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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241

산책같은 산행-북한산 대남문 텅 빈 3호선 지하철..금방 한 대가 출발하고 나만 홀로 남겨져있다. 월요일의 아침..약속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한 나는 그 이상의 여유를 만끽하며 은주씨를 기다린다. 그랬었지. 학창시절 12년간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던 나.. 고3 때였던가..개학식날 단 한 번.. 아슬아슬하게 교문이 거의 .. 2009. 6. 30.
오늘 북한산 다녀와요.. 오늘 북한산 다녀와요.. '언니야~~월욜에 북한산 같이 가자~~' '코난쌤 수업 있어 안되는데..' '내가 언제 언니한테 이런 부탁하는 거 봤어..같이 가장~~?' 부탁.. 이 말에 마음 약해져서..함께 다녀올려구요.. 창 밖의 하늘은 하얗기만 하네요.. 아직 오늘 날씨는 감이 잡히지 않구요.. 창을 타.. 2009. 6. 20.
청계산행기 3 -풍경들- 옹달샘 같은 동그란 물웅덩이 안에 발을 담근다. 문득 울이모가 '우리 숙이는 발도 이쁘네..' 하던 말이 떠오른다. 이모에게 난 언제나 제일 이쁜 숙이였었는데.. 세월과 함께 발도 나이가 들어 이젠 이쁘지 않다. 화끈거리던 발의 피로가 사르르~~풀리는 듯한 시림.. 뭐라 표현할 길 없는 .. 2009. 6. 17.
청계산행기 2 -하행길- 동행인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이 없다더니.. 다들 얼마나 넉넉하고 유머러스하시고 좋으신 분들인지.. 이 글을 쓰면서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내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번지고 있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철쭉 능선길..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 산행에도 중간중간의 쉼이 .. 2009. 6. 17.
청계산행기 1 -개망초 어우러진- 새벽일찍 잠을깨우고 세상의 아침을 바라본다. 흐릿하다. 오히려 산행을하기엔 좋은 일기이다. 곤한 잠에 빠진 내남자와 아이들을 뒤로 하고.. 다시 베란다 너머의 하늘을 체크하는데.. 후두둑~~세찬 빗줄기가 쏟아내린다. 몇 번의 시도 후에야 샤론언니의 음성이 들린다. "언니..비와요... 2009. 6. 16.
북한산 오봉 저 멀리로 오봉이 보인다. 하나..둘..셋..넷..다섯.. 다섯 개의 봉우리.. 오늘의 제 1 목적지..멀리서 바라보아도 장관이다. 레스피아님이 이제는 사진 찍을 위치까지 잡아주신다. 드디어 오봉.. 물론 오봉에 오를 수는 없다. 오봉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 나란한 저들의 모습이 이.. 2009. 5. 17.
북한산 여성봉 산행 초입.. 오월 햇살에 물들어가는 신록이 고웁다. 샤론언니 첫 산행 때의 코스라 한다. 신입인 나를 위하여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치가 예쁜 곳으로만 코스를 잡아주셨다 한다. 나로 인해 혹 걸음이 늦추어질까..걸어가면서 급히 잡은 풍경.. 초록..그 빛깔만으로도 싱그러운 계절..5월.. .. 2009. 5. 15.
하행길 표정 힘들다며 자꾸 뒤처지는 쏭이를 기다리는 중.. 벤취에 앉아 내려다 본 나의 발.. 요즘들어 발을 자주 찍는다. 그냥..부담없으니까.. 나이도 주름도 표정도 ..모를테니까.. 도롱이라는 벌레일까? 거미줄 한가닥 같은 곳에 의지한 채.. 저리 매달려 대롱대롱~~ 쏭이가 입으로 후~후~불어댄다. .. 2009. 5. 7.
절풍경 마음풍경 절 뒤안의 풍경..줄지어선 단지들의 모습이 정갈하다. 나는 원주스님의 법명이 원주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원주스님이란..절의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일종의 직책명.. 법당 안으로 들어 온 커다란 나방을 행여 다칠세라 두 손 포개어 고이 잡아 놓아주시던 손길.. 커다란 민달팽이를 손.. 2009.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