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산 이야기

청계산행기 2 -하행길-

by 벗 님 2009. 6. 17.

 

 

 

동행인들..

산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이 없다더니..

다들 얼마나 넉넉하고 유머러스하시고 좋으신 분들인지..

이 글을 쓰면서도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내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번지고 있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철쭉 능선길..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

산행에도 중간중간의 쉼이 필요하듯..

살아가는 날들에도

무거운 삶의 짐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도 좋으리..

 

 

 

 

 

세심하신 아폴로조님이 오이를 꺼내놓으신다.

제일 늦게 도착한 켈리언니가

어쩜 오이를 이렇게도 얌전하게 썰어 오셨냐며..

맛있게도 드신다.

내남자도 나더러 오이 꼭 챙겨가라 그랬는데..

아폴로조님이 챙겨올 걸 알기에..생략..

그러고 보니 ..여자분들보다 ..남자분들이 더 세심하신 것 같다.

밤안개님의 얼린 복숭아통조림..

물결님의 안주용 탕수육이랑 튀김..

레스피아님의 마늘 막걸리..

아폴로조님의 오이..

중간중간의 간식을 남자분들이 다 챙겨오셨다.

 

 

 

 

 

다들 좀 지치신 듯한 모습..

켈리 언니는 아직도 뒤쳐쳐있다.

레스피아님이 켈리언니를 챙기시느라 함께 뒤쳐져 오시는가 보다.

보이지 않는 레스피아님과 캘리 언니를 기다리시는 눈길..

다들 한 곳을 향하고 있다.

 

 

 

 

 

하산길..

짙어가는 신록이 참 예뻤던 산길..

행여 산딸기라도 만나질까..두리번 거렸었는데..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 찍느라 매번 뒤쳐지는 나..

레스피아님이 수시로 챙겨주신다.

 

 

 

 

산풍경이 정겹다

어린날에 한번쯤 걸어봤음직한 산길..

짙어가는 풀빛이 참 예쁘다.

햇살도 바람도 풀빛도

산행하기 꼭 알맞은 그런 날..

뒷모습마저 정겨운 사람들과의 즐거운 산행..

 

 

 

 

 

땀이 많으신 레스피아님이 머리를 감으신다.

아폴로 조님이 물장난을 하시며..

몰지각한 행동이라며 놀리신다.

두 분은 사귀는 사이로 통하신다.

하도 허물없고 정다워..우스갯 소리로 하시는 말들이다.

 

 

 

 

 

가는 길에 만난 개망초..

어느곳에서는 이미 진다 하였는데

이 곳에선 이제 피어나고 있다.

개망초 들녘..

온통 개망초로 하얗게 뒤덮힌 그 너른 들녘

개망초 지기 전에 마음에 담으러 가야겠다.

 

 

 

 

 

돌돌 ..물흐르는 계곡가에 우리의 식탁을 차렸다.

산행 후의 만찬..꿀맛이다..

밤안개님이 쌈을 싸서 주신다..자꾸..

그러고 보니..넙죽 받아만 먹고 나는 한 번도 싸드리지 못했네..

서운하셨을래나..

 

 

 

 

 

술을 즐기시는 레스피아님..

저번에도 그러시더니..밥은 아예 드시지 않으시고

반주용 술과 반찬만 드신다.

그걸 아는 샤론 언니가 옆에서 계속 쌈을 싸서 먹여주니..

제발 그만 먹이라며 장난스레 소릴 지르신다.

왜 밥보다 술이 좋으신건지..

늘 산행을 하시지만..은근 레스피아님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3편에 계속▶▶

 

 - 벗 님 -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북한산 다녀와요..  (0) 2009.06.20
청계산행기 3 -풍경들-  (0) 2009.06.17
청계산행기 1 -개망초 어우러진-  (0) 2009.06.16
북한산 오봉  (0) 2009.05.17
북한산 여성봉  (0) 200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