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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287

시월에 만난 가을빛 매일 내가 다니는 길입니다. 시월도 그 끝무렵.. 길가의 가로수 마다에 가을빛 고웁게 내려앉나 싶더니.. 한 잎 두 잎..어느사이 갈빛 되어 보도블록 위로 쌓이고 있었습니다. ♥ ♬~잊혀진 계절/이용 가을이 물들어 가기 시작하면.. 반가움 보다.. 고운 단풍의 예쁨보다.. 아쉬움과 왠지 모를 쓸쓸함이 먼저 옵니다. 가을.. 너무 예쁘고 아름다와.. 차마 보내기 힘이 들어.. 떠나 보낸 후의 그 허전함을 미리 걱정하는 탓입니다. 참 쓸데 없는 걱정이지요. 그냥 오고가는 계절.. 그 계절이 선사해 주는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느끼고 즐기면 될텐데..말입니다. 가을..하 곱습니다. 눈가에 잔주름도 잡히고.. 쌍꺼플도 눈두덩 속으로 덮혀가고 있어요. 늙음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면..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요. - 벗.. 2016. 11. 10.
심각한 길치인 나 백석역에 내려 몇번 출구인지 모를 출구로 나왔다. 맞은편에 너무나 익숙한 롯데아울렛이 보인다. 앞서 가는 내남자 뒤를 따라가며 '어라? 저기가 우리집 가는 방향이 맞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 감으론 횡단보도 건너 반대편으로 가야할 것만 같은데.. 괜히 한소리 했다간 핀잔 들을 게 뻔하고.. 그냥 내남자 뒤를 졸졸 따라간다. 그나저나..분명 엊그제 홈플러스에 주문한 사은품 받으러 내남자랑 둘이 일부러 걸어 여기까지 왔었는데.. 난 우리집 가는 길이 자꾸 헷갈린다. 너무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가 시원한 을료수 사들고 나오니.. 앞서 가던 내남자가 보이질 않는다. 순간 당황을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어느 골목으로 가야할지.. 분명 엊그제 본 낯익은 간판이 보이는데도.. 우리집 갈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2016. 10. 4.
하늘 이른 아침 언제나처럼 베란다 커튼을 걷고 하늘을 보며 하루의 일기를 예감해 봅니다. 새털구름?이 가득한 하늘가..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하늘이 참 예쁩니다. ♥ 같은 날..주방창을 통해 본 하늘.. 어스름녘 호수공원 가는 길에 만난 하늘.. 무지개 뜬 날..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서쪽하늘.. 손톱달이 참 예뻤던 초저녁.. 하늘이 참 예쁩니다. 마음이 갑갑할 땐.. 자주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었지요. 슬플 때..힘들 때..그리울 때..혹은 막막할 때.. 하늘을 올려다 보는 소녀적 부터의 오랜 습성이 있었습니다. 허나..요즘은 하늘을 올려다 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가 봅니다. 조금 힘이 듭니다. ♬~서쪽하늘/이승철 비가 오는 날엔 난 항상 널 그리워 해 언젠간 널 다시 만나는 그날을 .. 2016. 9. 27.
지난 여름 무탈하셨는지.. 8월 중순의 어느 하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의 하루.. 내남자가 을밀대 냉면 먹으러 가자 해서.. 우나랑 나랑 아파트 앞 도로가에서 퇴근해 오는 내남잘 기다리는 중..   학원가로 가서 쏭이 픽업해서 우리 네 식구 을밀대 냉면을 먹고.. 쏭이는 곧바로 학원으로 다시 가고.. 내남자랑 우나랑 마두역의 커피점에서 디저트로 녹차빙수를 먹는다.     ♥          ♬~바람기억/강균성  바람 불어와 내 맘 흔들면지나간 세월에 두 눈을 감아본다나를 스치는 고요한 떨림그 작은 소리에난 귀를 기울여 본다..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그 바래진 기억에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지난 여름은 무자비했다. 다들 태어나 이런 혹독한 여름은 처음이라고들 했다. 내년 여름은.. 2016. 9. 15.
