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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입추(立秋) 1205 입추에 말복이라 합니다. 입추(入秋).. 새벽녘 ..열려진 창을 넘나는 바람결이 차웠습니다. 오슬오슬 추운 듯 하여 이불을 꺼내어 덮었습니다. 어쩜 절기라는 것이 이리도 정확한지.. 입추라 하니.. 어김없이 밤공기에서 어제완 확연히 다른 가을내음이 물씬했거든요. 잠결이였지만 난 가을을 느꼈고.. 잠결이였지만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추라 합니다. 아직은 섣부른 가을예감이지만.. 가을을 미치게 사랑하는 난 .. 가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대도 행복하신지요? 나는 요즘 행복합니다. 슬퍼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슬픔도 행복도 인연도 머물러 있는 건 없다는 걸 압니다. 사랑조차..그러할 거란 걸 압니다. 흘러 흘러..어디엔가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 종착역이 어디인지는 차마 예감할 수 없지만.. 2014. 8. 7.
다짐 87년 2월 5일. 수. 맑음 무언가 목표가 있고 의지가 있을 때.. 우리는 정열을 가지게 된다. 꼭 해내고 말리라는 굳은 각오와 함께 두 눈이 빛난다. 이것이 젊음의 발산이다. 때론 좌절도 하고 시멘트 위를 처참히 뒹굴어 보자. 눈물이 흐르면 손등으로 훔치고 ..그리고 하늘 한 번 보면 된다. .. 2014. 7. 27.
하루를 누이며 87년 2월 5일. 수. 맑음 춥다고 이불속에 나하나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가슴엔 포근한 베개를 품고서 나는 어느새 오늘 하루를 다 돌고 이렇게 누워봅니다. 시간을 잊은듯이 보내버린 오늘이였지만 아무런 고통없는 그저 그렇게 잔잔한 바람으로 눈을 감아봅니다. 이유없는 이슬.. 2014. 7. 26.
나만의 왕국에서 별을 보며 87년 1월 20일 별빛이 부서져 내 눈동자에 와박혀 두 뺨위로 또르르 구른다. 무어라 말할까..? 언제나 저 별은 내겐 슬픔이였고..그러한 눈물이였고.. 그리고 애잔한 그리움이였다. 난 홀로 남아 흐느적 울음운다. 내 안에서 풀꽃처럼 자라나던 소망의 순수는 내 울음 우는 눈물에 용해되어 .. 2014. 7. 20.
고백(告白) 고백 (告白)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소중한 게 사라지는 소리.. 그 소리만큼 가슴 아픈 소리.. 세상 무너지는 소리.. 있을까.. ♥ 그 女子의 告白 나는 참 행복한 여자입니다. 그대로 하여 나는 세상 가장 행복한 여자입니다. 나는 지금 여한없이 행복합니다. 당신이라는 선물을 주신 신께 감.. 2014. 7. 17.
님이여, 어이해 안오시나요? 지난 7월 1일의 사진입니다. 평소 잘 다니지 않던 동네 골목길..그 골목길에서 만난 어느 집 울타리의 능소화 풍경입니다. 그날 이후 여직 가보지 않았으니..저 찬란하던 능소화 지금은 어찌 되었을런지요.  지금쯤.. 뚝..뚝.. 그리운 님 기다리다 기다리다.. 하염없이 슬퍼하다.. 뚝..뚝.. 제 온 몸 다 떨구었을테지요.      ♥                       ♬~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한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오~ 난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꽃들은 자기의 계절을 찾아 어김없이 피고어김없이 저물어 간다.자기만의 향기와 빛깔로 피어..자기만의 사연.. 2014. 7. 16.
잊으라면 잊겠어요 난 하나에 꽂히면 하나밖에 몰라요. 이용복의 잊으라면 잊겠어요. 이 노래.. 한 달여 전에 음악회에서 우연히 듣고는.. 센타 오가는 길..도서관 오가는 길.. 난 요즘 이 노래만 주구장창 듣고 들어요. 잊으라면 잊겠어요 - 이용복 잊으라면 잊겠어요 당신이 잊으라시면 보고파도 잊겠어요 그리워도 잊겠어요. 먼훗날 당신이 보고파지면 당신이 주고 간 사진을 보며 아름다운 그 시절 아름다운 그 시절 꿈이었다 생각하고 잊으라면 잊겠어요 당신의 행복을 빌며 보고파도 잊겠어요 생각 나도 잊겠어요. 무더위에 폭염이라고들 하는데..난 모르겠어요. 센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하오의 햇살은 강렬했지만.. 진초록 벚나무 잎새를 요란히 흔들며 푸른 바람이 불어왔어요. 난 괜찮아요. 괜찮은 거 같아요. 내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 세상.. 2014. 7. 14.
늦봄의 하루 늦봄의 하루.. 빌라 화단에 철쭉이 피고 지고.. 봄을 일찌감치 알려주던 봄맞이는 참 오래 피고 지고.. 강인한 민들레도 여전히 피고 지고 늦봄의 하루.. 하얀 마가렛꽃 유난히 눈부시던 하루.. 그럭저럭 따스하고 평온했던 봄날의 하루.. 내 마흔 여덟의 봄날도 피고지는 꽃따라 저물어가.. 2014. 7. 11.
느닷없이 내리는 비 도서관을 나서려는데..하늘이 캄캄해지고 바람이 나무를 마구 흔들어대더니..후두둑 빗줄기가 거세진다. 정말 느닷없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햇살이라 양산이랑 썬글라스를 챙겨왔는데.. 비가 내린다. 세차게도 내린다.     ♥            망연히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본다.아픔도 슬픔도 아무 느낌도 없이 내리는 비만 바라본다.정말 아무 느낌도 감각도 없다.다만 허탈하고 허망하고 부질없다는 생각.. '하는 수 없지..저 비를 맞고 가는 수 밖에.. ' 그러다 문득 들고 온 양산 생각이 났다.우산 대신 양산을 쓰고 가기로 한다. 그렇게 이 비를 피해가기로 한다.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 201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