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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구꽃이 폈어 아파트 화단에.. 매화가 지려할 즈음 한창 피고 있었다. 살구꽃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지만 미심쩍어 검색해 보니 자두꽃(자두나무 꽃)이다.    ♥                          ♬~~                 폰이 울린다. 아파트 내에 있는 편의점에 가던 쏭이의 전화다. "엄마, 여기 살구꽃이 폈어. 엄청 예쁘고 향기도 개 좋아." "그래? 살구꽃인 줄 어케 알았어?" "여기 그렇게 적혀있는데?" 꽃이 폈다고 전활 해주는 송이의 마음이 예쁘다. 꽃 향기까지 맡아봤다는 딸의 말이 기쁘다.   살구꽃에는 어떤 향기가 났더라? 정작 나는 살구꽃이 폈다고 사진만 찍을 줄 알았지 꽃향기를 맡은 적은 없었다.  장 보러 가는 길에 송이가 말한 살구꽃 앞에 서서.. 꽃잎에다 코를 바짝 대고 꽃향기.. 2020. 4. 8.
쏭이가 차린 밥상 쏭이랑 난.. 김밥을 참 좋아한다. "엄마, 오늘 아침 뭐야?" "글쎄.. 뭐 먹을까?" 냉장고 문을 열어본 쏭이.. 김밥을 해먹잔다. 김밥 속재료가 살짝 부족했지만 그냥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김밥을 만들기로 한다. 내가 쌀 씻고 밥 안치고 어영부영하는 사이 쏭이가 속재료를 뚝딱 다 만들었다. 나 혼자 있을 땐 김밥이 먹고 싶어도 귀찮아서 하지 않았었는데.. 쏭이가 있으니 이리 뚝딱.. 좋아하는 김밥도 만들어 먹는다. ♥ ♬~ 인생 연습/ 한가빈 쏭이가 차린 아침상.. 주말 아침.. 아침 준비를 하는데 쏭이가 도와준다. 늘 그렇듯이 주객이 전도되어.. 쏭이가 주방장이 되고.. 나는 주방보조가 된다. 우리 네 식구 아침상에 함께 앉은 것이 얼마만일까..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며.. 이렇게 다 함께 사는.. 2020. 4. 8.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 3월 26일.. 쏭이가 집으로 들어왔다. 지난 일 년동안 분당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면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내남자가 오피스텔 정리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이제 쏭이는 집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쏭이 짐이 집으로 들어오는 날.. 나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 ♬~선물 / 멜로망스 가족이란 무얼까? 우나가 대만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일 년.. 미국회사에서 인턴으로 있던 일 년.. 그리고 쏭이랑 떨어져 지내던 일 년.. 딸들의 부재 속에 지내던 날들은 고적했다. 우리 네 가족 다 함께 지내던 날들이 그리웠다. 아이들 배웅하고 마중하던 날들이 그리웠다. 우울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하던 나날들.. 우나가 귀국하고 함께 지내면서 나의 일상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딸은 내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리.. 2020. 4. 7.
파종 아직은 꽃샘바람이 심술을 부리는 날씨.. 간혹 새벽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해서.. 파종을 미루다 더 늦기 전에 뿌려야겠다 싶어.. 파프리카랑 열무랑 깻잎 씨앗을 챙겨.. 텃밭으로 향한다.    ♥                            ♬~ 비몽 / 양현경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모종을 심은 지 열흘 정도 되었을까.. 다행히 뿌리를 내리고 조금씩 키를 늘리고 있다. 쑥갓은 한 곳에 여러 뿌리가 올라와.. 솎아내어 옆에다 시집 보내주었다.  나의 놀이터.. 그냥 소꿉놀이 하듯 하는 텃밭 가꾸기.. 어디 가서 텃밭이라 말하기도 민망.. 2020. 4. 7.
맑고 그리운 아파트 화단의 뜨락에서 만난 청매화.. ♥ ♬~ 알콩달콩/김수곤 이리 지척에서 매화를 만날 수 있음은 참 고마운 일이지요. 애달피 이울어가는 꽃잎이지만 청아합니다. 청매화의 꽃말만큼이나 내 마음 맑아집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 있어 하늘한 꽃잎 위에 살포시 그리움 얹어둡니다. 매향 은은히 흩날리거든.. 꽃잎 하늘히 떨궈지거든.. 내 그리움인 양 여기셔요. - 벗 님 - > 2020. 4. 6.
