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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인생시계 인생시계라는 것이 있더군요. 스무 살을 오전 6시로 보고 10년에 3시간씩이 흐르는 것으로 계산을 하더군요. 그리 따지면 대충 내 인생시계는 오후 3시쯤에 와있나 봅니다. 오후3시.. 중천의 해가 비스듬히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이지 않을까요. 햇살도 가장 눈부신 시간을 지나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 무언가를 하기에도..무언가를 하지 않기에도.. 애매한 시간.. 또 한켠 생각해 보면 오후 3시.. 단장 하고 길을 나서보면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오후 3시.. 어쩌면 그냥 어영부영 보내버리기 쉬운 시간대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둑하니 해가 저물고.. 어김없이 밤이 찾아오고.. 시계의 초침은 쉼없이 짹깍짹깍 흐르고.. 그렇게 우리 인생의 시계도 심표없이 흘러가고 있다 생각하면 그리.. 2017. 11. 24.
그대와 나의 세월도 깊어갑니다 우리 아파트 입구 상황실 앞의 전경입니다. 아름드리 벚나무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옷을 갈아 입으며 참 예쁜 곳이랍니다. ♥ 11월 6일 11월 8일 11월 16일 ♬~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정영은 봄날..벚나무에 연두빛 물이 오르고.. 어느새 화들짝 연분홍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는가 싶더니.. 어느 하루 부는 바람에 분분히 흩날리는 꽃잎들.. 그 광경이야 말로 사무치도록 아름답지요. 그리고 신록의 계절을 지나.. 서리가 내리고 오슬오슬 날이 차워지면 벚나무에도 고운 가을빛이 물들어가기 시작하지요. 얼마나 예쁜지요. 그리고 또 어느 하루..스산한 갈바람 불어오고.. 곱게 물든 잎새들 나부끼며 낙하하는 그림은 또 얼마나 멋스러운지요. 계절이 가고 계절이 오고..또 계절이 가고.. 아름드리 벚나무도 한 해.. 2017. 11. 21.
일년 전 그 자리에 기억 하나요? 저 타이어 두 개.. 일 년 전에도 저 자리에 저렇게 있었지요. ♥ ♬~ Flying To The Moon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 그냥 반갑더라구요. 일 년 전 은행잎이 떨어질 때 저 자리에서 은행잎 더미 속에 덩그러니 있었더랬는데.. ♡ 세월 흘러도 변치 않는 것도 있을테지요. 세월 흘러도 변치않는 사랑도 있을테지요. 내 마음은 여전히 그 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세월 암만 흘러도 그럴 것 같습니다. - 벗 님 - 2017. 11. 14.
은행잎에 쓴 엽서 내가 다니는 센타 건물 바로 옆의 골목.. 해마다 이맘 때면 노오란 은행잎이 하 곱게 물드는 곳입니다. ♥ 1644 올해도 어김없이 노오란 은행잎이 가을햇살에 눈부시더니.. 어느 하루 부는 바람에 꽃잎처럼 나부끼며 우수수 떨어집니다. 가을은 참 성질이 급하거나.. 아님 매번 갈대처럼 흔들리거나,, 그런가 봅니다, 하루 바람 분다고 그 고웁던 이파리들 다 떨구고 하루하루 앙상해져만 갑니다. 날이 찹니다. 잎새 떨군 은행나무도 파르르 떱니다. 옷깃 여미고 따스하게 길을 나서길 바랍니다. - 벗 님 - 2017. 11. 13.
인생의 가을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가려 합니다. 내 옷에 새겨진 숫자 1986.. 내 나이 스무 살.. 대학 새내기이던 년도이네요. 파릇한 새쑨같던 인생의 봄날.. 내남자를 만났고.. 내 인생에 크나 큰 전환점이였던.. 나름 삶과 사랑에 치열했던 시절이였지요. ♥ ♬~ 그리움만 쌓이네/노영심 문득 생각해 봅니다. 내 나이를 계절로 따진다면 어디 쯤일까. 가을날의 문턱을 지나 한창 고운 빛깔로 무르익어가는 나이? 매일매일 거울을 보면.. 이마에 눈가에 입가에 엷은 주름이 잡혀가는 푸석한 중년의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바스락 말라가는 낙엽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인생의 가을을 살고 있구나 동질감 같은 걸 느낍니다. - 벗 님 - 망초 2017.11.14 11:35 신고 수.. 2017. 11. 12.
가을 안부 하루 두 번은 오가는 길입니다. 아침운동 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길.. ♥ 1641 공원길에 가을이 곱게 물드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한 잎 두 잎 낙엽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하루 부는 바람에 우수수 떨궈지던 잎새들 갈빛 되어 길가에 수북이 쌓여 갑니다. ♡ 가을은 참 곱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마음 스산하기도 하며 그리운 그 사람은 어찌 지내실까 문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벗 님 - - 2017. 11. 11.
그리움 자주달개비의 꽃말은.. 외로운 추억입니다. ♥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적우 ♡ 추억은 세월처럼 빛이 바래고 흩어질지라도.. 그리움.. 세월이 갈수록 짙어지고 사무치는 이 그리움.. - 벗 님 - 2017. 10. 30.
나 죽거든 울아빠 산소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들국화가.. 나를 반긴다.  미국쑥부쟁이도 하얀 구절초도 피었다.       ♥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An Irish Bless-Roma Downey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 죽은 후에.. 내 무덤가에 들국화가 피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오래 전인데..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을 들국화가..그 처연한 보라빛이 너무 좋아..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울아빠 무덤가에 보라빛 들국화가 피어있어 반가웠고 기뻤다.. 2017. 10. 15.
몽환의 새벽 주방에선 새벽잠을 깨우신 어머님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날 닮아 알러지 체질인 우나랑 쏭이.. 밤새 콧물 훌쩍이고 재채기와 잔기침을 해댄다. 어머님께서 낮동안에 햇빛에 바짝 말리셨다고는 해도.. 간만에 꺼낸 이불 탓인지.. 공기 맑은 시골에 와서 외려 알러지로 고생하는 딸들.. 밤새 내 마음도 콜록거린다. 해 뜨기 전 강둑길을 걷고 싶어.. 살그머니 잠자리를 빠져 나온다. ♥ 1625 안개 자욱한 몽환의 새벽이 나는 참 좋습니다. 눈물 머금은 듯한 슬픈 느낌의 흐린 세상.. 천성적으로 내가 사랑한 세상이였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아주 어려서부터 오슬오슬 추운 느낌과 구름 자욱한 흐린 날이 좋았더랍니다. 비야 말할 것도 없었지요.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둔 호박잎에 떨어지던 투명한 빗.. 2017.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