 떠는지.. 나두 내남자두 쏭이 비위 맞춰주느라 ..속이 부글부글.. 그래도 사랑스럽기만 나의 자근거.. ♥ 운동하구 샤워하구 꽃단장하구 딸들과의 점심약속을 위해 서둘러 에슐리에 가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딸들.. 마침 창가자리가 비길래 그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둘이 매일 티격태격 삐걱거리지만.. 둘이 속닥속닥 나 모르게 공유하는 비밀이야기들도 많다. 주로 서로의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들이겠지만.. 둘이 서로 투닥거리면 우울해지다가도.. 둘이 저리 다정하면 마냥 흐뭇한 내마음.. - 벗 님 - 해질무렵 2013.01.18 09:10 신고.. 2013. 1. 18.
딸들은 다 도둑?이라더니 현대백화점이다.쇼핑을 하러 온 건 아니고..저번에 우나 야상점퍼 살 때 백화점 카드를 만들면 5% DC를 해준다길래..그런데 요즘 지갑을 안들고 폰케이스에다 카드만 몇 개 달랑 넣어다니는 관계로..신분증이 없어 그날 할인받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주부터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백화점 상품권도 준다기에..할인권도 받고 상품권도 챙겨올 요량으로..따져보니..하루 발품을 팔면 몇 만원 벌 수 있겠다 시퍼신분증을 챙겨 백화점엘 다시 왔다.마침 우나가 승철이 생일선물 사 줄 꺼도 있다 해서..     ◆ 셰프 동까스                   아침에 먹은 회초밥이 부실했던지..차에서 내리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동동거리는 우나..저번에 쏭이랑 맛나게 먹었던 동까스집이 생각나..들렀다.동까스랑 쌀국수만 파는 식당.. 2012. 12. 20.
같은 옷 입고 v자를 그리는 딸들 쏭이 그런데 학교에 간 쏭이..뜬금없이 왜 피자헛엘 가자 했는지.. 그렇게나 문자로 애교를 떨어가면서..나는 지금도 의아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30분의 거리를 홀로 걸어가고 싶다고.. ♥ 우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수능 끝나고 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몇 군데 이력서도 내.. 2012. 11. 30.
내가 아름다워야 하는 목적 2006년.. 우나 13살  쏭이 9살  난 갓 불혹.. 세월 흘러..  2012년.. 우나 19살  쏭이 15살  나 불혹 중반.. 그리고 세월.. 또 흘러가겠지..                 2002년..        2012년..그로부터 10년..     언제 이렇게 컸지? 요즘들어  부쩍 커버린 딸들을 느낀다. 덩치도 덩치지만 마음이 훌쩍 자란 딸들..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는 딸들.. 내가 아름다워야하는 목적이 되어주는 딸들..          - 벗 님 -가짜시인2012.11.05 12:27 신고 수정/삭제 답글불혹을 넘기니 싱그러운 아가씨들 보다 우아한 중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사실 그 즈음에 아름답기란 무척 힘든 일이겠기에 중후한 멋과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이 더 가치.. 2012.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