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 폰 필름은 이미 반품처리가 되어 찾지 못하고..
내 남자 골프채 맡기고 을밀대에 왔다.
내 남자의 최애 음식인 을밀대 냉면..
민짜 두 그릇.. 비빔냉면 한 그릇..
민짜로 주문하면 같은 가격에 면을 곱빼기로 준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안다.
내남잔 골프채 찾으러 가고..
동안 우나랑 호수공원 돌라고 했는데..
한파가 온 날인 데다 차가운 냉면을 먹은 후라 그런지
몸이 덜덜 떨릴만큼 춥다.
호수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차가워 포기하고
웨돔 쇼핑이나 하다가 내 남자랑 접선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한강변..
♬~ 귀거래사 / 김신우 | 5집 The MAN [Repackage]
일산 호수공원의 봄은 늘 예뻤다.
오랜만에 찾은 호수..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를 호수..
날이 하도 추워 입구에서 인증샷만 후다닥 찍고..
우리는 도망치듯 호수를 떠났다.
이십 년 동안이나 내겐 치유의 장소였던 호수였지만..
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놀라웠다.
아무리 그리웠던 거도.. 사무쳤던 거도..
담담히 보낼 수 있는 나이를..
그만큼의 세월을..
내가 살아냈다는 의미일까..
- 벗 님 -
'♥사랑 > 우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1 BRICK (0) | 2020.04.22 |
---|---|
엄마, 고기 먹고 싶어 (0) | 2020.04.21 |
산수유꽃에 관한 딸의 기억 (0) | 2020.03.30 |
첫 면접(우리은행 자금 리스크) (0) | 2019.11.19 |
발등 찢어짐 (0) | 2019.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