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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지는 꽃 봄 여름 가을 겨울.. 참 예쁜 공원길이다. 저만큼 앞에 진달래빛 옷을 입고 가는 호호백발 할머님의 뒷모습에 자꾸 시선이 간다. ♥ ♬~ 죽도록 사랑해 / 김신덕 희귀음반 꽃잎 거의 다 져버린 명자나무꽃 그늘 아래.. 잔뜩 웅크리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 "무얼 하시는 걸까?" 폰으로 꽃을 담고 계셨다. 호시절 다 보내버리고 거의 다 시들어 가는 꽃을 정성껏 담고 계셨다. 꽃이 예뻐보이는 건 나이완 상관없는 마음이리라.. 그러나 다 시들어가는 꽃을 애틋이 바라보는 마음을 젊은 그대는 다 알지 못하리라.. 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그 깊고 고적한 아름다움을.. - 벗 님 - 2018. 5. 8.
젊은 날의 사랑 우리 동네에 라일락 나무는 그리 많지 않아요. 백석고 후문 쪽 횡단보도 앞.. 그리고 백석초 후문 쪽 공원 공중화장실 옆에.. 올해는 라일락이 다른 해보다 좀 늦게 꽃망울을 터뜨린 듯 해요. ♥ 1734 꽃말: 젊은 날의 추억 당신의 젊은 날은 어땠나요? 눈이 부시게 푸르렀나요? 청춘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였나요? 아름다웠나요? 나요? 글쎄요? 열심이였고 열정적이였지만 결국 알을 깨진 못했어요. 아등바등 그 카테고리 속에 갇혀 번민하고 허둥대고..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갈 수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난.. 다르게 살고.. 다르게 사랑하고.. 다르게 이별할 거에요. 어쩌면 미숙한 그 시절에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게 다행일지도 몰라요. 모르는 타인처럼 그냥 스쳐지나 갔을 수도 있고.. 서로의 소중함.. 2018. 4. 26.
첫사랑 " 첫사랑 얘기 좀 해줘 봐요." ♥ 1731 꽃말은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 내 첫사랑요? 글쎄요? 열병처럼 앓았던 열 네 살.. 벗님을 향한 그 그리움을.. 첫사랑이라 이름 해도 좋을지.. 스무 살에 만난 내남자와의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지.. 여튼 내게 첫사랑이란 이름은 벗님..그리고 내남자.. 그댄요? 그대의 첫사랑은 어땠나요? 누구였나요?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들 하는 속설을 믿나요? 어설프고 미숙해서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어쨌거나,,내게 첫사랑이란.. 라일락꽃 향기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았어요. 때마다 라일락 이파리처럼 쓰디 쓴 맛이기도 했거든요, 이른 아침 탱탱 부은 얼굴로.. 라일락 꽃그늘 아래에서.. - 벗 님 - 2018. 4. 25.
마른 꽃 안부 오랜만에 호수를 거닐었습니다. 갈빛 마른꽃잎 우거진 호숫가.. 아마 하얀 미국쑥부쟁이 군락이였을겁니다. 다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날이 오고 있습니다.    ♥                                                                                     초혼 장윤정 | 5집 올래                             호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며.. 돌고돌아 다시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 다시 봄입니다.   몇 번의 봄날이 오고 가는 동안.. 전에 못보던 미국쑥부쟁이가 호숫가를 점령하는 동안.. 호숫가에 수양벚꽃 몇 번을 휘휘 늘어지게 피어나는 동안.. 변변한 안부 한 번 여쭙지 못했습니다.  사는 일.. 2018. 3. 20.
인생무상(人生無常) 삼 일 전.. 우나로부터 톡이 날아왔는데.. 우나가 과외하던 중학생 중 한 명이 명을 달리했다며 그 아이의 엄마로부터 비보가 날아왔단다. 가슴이 서늘해졌다. 작년 가을쯤이였을까.. 평소 멍이 잘 들고 코피를 잘 쏟던 그 아이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단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쯤 되었을까? 그렇게 이승에서의 짧았던 생을 마감했단다. 우분투에서 민정언니랑 커피 마시며 3시간 여 수다 떨다가 민정언니가 가고 난 후 노트북을 켜니.. 성추행 파문으로 한창 구설수에 오르던 한 연예인의 자살소식이 떴다. 불과 한 시간 전의 일이다. 믿기질 않았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던가.. 문득 그 말이 떠오른다. 어찌 되었거나 그런 극단적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 2018. 3. 9.
마른 잎새 늘 지나다니는 대로변 아파트 울타리의 마른 잎새가 오늘따라 마음을 끕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 2018. 3. 5.
우리 사랑 물색없이 쓰러지면 그땐 어찌 하나요? 가슴에 강물이 흐른다는 건 그리움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가슴에 눈물이 차올라 물결이 되고 물결은 슬픔으로 일렁이곤 합니다. 우리 사랑 물색없이 쓰러지면 그땐 어찌 하나요? 그 한 마디 말이 끝내 맴돌고 도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고 숙명이 될거라 미리부터 예감한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숙명처럼 서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을까요? 우리 사랑 물색없이 쓰러져 가고 있는 걸까요? 그것이 예견된 우리의 운명이였던가요? 어쩌면 이승에서의 삶이 다하도록 얼굴 한 번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사람 그걸 사랑이라 이름 할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 자꾸 가슴에 강물이 흐르고 눈물이 차오르는 이 슬픈 감정을 또 사.. 2018. 1. 16.
감나무 한 그루 쯤은 심어놓고 살고 싶다. 마당 한 켠에 감나무 한 그루 쯤은 심어놓고 살고 싶다. 감꽃이 피어나면 하얀 무명실에 조롱조롱 감꽃잎 엮어 감꽃 목걸이 만들어 미래의 나의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감꽃 같은 예쁜 추억을 선사해 주고 싶다. 바알갛게 감이 익어가면 까치밥은 넉넉히 남겨두고 수확해서 햇볕 따스하게 내리쬐는 반짝반짝한 툇마루에 앉아 함께 늙어가는 당신과 도란도란 감껍질 깎아 바람 잘 드나드는 처마밑에 조롱조롱 매달아 곶감도 만들고 싶다. 꼬득꼬득 말랑하게 곶감에 하얀 분이 베여나오면 대소쿠리에 소담스레 담아 정겨운 사람들과 나누고도 싶다. 그리운 그 사람에게도 한 소쿠리 드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 행 운 / 나훈아 - 벗 님 - 당근쥬스 2018.01.13 15:01 신고 수정/삭제 답글 주택 이면 가능 한데ㅡㅡㅡ.. 2018. 1. 12.
사람의 일생은 슬프다 2016년 12월 22일 담은 메리골드.. 3박 4일 꼬박 앓았어요. 이번 독감..어마무시하게 독하네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열병처럼 독감을 앓곤 했어요. 최근 몇 년 간은 감기도 없이 수월하게 겨울을 나는가 싶더니 요 며칠 오지게 앓았네요. 덕분에 내남자.. 삼 일동안 장 보고 밥 하구 설거지 하구.. 고생이 많았네요. ♥ ♬~ 감기 / 이기찬 ♡ 슬픈 건 사람의 일생이다. 불교에서의 윤회를 믿더라도.. 사람의 일생은 슬프다.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슬프다. 살아 이별도 애가 끓는 일이거늘.. 죽어 영원한 이별은 말해 무엇하나.. 꽃들은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건만..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사람의 일생은 슬프고.. 슬프다. 2016년 11월 나 - 벗 님 - LAX~wind 2017.12.. 201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