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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287

이렇게 나이 들어가나 보다. 식당에서 간만에 마주 앉은 우나가 나를 빤히 보더니 .. "엄마, 얼굴 변했다.." "뭐? 어떻게? 엄마 나이 들어 보여?" 딸의 변했다는 소리가 늙어보인다는 소리로 들려.. 가슴이 철렁~한다. 해가 바뀌고 한 살 더 먹었다고.. 내 얼굴에도 세월이 그 흔적을 남기고 갔나 보다. 그래 나도 낼모레면.. 2015. 1. 20.
길조 (吉兆) 우리 집 난초에 꽃이 피었다. 왠지 올해는 좋은 일들이 마니마니 생길 것 같다.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베란다의 화분을 거실로 옮겼다. 2년 전 둘째 아주버님께서 주신 난초화분 3개.. 그 중..동양란은 꽃이 지면서 금새 죽어버리고.. 두 개 남은 난도 시들시들 영 시원치 않더니만.. 한겨울 실내에서 지나고 날이 따스해져 베란다로 내어놓으니.. 햇살과 바람을 충분히 받아서인지 다시 생기를 찾아 싱그러워졌다. 그러더니 가을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올 즈음 거실로 들여온 난초에서 새해가 되면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기했다. 난을 키우면서 이렇게 꽃을 피운 건 처음이다. 내남자에게 호들갑스레 난초에 꽃이 핀 소식을 전하니.. "올해 운이 좋으려나 보다." 내남자의 그런 꿈보다 해몽을 들으니.. 정말 .. 2015. 1. 19.
살다보면 ♬~~ 풍운애가(風雲愛歌)  임형주   흘러가는 무심한 세월들이 그대를 잊으라 하네요떨어지는 무정한 꽃잎들도 그대를 잊으라 하네요   왜 그리.. 가라앉았는지..갈피없이 헤매였는지..퉁퉁 부은 얼굴 생기 잃은 눈빛이..그간의 헤매임과 가라앉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언니, 나 왜 이러죠? " "사는 게 왜 이리 시시하죠?" "만사가 다 싫고 귀차나요." "어머? 얘 너 벌써 갱년기 온 거 아니야?"  이유없다.까닭없다. 살다 보면..그냥 그런 날들이 있다. 맥없는 날들..                              2015년 새해가 눈부시게 밝아오고.. 나는 달라졌다. 딸들도 달라졌다. 내남자도 달라졌다.   쏭이는 책상정리를 말끔하게 하고..빼곡히 한 달 계획표를 짜서 내 코 앞에 내민다.하루 .. 2015. 1. 7.
맥없는 날들 크리스마스 날 쇼파에서..      랑이 전화가 왔다.이 해가 가기 전 아빠 뵈오러 ..엄마 모시고 아빠 산소엘 간단다.월이 전화도 왔다.아빠산소에 갈건데 언니도 올 수 있냐구.. 나는 지난주 엄마네 다녀왔다는 핑계를 대며..다음에 가겠노라고 멀리 산다는 핑계를 댄다.맏이인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을 살뜰히 챙기는 내 동생들..늘 고맙고 미안하다.   울 아빠 무덤 위로 겨울햇살 따스히 내려앉기만을 바란다.찬 겨울..울 아빠 따스히 보내시기만을..  죽어.. 영혼이 있다면.. 내 영혼은   울 아빠 계신 내 고향 뒷산으로 달려가리라..            내남자가 주말에 겨울산행을 하자 한다.달갑지가 않다.몸이 곤하다는 핑계로 다음에 가자 한다. 그냥 아무 데도 안 가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아무.. 2014. 12. 29.
사랑눈2 올겨울엔 눈이 많이 내리시려나.. 간만에 함박눈이 펄펄 내리던 날.. 우리 빌라 화단에 누군가 만들어두신.. 꼬마 눈사람.. "엄마, 내가 엄마 사진 찍어줄게.." 쏭이는 가끔..나를 찍어준다. 나 말고 나를 찍어주는 유일한 사람.. 울쏭이.. 우나가 그랬듯이.. 쏭이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쩍 .. 2014. 12. 20.
좋은 하루 좋은 하루.. 카페 화장실 앞 세면대..ㅎ~ 투명한 유리병에 소담스레 담긴 보라빛 소국이 예쁘다. 꽃이 있고 없고..그 분위기나 풍경은 사뭇 다를 것이다. 만약 저 꽃병이 없었더라면 내 시선이 가진 않았을 것이다. 시선이 갔더라도 그저 흘깃 스치고만 말았을 것이다. 아주 소소한 풍경에.. 2014. 12. 13.
안개 싸인 몽환의 새벽길처럼 2014년 12월 9일 오후 11:07 효자아들인 내남잔..시골 내려갔다. 어머님 모시고 병원검진 다녀온다고 차로 다섯 시간 길을 달려갔다. 기말시험기간인 쏭인 2시쯤 간 수학학원.. 지금 1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학원이다. 대학생인 우나도 시험기간이라 요즘 일찍 귀가해서 열공한다. 기집애..시험기간이나 되어야 일찍 들어온다. 나.. 난 무얼 하며 살고 있나?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 자살율이 1위란다. 우울증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란다. 왜 그리 되었을까.. 살기 힘든 나라여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나.. 자주자주 우울해진다. 시시때때로 센치해진다. 그러나 난 그런 우울하거나 센치한 기분을 즐긴다. 그러므로 난..우울증..그런 건 아니다. 그냥 안개 싸인 몽환의 새벽.. 2014. 12. 9.
허허로와 그런 걸까 1727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수다.. 그리고 설탕처럼 유혹하는 뒷담화.. 고상한 척 생전 누구 뒷담화 안 할 것 같이 굴더니.. 요즘 나는 마음으로 불만하던 사람들의 뒷담화를 한다. 누구 한 사람이 용기 내어 말을 꺼내면.. "어머? 너두 그랬니? 나두 그렇게 느꼈는데.." " 걔 왜 그러니? " 사람들 마음은 다 비슷비슷한 가 봐.." 서로가 편해서 그럴테고.. 또 맞장구쳐 줄 거란 걸 알기에 그런 것이다. 허허로와 그런 걸까.. 이젠 마음 안에 무얼 담아두려 하질 않는다. 그렇게 속엣말을 토해내고 나면 후련한 마음도 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들곤 한다. 왜 이리 아웅다웅 너그럽지 못할까.. 참 말이 없던 나였는데.. 가만히 스스로를 꾸짖어 본다. - 벗 님 - 길 2018.. 2014. 12. 6.
굿바이,가을 불과 일주일 전의 풍경이다.내가 사는 빌라뜨락의 마지막 가을풍경.. 내남자랑 간만에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문득 이 가을풍경도 마지막이겠다 시퍼.. 홀로 뜨락을 거닐며 가을의 끝자락을 담는다.      ♥                                                             그대 떠난 그날처럼                         글,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81  ♬~~ 그대 있는 창에도 바람 부나 낙엽지나 혹여 거기 아직 내 들어찰 여백남아 있을까..                           내가 사는 빌라 안의 아담한 뜨락..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아름다운 곳이다. 영화.. 2014.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