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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울고 들어온 너에게

by 벗 님 2017. 8. 23.

 

 

 

 

 

 

♬~Yesterday once More / Carpenters

 

 

 

 

 

 

 

 

 

 

 

 

 

 

 

 

 

 

 

 

 

어릴 적..

 

울고 들어오는 날이 많았었다.

 

아니..거의 매일 울었었다.

 

기계체조부였던 난..

 

운동이 힘들어서..

 

평균대가 너무 무서워서..

 

혹은 너무 힘든 체력운동 때문에..

 

그리고 매일 이어지던 사랑의 매란 이름의 구타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였고 지옥이였었다.

 

그래도 대문 안에 들어서는 순간엔..

 

눈물을 훔치고 활짝 웃으며..큰소리로 ..

 

"엄마아아~~"

 

행여 엄마 눈치 채실까..애써 밝은 척을 했었다.

 

 

엉덩이에 피멍이 들어 제대로 앉지도 못해도..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 앞에선 하나도 안 아픈 척..

 

아픔을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했었다.

 

 

 

 

그 시절 운동선수들에게 가해지는 구타는

 

그냥 당연시 되었던 것 같았다.

 

요즘 같으면 뉴스에 날 일이지만..

 

어린 우리들은 참 많이 맞았고..

 

학교 정규수업도 빼먹고 하루종일 이어지던 운동은

 

고통이였었다. 

 

 

오늘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현실 앞에

 

아침이 오고 해가 뜨는 것이 내겐 공포였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운동하는 꿈을 꾸곤했었는데..

 

그건 내겐 귀신꿈 보다도 무서운 악몽이였고..

 

꿈에서 깨어나면 깊은 안도의 숨을 쉬곤 했었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란 시집 제목을 읽고는

 

뜸금없이 어릴 적 기게체조 하던 생각이 날게 뭐람?

 

깡그리 잊고 싶은 어두운 기억일 뿐인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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