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2월 5일. 수. 맑음
무언가 목표가 있고 의지가 있을 때..
우리는 정열을 가지게 된다.
꼭 해내고 말리라는 굳은 각오와 함께 두 눈이 빛난다.
이것이 젊음의 발산이다.
때론 좌절도 하고 시멘트 위를 처참히 뒹굴어 보자.
눈물이 흐르면 손등으로 훔치고 ..그리고 하늘 한 번 보면 된다.
가슴을 단단히 단련시키자.
때론 태양같은 강렬함을 내리쬐이고 ..
또 때론 에이는 눈발로 가슴을 씻어보아야 한다.
응어리진 뭉치들일랑은 그래도 고이고이 가슴 한구석에 비켜두고
어쩌다 못잊게 괴로운 밤이면 한 편의 시로 녹여보리라.
아..참말로 싱싱한 젊은 날이고.. 뜨거운 청춘의 날이다.
싱싱하고 뜨겁게 ..밤이 새이도록 고뇌하고 눈물 흘리우자.
진실로 우리 참된 하나의 사랑이 되어지기 위함이다.
나..너를 아낌없이 사랑하기 위함이다.
네가 나에게 주었고 ..내가 너에게 받았던 게..
진정 사랑이였을까?
아니..라고 나는 냉정히 말할 수 있다.
감정의 조각조각이 이어지고 꿰매어져서 이루어진
조금은 초라한 精이였을 뿐이다.
사랑은 보다 높고 ..보다 귀하고.. 보다 신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무조건이지만.. 책임이 따르고 의무도 수행되어져야 한다.
일생에 단 한번 사랑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크낙한 행복이고 충만일까..
나..그러기 위해 지금은 냉담해져야 한다.
감정의 엉겅퀴를 싹둑싹둑 베어버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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