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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심각한 길치인 나

by 벗 님 2016. 10. 4.

 

 

 

 

 

 

백석역에 내려 몇번 출구인지 모를 출구로 나왔다.

맞은편에 너무나 익숙한 롯데아울렛이 보인다.

앞서 가는 내남자 뒤를 따라가며

'어라? 저기가 우리집 가는 방향이 맞나?'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 감으론 횡단보도 건너 반대편으로 가야할 것만 같은데..

괜히 한소리 했다간 핀잔 들을 게 뻔하고..

그냥 내남자 뒤를 졸졸 따라간다.

 

그나저나..분명 엊그제 홈플러스에 주문한 사은품 받으러

내남자랑 둘이 일부러 걸어 여기까지 왔었는데..

난 우리집 가는 길이 자꾸 헷갈린다.

너무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가 시원한 을료수 사들고 나오니..

앞서 가던 내남자가 보이질 않는다.

순간 당황을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어느 골목으로 가야할지..

분명 엊그제 본 낯익은 간판이 보이는데도..

우리집 갈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갑자기 미아가 된 기분이다.

황당하고.. 불안하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직진하고 보자..

 

내남자를 마지막 본 그 방향으로 걸어간다.

 

골목골목 며칠 전 본 그 간판들이 보이는 듯도 하고..

 

골목길을 벗어나 차도로 나오니..

 

저번에 애들이랑 갔던 족발집이 보인다.

 

 

그제서야 안도를 한다.

 

저 앞에 육대장이 있고 맞은편엔 일산칼국수도 있고..

 

 

아파트 앞의 빠리바게트에 들러 식빵을 사고 ..

 

" 아줌마, 잠깐 쉬다 갈게요,"

 

난 이곳 푹신한 쇼파가 맘에 든다.

 

가끔 식빵 사러 와서는 이곳에 한참을 앉아있다 가곤 한다.

 

 

그렇게 빠리바게트 쇼파에 멍하니 앉았노라니..쏭이 전화가 온다.

 

그리고 또 한참 뒤.. 내남자의 전화가 온다.

 

혼자 쌩 가버리더니..걱정이 되긴 했나 보다.

 

 

 

이사 온 지 일년 반이 다 되어가는데..

 

머릿속에 동네 골목길 지도가 그려지지 않는다.

 

잘 다니지 않는 주택가 골목길에선 집 방향을 잃고 헤맨다.

 

내가 이리 심각한 길치일 줄이야..

 

 

 

 

 

 

 

 

 

 

 

 

 

 

 

 

 

 

 

 

구르미 그린 달빛 / 거미

 

 

 

말하지 않아도 난 알아요


그대 안에 오직 한사람


바로 나란 걸

 

 

 

- 벗 님 -

 

 

동병상련의 느낌을 가집니다.ㅎㅎㅎ
그래도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해결합니다.
도보검색도 아주 잘 되어 있어 다행인
세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아? 정말요?

남자분들은 방향감각이 있으셔서..

길 헤매고..그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ㅎㅎ


길치 동지가 있어..반가운? 맘입니다.^^*
밤에는 나도 살짝~
헷갈리는데 낮에는 안했갈리던데???
ㅋㅋ~정말~~

자주 다니지 않는 주택가 골목길이라..

집 방향을 못 찾겠더라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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