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가 수업도 알바도 없는 목요일엔..
둘이서 집 앞의 우분투에 가곤 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대롱이던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우수수 하염없이 지던 하루..
♥
1646
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 속에..
플라타너스 나무란 단어가 나온다.
그 내용은 가물거리지만 국어책에 수록된 단 한편의 수필이
내겐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안톤슈낙의 수필집을 구입했었다.
중 2 국어교괴서에서 처음 만난 플라타너스란 단어는
그 수필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낭만스럽게 들렸던 단어이다.
단어를 알고 난 후에 플라타너스 나무를 알게 되었다.
이파리가 아주 크고 너른 플라타너스 나무는
도심의 가로수 길가에 흔히 심어져 있는 그 나무였다.
우분투 앞에 수북하게 쌓인 플라타너스 낙엽들이 반가와..
그 사이 말끔히 쓸어버리지 않은 환경미화원분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플라타너스 이파리만 보면
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란 수필이 떠오르는 건..
나만의 감성일까..
나 아닌 그 누구도 그럴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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