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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287

넝쿨장미 핀 길을 걸으며 전에 살던 빌라동네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곧바로 이 줄장미길이 펼쳐집니다. 집에서 내가 다니는 센타까지 10 여분의 거리 가는 길 내내 빌라담장에 펼쳐진 빨간 줄장미의 퍼레이드.. ♥ 1554 그 시절..나는 여러모로 암울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힘들고 우울한 나날이였습니다. 울아빠 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시절이기도 했구요. 어쩌면 사람에겐 황폐한 땅에서도 질기게 살아 남는 잡초의 근성이 다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니까요. 나 또한 그랬구요. 그냥 하루하루 살아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아침마다 이 길을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아침마다 걸을 수 있음도 행복이라고 나는 행운아라고.. ★ 줄장미=.. 2017. 6. 11.
마음 많이 울적한 날이었다 은행 가는 길이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잠시 멈추어 장미꽃을 담는다. 백석고 후문에 작년처럼 올해도 넝쿨장미가 탐스러이 피었다. 자전거 거치대와 어우러진 풍경이 예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 앞에 멈추었었다.    ♥                                                ♬~ Gloomy day/ Andante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마음 마니 울적한 날이였다. 가끔 사는 일이 막막해지곤 한다. 난 긍정적인 사람일까.. 그래도 지금껏 삶을 참 긍정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2017. 6. 5.
애착(愛着) 일찍 깨었다. 요즘은 새벽 5시 45분경이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늦게 자든 일찍 자든..잠 드는 시간에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에 잠이 깬다. 아이들 방문 열어 잠자는 모습 한 번 들여다 보구.. 일없이 신발장을 정리한다. 여름 슬리퍼며 여름샌들을 꺼내고 가을 겨울 두터운 신발들은 신발장 안이나 박스에 다시 넣는다. 수선이 필요하다 싶은 신발들은 따로이 내어놓는다. 웬만한 건 내가 수선한다. 우나랑 내남잔 그냥 버려라..버려라..하지만.. 난 낡고 헤어진 신발도 차마 쉬이 버리지 못한다. 어려서 부터 내게로 온 어떤 것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다 못헤 유년의 내 책상 서랍 안에는 예쁜 과자박스나 봉지들이 나란히 쌓여있곤 했었다. 그냥 예뻐서 버릴 수가 없었다. 어제 아침엔 운동할 때 입는 낡은 브.. 2017. 6. 1.
뉴스 집으로 돌아오면 일단 티비 뉴스를 켠다. 김무성의원이 입국하면서 수행비서에게 캐리어를 패스하는 장면을 보고.. 빵 터져서 혼자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 상황이 무슨 코미디 같아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뉴스에선 김무성의 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만큼이나 화제의 중심이 된 듯..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예전 민정수석 시절에 쓰던 원탁을 창고에서 다시 찾아와 여민관집무실에 배치했다는 뉴스는 훈훈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로..요즘 나는.. 감동으로.. 따스함으로.. 희망으로.. 눈시울이 젖는 날이 많다. 나에게 힐링이 되는 노래 Going Home /Libera 클릭해서 꼭 들어요!! - 벗 님 - 美山 2017.05.26 16:10 신고 수정/삭제 답글 대통령 한 분 바뀌니.. 2017. 5. 25.
뚜레쥬르 창가에서 쏭이는 반 친구들 만나러 가버리고.. 난 뚜레쥬르 창가에 좀 더 앉아 있기로 한다. 집에 가봐야 딱히 반겨줄 것도 할 일도 없다. 어느 사이 어둠이 내리고 라페 거리의 네온빛이 하나 둘 어둔 밤거리를 밝힌다.     ♥♬~님에게/에이미 그대 잊어버렸나 지난날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변한 것 없이                 추억의 장소는 추억을 떠올린다. 문득 시간여행하듯 그 시절로 잠깐 불시착을 한다. 돌이켜 보면 무난하고 그래서 철없이 행복했던 시절.. 난 참 순진하게도 삶이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점점 더.. 조금씩.. 하나씩.. 전진하고 행복해지는 거라고..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참 어리섞게도..   사람의 삶이란 게.. 구비구비 비탈길이며 때론 헉헉대는 가파른 오르막도 있다는 것을.. .. 2017. 2. 14.