봄날 개울물 소리 돌돌 정겨운 신리천변에 연둣빛 봄물이 오르는 하루..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녀의 모습이 정겨워.. 멀리서 몰래 담았다. 엄마가 두 손을 잡아줘도 아이는 개울물이 무서웠던가 보았다. 결국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되돌아 간다. 익숙하고 안락한 유모차에게로 엄마보다 먼저 돌아가 핸폰에 열중한 엄마를 기다리다 혼자 유모차에 낑낑 오른다. 코로나로 암울하지만 들판에 봄물이 오르고 봄빛 화사하니.. 희망을 품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봄날 /방탄소년단(1O1 버전) - 벗 님 - 그리스도의 편지 2020.04.06 21:55 신고 수정/삭제 답글 코로나19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는데 우리 마음에 봄을 마카다 몰아간듯 하네요. 코로나19 앞에 끄떡없지요?! ┗ 벗님 2020.. 2020. 4. 6.
일산 호수공원에서 우나 폰 필름은 이미 반품처리가 되어 찾지 못하고.. 내 남자 골프채 맡기고 을밀대에 왔다. 내 남자의 최애 음식인 을밀대 냉면.. 민짜 두 그릇.. 비빔냉면 한 그릇.. 민짜로 주문하면 같은 가격에 면을 곱빼기로 준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안다. 내남잔 골프채 찾으러 가고.. 동안 우나랑 호수공원 돌라고 했는데.. 한파가 온 날인 데다 차가운 냉면을 먹은 후라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릴만큼 춥다.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차가워 포기하고 웨돔 쇼핑이나 하다가 내 남자랑 접선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한강변.. ♬~ 귀거래사 / 김신우 | 5집 The MAN [Repackage] 일산 호수공원의 봄은 늘 예뻤다. 오랜만에 찾은 호수..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호수.. 날이 하도 추워 입구에서 인증샷.. 2020. 4. 5.
차창을 스치는 봄 지난주 토요일(3월 28일).. " 엄마, 드라이브 할 겸 일산 호수공원 갈까?" 사실 우나가 인터넷으로 폰 보호필름을 주문했는데.. 주소가 예전 주소인 일산으로 입력이 되어서.. 거기로 배달되었다는데..그것도 찾을 겸.. 마침 내남자도 골프채 그립 교체해야 한다며.. 셋이 같이 일산 가기로 한 날.. 운전은 우나가 하는데.. 조수석에 앉은 내남자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우나가 엄청 열받은 눈치고.. 저러다 부녀지간에 싸움나겠다 싶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꽃 만발하여.. 차창을 스치는 봄빛은 화사하다. ♥ 소래포구.. ♬~ 귀촉도(歸蜀途) / 김두수 야산에 울긋불긋 진달래가 피었다. 봄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 중에.. 내게 가장 설레임을 주는 꽃은.. 산에 산에 피는 진달래.. 해마다 봄이오면 .. 2020. 4. 4.
텃밭 가는 길2 손톱만한 텃밭 하나 만들어놓고 보니.. 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하고 걱정도 된다. 오후 4시경.. 해거름이 길어지는 시간에 집을 나섰다. ♥ 신리천변 자투리 땅에 하나 둘 ..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텃밭들.. 땅을 파고 돌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허리 펼 새도 없이 정성을 다 하는 사람들.. 신리천변의 버드나무에도.. 연둣빛 봄물이 오르고 있다. 건너편에 땅을 일구는 사람들.. 작년엔 없던 텃밭들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며칠새 빈 땅이 없이 주욱 텃밭이 들어섰다. 텃밭에 줄 물 뜨러 가는 곳.. 고마운 누군가가 저리 길을 만들어 놓았다. 엊그제 심은 모종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돌멩이도 고르고.. 고거 하는데도 허리가 고꾸라질 지경이다. 꼬깃해진 허리 펴고 집에서 준비해간 커피랑 단팥빵으로 텃밭카페.. 2020.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