너 뭐하고 사니? 난요.. 밥보다 빵을.. 그 중에서도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오전운동하고 집에 돌아오면.. 얼렁뚱땅 샌드위치를 만들어.. 노트북 앞에 앉아 먹곤 하죠. 카누 아메리카노 한 잔 타와서요. ♥ 1412 사랑 Two YB | Live 3 - After 10 Years 나의 하루를 가만히 닫아주는 너 은은한 달빛따라 너의모습 사라지고 홀로 남은 골목길엔 수줍은 내 마음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함께 피어오르는 커피향이 좋아서.. 한 여름에도 김 모락한 따끈한 커피를 즐겼었는데.. 올 여름은 커피향이고 뭐고..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만 주구장창 마시고 있다. 하도 더우니 입맛도 떨어진다. 하도 더우니 컴 앞에 앉을 기력도 없다. 하도 더우니 어디 나갈 엄두도 못내겠다. 일년 내내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2016. 8. 23.
쏭이 기다리며 " 엄마, 오늘 집 갈 때 나랑 같이가." 자정을 향해 가는 늦은 밤.. 코난쌤 수업 끝나고 부리나케 샤워하고 쏭이학원 밑에서 딸을 기다린다. ♥ 검은 강 김윤아 세상에 신이 있다면 왜 사는 게 이리 슬픈가요. 죽음도 삶도 슬퍼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이토록 더운 여름 밤.. 학원가의 불빛은 휘황하다. 최근들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음료가게.. 낮에는 시원한 음료를 주문하는 학생들로 붐빈다. 쏭이도 뻑하면 수박쥬스를 사먹곤 하더니.. 요즘은 아이스아메리카노에 맛을 들여..그거만 마시고 있단다. 30분이 지나도 쏭이는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학원가의 밤거리를 바라본다. 불 켜진 가게들.. 사람들.. 참 열심히들 살아가는구나..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저멀리로 십자가불빛.. 2016. 8. 17.
여름아이에게 告함 바람이 불어오지만..덥다. 거실의 치렁한 커튼이 펄럭이지만..덥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엔 에어컨을 켜야하겠지만 .. 사실 난 작동법을 모른다. 내가 에어컨을 직접 켠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켤려면 켜겠지만 귀찮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31도 32도.. 2016. 7. 27.
노을 지는 호수로 나가다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자전거로 호수엘 나간다. 그냥..호수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었다. 해 지는 어스름녘..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아름답다. ♥ 1383 ♬~ 노을 지는 언덕 너머 그대 날 바라보고 있죠 차마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나요 왠지 모르게 우리는 우연처럼 지내왔지만 무지개문 지나 천국에 가도 나의 마음 변함없죠 사랑하면 할수록 그대 그리워 가슴 아파도 이것만을 믿어요 끝이 아니란 걸 이렇게 호수 한 번 나오기가..요즘은 왜 이리 힘이 드는 걸까.. 큰 맘 먹고 작정을 하고서야 나서게 되는 호수 가는 길.. 오늘은 단지 탁 트인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었다. 하늘도 바람도 계절도 오가는 사람도 바라보고 싶었다. 자전거를 끌고 나갔지만 ..느릿느릿 .. 2016. 5. 30.
밤 벚꽃 코난쌤 방송댄스 수업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늦은 밤..타박타박 10여분 거리의 길을 걷노라면.. 이런저런 상념이 찾아온다. ♥ ♬~야상곡/ 김윤아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가로등 불빛에 더욱 화사한 밤벚꽃.. 어둔 밤공기를 타고 어디선가 훈풍이 불어온다. 꽃이 피어 아름다운 봄날.. 아지못할 서러움이 하얀 꽃잎처럼 흐느적이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슬픔으로 봄밤을 타고 흐른다. 봄날은 언제나 아름답고 화사했었지만.. 지천명이 되어 맞이하는 봄날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봄날이다. 세월이 깊어 마음도 따라 깊어 가는 걸까.. 아무 이유도 까닭.. 2016.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