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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일산 호수공원에서

by 벗 님 2020. 4. 5.

 

 

 

 

 

 

 

 

 

 

우나 폰 필름은 이미 반품처리가 되어 찾지 못하고..

 

내 남자 골프채 맡기고 을밀대에 왔다.

 

내 남자의 최애 음식인 을밀대 냉면..

 

민짜 두 그릇.. 비빔냉면 한 그릇..

 

민짜로 주문하면 같은 가격에 면을 곱빼기로 준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안다.

 

 

 

 

 

 

 

 

 

내남잔 골프채 찾으러 가고..

 

동안 우나랑 호수공원 돌라고 했는데..

 

한파가 온 날인 데다 차가운 냉면을 먹은 후라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릴만큼 춥다.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차가워 포기하고

 

웨돔 쇼핑이나 하다가 내 남자랑 접선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한강변..

 

 

 

 

 

♬~ 귀거래사 / 김신우 | 5집 The MAN [Repackage]

 

 

 

 

 

 

 

 

 

 

 

 

 

 

 

 

 

 

 

 

 

 

 

일산 호수공원의 봄은 늘 예뻤다.

 

 

오랜만에 찾은 호수..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호수..

 

날이 하도 추워 입구에서 인증샷만 후다닥 찍고..

 

우리는 도망치듯 호수를 떠났다.

 

 

이십 년 동안이나 내겐 치유의 장소였던 호수였지만..

 

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라웠다.

 

 

아무리 그리웠던 거도.. 사무쳤던 거도..

 

담담히 보낼 수 있는 나이를..

 

그만큼의 세월을..

 

내가 살아냈다는 의미일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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