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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사랑 하나 제대로 못하는

by 벗 님 2014. 7. 20.

 

87년 2월 4일. 수. 맑음

 

 

 

 

 

 

오늘도 하루해는 모범생마냥

 

지각하지 않고  서산마루를 넘어가고 말았다.

 

0시 조금 넘은 시각 ..

 

요즘은 잠이 쉬이 들지 않는다.

 

 

 

 

 

 

 

 

 

아스라이 떠올라오는 추억..스쳐지남..만남..그리고 이별..

안녕.. 한 마디 미소말 않고 나는 먼저 찬바람처럼 돌아서 총총..

멀어져가는 허수아비의 마음을 가진 아이..

이런 아이를 사랑해주는 사람 생각에 한 방울 스며오는 눈동자의 아픔을..

가슴에 쓰린 맺힘을 자꾸만 배워가는 나는 둔재 소녀..

사랑 하나 제대로 못하는 나는 못난 아이..

 

아~진실한 사랑 하나 하고 싶다.

 

 

 

 

 

 

 

 

벗님..

 

내 진정 당신에게만은 아낌없는 사랑을 바쳤을까요?

 

아~그렇지를 못합니다.

 

너무도 외로와서 당신을 불러보곤 하였지만..

 

못잊히게 그리워

 

눈물 흘리며..별을 보며.. 당신의 환상을 쫓아다녔지만

 

아~난 진정으로 사랑하진 못했습니다.

 

그렇지요?

 

 

 

 

 

 

 

떠오르는 생각이 내겐 가슴 저미는 아픔이라 해도

애써 지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아픔을 먹으며

그보다 더한 아픔도 먹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그 어떠한 두려움 앞에서도 도피하진 않는다.

 

 

 

 

 

 

 

 

 

 

 

 

 

 

 

♬~ 나무의 꿈-인디언 수니

 

 

 

 

꽃나무 - 이상

 

 

벌판 한복판에 꽃나무가 있소

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열심으로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런 흉내를 내었소

 

 

 

 

 

 

 

 

- 스무살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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