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모놀로그287

12월 첫날에 눈이 내린다 12월의 첫 아침 .. 거실의 커튼을 걷으니 유리창 너머로 하얀 눈발이 흩날린다. 마치 12월의 첫날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이.. 호들갑 떨며 등교준비 중인 우나랑 쏭이에게 눈소식을 전하지만.. 딸들은 내어다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래? 눈 와?" 반응이 시큰둥하다. 주말 내내 집에서 딩굴딩굴 암것두 안하고 푹 쉬었는데도.. 입술포진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목 아래에도 말이 서서 부었고.. 귀 아랫부분에도 수시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 살다살다..입술포진이 생긴 건 또 첨이다. 이리 연타석으로 아픈 곳이 생긴 것두 첨이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단다. 눈이 내린다는데.. 펄펄 내린다는데.. 나는 밖에 나갈 기운도 없다. 오늘은 센타도 땡땡이 친다. 컴도 켜기 싫다... 2014. 12. 1.
유달리 고왔던 벚꽃 길.. 이 길을 지나다니며 지난 봄날은 눈이 부셨더랬지. 벚꽃나무 잎새가 이리 고운 줄을 새삼 느낀다. ♥ 가을편지- 박효신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작년 가을은 유달리 고왔던 걸로 기억한다. 올.. 2014. 11. 15.
내 마음 햇살이였던 하루 전통정원 가는 길에 망초꽃이 여직 피어있다. 가을에게 자기의 계절을 넘겨주고 조금씩 이울어가는 망초꽃.. 갈빛으로 스러져가는 가을은 참 쓸쓸하지만.. 또한 아름답다. ♥ 요즘 나는.. 이렇게 이빨 드러내고 환하게 웃곤 한다. 소녀 적에도..아가씨 적에도..아줌마 되어서도.. 나는 그냥.. 2014. 10. 30.
비 맞은 뭐처럼 ♬~~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정영은    내가 매일 지나다니는 길목이다.자주 들락이는 樂.. 보세 옷가게가 보이고..빵을 밥보다 좋아하는 내가 한 번도 들른 적이 없는 나무와베이커리..빵가게가 있고..원래 철물점이 있던 장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사실 매일 지나다니는 저 길목에 정확히 무슨 가게가 있었는지 가물거린다.4년을 지나다녔는데 말이다.           얼마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더니 깔끔하고 세련된 미장원이 새로 생겼다.머리커트나 할까 시퍼 빼꼼 들여다 보며.. "커트 얼마예요?"  "여자 커트는 2만 5천원이예요." 엥?? 무슨 강남의 미장원도 아니고.. 한적한 빌라 앞 골목길 미장원이 저렇게 쎄게 받아서 장사가 될려나??근처 빌라가 복층에다 평수도 넓어서 부유층들이 살거라 생각하고 야심차.. 2014. 10. 22.
夜 想 Always 樂.. 하루에 두 번 오가는 길에 이 보세옷가게가 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동네엔 이런 자그마한 보세 옷가게가 부지기수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지나다니며 옷구경조차 하러 들어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새로 생긴 옷가게는 내 눈에 딱 들어오는 옷이 있어.. 그 옷을 산 후로..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여길 거의 매일 들렀다 가곤 한다. 그리곤 그날 득템한 옷 한 두 벌을 달랑달랑 들구서.. 룰루랄라 귀가하곤 한다. 그런데 그러한 소소한 일상이 전에 느껴보진 못한 행복감을 준다. 보통의 여자들과 달리.. 옷이나 보석이나 장신구 구두 핸드백.. 그런 거에 참 무심한 편인데.. 그냥 만원 이만 원 하는 이런 예쁜 보세 옷이 나를 요즘 참 행복하게 한다. 밤 열 시를 향.. 2014. 10. 16.
참 열씨미 사는구나 밤운동 가는 길.. 문이 닫혔을 줄 알았는데..불빛이 환하다. 반가웠다. 아까 낮에 사간 까만 원피스의 어깨부분의 핏이 맘에 안들어 바꾸려던 참이였다. 낮에 항상 있는 갸녀리고 싹싹한 여자점원 대신에.. 사장이라는 여자가 나와있다. 약간 후덕하고 예쁘장하고 귀염성 있는 아줌마일거.. 2014. 10. 16.
자기밖에 모르는 女子 친정식구들과 진하바닷가에 나들이 간 날.. 내남자랑 제부들은 싯푸른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울엄마랑 내 동생들이랑 어린 조카들은 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바다고동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나는 잔파도 찰랑이는 갯바위에 한가로이 앉아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평화롭기 그지없던 그 하루.. ♥ 내 표정에 그늘이 없다. 그러고보면 난 참 단순하다. "언니. 언니는 참 편하게 사는 거 같아요." "근심걱정 하나도 없는 사람 같아요." "언니한테 좋은 거..필요한 거만 보고 듣고.. 언니한테 안 좋은 거 불필요한 건.. 아예 신경을 끄고 사는 거 같아요." 그렇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방어벽을 굳건하게 세우고.. 아픈 거..힘든 거.. 괴로운 거..그런 건 아예.. 나의 테.. 2014. 10. 11.
개기월식이 있던 날 자정을 넘긴 시간.. 딸들은 시험기간이라 지들 방에서 열공 중이고.. 살짝 삐친 내남잔 일찌감치 안방으로 들어가시고.. 마취약 기운탓인지 낮에 쇼파에서 정신없이 낮잠을 잔 탓인지.. 약간 어지럽긴 하지만 정신은 말짱하네요. 개기월식이였다지요? " 엄마, 달이 안 보여.." 학원 마치고 .. 2014. 10. 9.
그날은 햇살이 참 화사했고 그날은 햇살이 참 화사했고.. 다소 따가왔다. 내남자 따라..  딸들이랑 시골연못에 낚시하러 간 날..       ♥                     그날은 내 마음 햇살이였고.. 이래도 되나.. 사는 날들이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나.. 그런 과분한 생각이 들도록 내 마음.. 맑고 화사하고 투명한 날이였고.. 매양 버릇대로 나는 또 나를 남겼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겼다.                   아이처럼 점점 단순해져 가는 나를 느낀다. 기쁘면 웃고..슬프면 울고..화나면 소리 꽥꽥 지르고.. 그렇게 아메바처럼 단순해져 간다. 좋게 말하면 아이처럼 순수해져간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요즘.. 내 미소가 내 웃음이 맑고 티없다. 아.. 2014.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