8층에서 내려다 본 나의 도시 조금 전까지 도란도란 정겹던 연세 지긋한 어르신 두 분이 앉았던 탁자 위로..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겨울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이고 있다.      ♥            Gloomy day/ Andante                      우리 옆자리엔 친구분인 듯한 연세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 두 분이 다정히 담소를 나누시며 음식을 드시고.. 쏭이 뒤편으론 방학을 맞은 중딩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앉았다. 예약석으로 되어있었는데..여튼 요즘 아이들은 똘망하다.  ♡ 창을 통해 내가 사는 도시를 내려다본다. 저긴 언제부터 공사를 하고 있었지? 저기가 어디였지? 우리 집은 어느 방향에 있지?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십 수년을 산 이 도시가 낯설게 느껴진다. 늘 지나다니던 도로며 건물도 8층에서 내려다보.. 2017. 1. 16.
주방창가2 요즘의 주방창가 풍경이다. 나도 그렇고 아이들도 감기기운이 돈다 싶으면.. 모과랑 생강차를 끓여 감기약을 대신하곤 한다. 해서 날이 차워지기 시작하면.. 모과랑 생강 유자청을 주방창가에 일렬로 세워두곤 한다. 상시 손쉽게 복용할 수 있게.. ♥ 저 장미꽃은 쏭이학원의 대학생 알바오빠가 수능 전에 시험 잘 치라며 준 것이란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이선희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 건 기적이였음을 햇살 드는 창가엔 무얼 두어도 예쁜 소품이 된다. 여기 이사 와서 가장 맘에 들었던 주방창.. 같은 평수의 여느 아파트보다 주방창이 환하고 커서.. 나는 참 좋았다. 꽃이피고 .. 꽃이 지고.. 잎새 물들고..이울고,.. 2016. 12. 12.
주방창가1 지난 7월의 나의 주방창가.. 쏭이의 제안으로 대파를 물에 담궈 둔 이후로.. 파는 하루하루 푸르게 자라고.. 요리 할 때 마다 윗부분민 싹둑 잘라 사용하곤 한다. 꽤 실용적인 것 같아..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저 파를 볼 때 마다 쏭이는 자기의 아이디어가 어떠냐며.. 으스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굿 아이디어라며 엄지를 척 들어준다.      ♥                              ♬~  단 한 사람 너만 있어주면 돼이 세상 무엇도 널 대신 할 순 없어아름다워 니가 있는 이 세상사랑하기에 나는 행복하니까                  베란다에 있는 자전거를 꺼내다가.. 똑 부러진 선인장( 이름은 모른다) 어쩔까 하다가 물에 담궈 주방창가에 두었더니.. 저리 하얗고 건강한 뿌리를.. 2016. 12. 12.
힘든 날 2016년 11월 23일 오전 12:50 마음이 가라앉는다. 저 아래 나락까지 떨어진다. 자꾸자꾸 떨어지다 보니 오히려 차분해지고 깊어진다. 내 언어에..내 행동에..내 표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습관 대로..천성 대로..내 관점에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선.. 투쟁해야 함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 안하무인의 사람에겐 일말의 동정심도 가질 필요가 없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며칠 포근하더니 문득 들이닥친 한파.. 정신이 퍼뜩 난다. 외면하지 말자. 애써 아닌 척도.. 자연스러울 수 없다면.. 굳이 자연스러운 척 하려고도 하지 말자. 닥치면 닥치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자. 그리움만 쌓이네/여진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리움만 .. 2016.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